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보낸 5년 - 인생의 갈림길에서 시작된 아주 특별한 만남
존 쉴림 지음, 김진숙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한 청년과 수녀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른한 살의 청년과 여든일곱 연세의 수녀님의 만남입니다. '천국에서 보낸 5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시작된 아주 특별한 만남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만남의 감동을 받으러 갑니다.

 

 서른한 살의 청년은 고향에 교사가 되고자 옵니다. 펜실베니아 서쪽 작은 마을 세인트메리로 옵니다. 이름은 존입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까지 받은 그였지만, 임시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갈림길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우연히 수녀원에 있는 도자기 공방에 갑니다. 그리고 아우구스티노 수녀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매주 수녀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갖게 됩니다. 블리첸이라는 고양이와 도자기 공방에 함께 계시는 노수녀님을 뵈러 가게 됩니다.

 

 “뚜껑을 덮고 나면 가마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손을 떠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요. 인생에서 나에게 찾아오는 기쁨과 슬픔은 고를 수 없죠. 같은 가마 안에서 어떤 도자기는 완벽하게 구워지지만 어떤 것이 깨지고 바스라지는 데에는 이유가 없답니다.” 43쪽.

 

 “행복하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수녀님의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아뇨. 저는 제 인생의 목적 중 하나가 교사라고 믿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랬죠. 여기까지 오는 데 조금 돌아온 것뿐이죠. 하지만 지금 완전히 길을 잃은 느낌이에요.”

 “행복해지기는 어렵지 않아요. 가진 걸 사랑하면 돼요.” 81쪽.

 

 “저는 두려워요.”

 나는 숨기지 않고 다듬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내 감정을 겨우 털어놓았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요.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까 봐,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봐 두려워요.”

 상처받은 마음을 그대로 꺼내놓았다. 93쪽.

 

 수녀님의 말은 내 앞에 놓인 길의 가로등을 하나씩 켜주셨다. 내 앞에 놓인 길을 잘 볼 수 있게 되더라도 실패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실패가 여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이 다시 떠올랐다. 148쪽.

 

 “수녀원의 벽이라고 해서 다른 벽보다 두려움과 악을 잘 막아주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거절과 변화처럼, 두려움도 나를 더 강하게 벼리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지. 두려움을 넘지 못할 벽으로만 본다면 막다른 길이 된단다. 도망칠 곳이 없지.” 203쪽.

 

 이렇게 수녀님께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성숙함이란 불확실성을 인내할 수 있는 포용력이다’라고 존 핀리라는 미국의 교육학자가 말했습니다. 저자인 존은 임시 교사로서 교사 임용의 불확실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인내하기 어려웠지요. 수녀님은 말씀하십니다. ‘도자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랍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존은 도자기 공방에 계시는 수녀님께 인내를 배웁니다. 그리고 성숙함을 갖게 됩니다. 수녀님께서 계시는 도자기 공방이 존에게는 천국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일을 접고 도자기 공방을 이제 그만 닫으려고 했지. 그때 네가 들어왔단다(149쪽)’라고 수녀님은 말씀하십니다. 또 말씀하십니다. ‘너도 네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나를 이끌어준 등대였단다(345쪽)’라고 하십니다. 수녀님께도 존은 등대였습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 도자기 공방에서 만든 작품들과 수녀님 사진이 있습니다. 따뜻한 감동이 느껴지네요. 하늘에 계신 할머니 수녀님의 따뜻한 지혜의 말씀도 그리워지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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