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이 블로그를 한다면 블랙 로맨스 클럽
멜리사 젠슨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제인 오스틴이 블로그를 한다면'의 원제는 'Falling in Love with English Boys'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땋게 이런 제목이 됐을까요? 이 출판사의 편집자가 본문을 읽는 내내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제인 오스틴이 21세기 사람이고, 그녀가 블로그를 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제목이 '제인 오스틴이 블로그를 한다면'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자가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럼 저도 영국 소년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21세기 미국 소녀인 캐서린(캣)은 대영 박물관에서 일하게 된 엄마를 따라 런던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잔소리쟁이 엄마를 따라 친구들도 없는 런던에서 10주 동안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캣은 친구들만 볼 수 있는 비밀 블로그에 일기처럼 런던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캣의 엄마는 대영 박물관에서 한 19세기 귀족 여류 작가의 삶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문득 엄마는 그 여류 작가의 딸인 200년 전 캐서린이 쓴 일기장을 캣에게 읽어 보라고 줍니다. 이렇게 이름이 같은 캣과 캐서린의 이야기가 각각 2백 년을 사이에 둔 채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어느 날 캣은 엄마를 만나러 간 박물관에서 우연히 귀족 캐서린의 후손이자 아주 멋진 윌리엄 퍼시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일기장 속의 캐서린의 사랑 이야기도 점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기 시작하구요.

 

 

  십 대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살짝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살짝 생각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러브레터'에서는 동명이인이 남녀이고, 편지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요. '제인 오스틴이 블로그를 한다면'은 블로그와 일기장을 통해 말합니다. 영국 남자와 사랑에 빠진 두 소녀을 마음을 말합니다. 각각 다른 시대의 사랑을 말합니다.

 

 

  '나는 언제나 활짝 핀 꽃보다는 약속에 찬 봉오리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욕망을, 완성보다는 진보를, 분별있는 연령보다는 청소년 시절을 사랑한다.' - 앙드레 지드.

 

 

  저도 약속의 찬 봉오리처럼 이 소녀들의 이야기가 사랑스러웠습니다. 풋풋한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웠습니다.

 

 

  '어둠이 내린 하늘에 별들이 빛을 발하듯,

  촛불이 빛의 성유를 흘리듯  

  루비처럼 붉은 입술과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눈동자

  그 아름다움이여, 사랑이여, 바로 당신이어라.' 31쪽

 

 

  이런 시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 시절이 좋네요. 약속에 찬 봉오리인 그 시절. 사랑스럽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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