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삶은 유쾌하다.

죽음은 평화롭다.

괴로운 건 그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아이작 아시모프

 

  여기, 삶은 멀어지고 죽음은 가까이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두 번씩이나 암에 걸린 사람입니다. 4년 전에 걸린 유방암이 재발했습니다. 말기입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잭이라는 남편이 있는 데이지입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그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편은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목요일 아침, 아무 맥락도 없는 단어를 툭툭 던지는 남편.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잘 통하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놀라움과 만족감이 차오르게 해주는 사람. 아마 모든 커플이 어느 시점에서는 이렇게 느낄 것이다. 자신들의 유대가 가장 특별하고, 가장 강력하며,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고. 늘 그렇지는 않더라도, 함께하는 상대를 바라보며 ’그래, 바로 당신이야‘라고 느끼는 드문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야 합니다. 그녀는 암에 결려 죽음이 다가옵니다. 이별. 마음도 아픕니다. 데이지는 남편인 잭을 두고 가려니 여러 생각이 다가옵니다. 엉뚱하고, 황당한 생각도 하지만, 그녀는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남편의 새로운 아내를 찾아주려고 합니다. 남편을 위해서이지요. 여러 곳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질투가 찾아옵니다. 남편 잭과 새로운 여자 패멀라. 가까워지는 그 둘의 사이를 질투합니다.

  ‘끊임없는 자책 사이, 두더지 잡기 게임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두더지처럼 그 사실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튀어나온다.’

사랑하는 남편 옆에 있는 새로운 그녀에게 질투는 당연한 감정입니다. 데이지는 잭의 아내이고, 잭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있습니다. 장마가 그치면 사라지게 되는 미오. 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한 여인을 만나지요. 남편과 아이를 부탁하려고 하지만, 결국엔 못 합니다. 아마도 질투 때문이겠지요. 저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게 된다면, 새로운 이를 질투할 것 같네요. 이 책, ‘비포 아이 고‘의 데이지도 남편의 새로운 이를 질투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잭도 데이지를 사랑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녀는 떠납니다. ’장무상망(長毋相忘).‘이 생각납니다.’ 길이 서로 잊지 말자’라는 뜻이지요. 추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이에요. 추사는 제자에게 한 말이지만, 이 부부도 이 말이 어울리네요. 사랑했으니, 잭과 데이지는 서로 잊지 않을 겁니다. 오랫동안.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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