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아버지의 병원 진료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있는 날이다.

11시 20분에 진료 예약인데, 3시간 전에 채혈과 X-ray 촬영을 해야 한다.

그래서 8시 20분 전에 도착하기로 계획하고 출발했다.

간헐적으로 차가 많기는 했지만, 큰 교통 체증이 없었다.

그렇게 8시쯤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암병원 지하 6층에 주차 공간이 있어서 주차하고, 암병원 2층 채혈실로 가니, 8시 10분쯤.

무인 접수기에 접수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 보이시는 아버지.

화장실에 다녀오시는 것 같았다.

접수하고 번호표를 보니, 대기 인원이 47명.

그래도 채혈하시는 분들이 채혈의 달인이시라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었다.

20분 정도 기다려서 8시 30분쯤에 채혈.

지혈 후, 암병원 1층에 가서 방사선 접수 후 촬영도 했다.

암병원 1층에도 채혈실이 있는 그곳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기다려야 한다.

좀 한적한 곳을 찾아 앉아서 기다렸다.

예약 시간 한 시간 전쯤에 진료 접수하고로 하고.

시간이 돼서 진료 접수하고, 키와 몸무게도 재고, 혈압도 쟀다.

결과가 자동으로 전송되니 편했다.

그리고 진료실 앞에서 접수증 한 장을 내고, 대기했다.

역시 사람이 많다.

기다림의 연속.

진료 차례가 됐는데, 진료실 앞에 안 계신 분들 때문에 애타게 찾는 간호사분들.

간호사 두 분 중 한 분은 지난번에 뵌 분 같았다.

아무튼 예약 시간보다 20분 정도 이른 시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혈액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서 그런 것 같았다.

지난 1월 28일에 한 CT 촬영 결과도 듣고 이번에 한 혈액 검사 결과도 듣는 자리다.

CT는 흉부와 복부 쪽을 촬영했는데, 같은 날로 예약해주시느라 간호사분들이 고생하신 것 같았다.

1월 28일 2시 50분 예약이었는데,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접수했다.

접수하시는 분이 생년월일을 물으시길래 아버지 생년월일을 말씀드렸더니,

92년인지 물으셨다.

나와 안 맞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발음인 92년으로 확인하신 그분.

순간 기분이 좋았다.

정말 92년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나도 나이가 드나 보다…^^;

아무튼 CT 촬영도 그렇게 순조롭게 잘했었ㄷㅏ.

드디어 박준오 교수님과 진료 시간.

백혈구 수치가 낮지만, 항암 치료가 끝났으니, 서서히 회복될 거라고 말씀하셨다.

또, CT 결과는 깨끗하게 잘 나왔다고 하셨고.

그런데, 예전에 췌장 쪽에 암 수치가 높게 나왔다가 내려갔던 게 마음이 걸리시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괜찮지만, 계속 괜찮아야겠지만, 신경이 쓰이시는 것 같았다.

대장 쪽은 암 수치가 괜찮다고 하셨고.

6년 전에 췌장암 수술을 하셨기에 더 지켜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한 달 후에 혈액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간호사분의 안내를 받았는데, 3월 15일로 예약이 됐다.

아, 아버지께서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받으시고, 항암치료를 안 받으시다니!

항암 치료를 쉰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항암 치료가 끝났음을 실감했다.

항암 치료는 많은 사람 속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니, 정말 힘들었다.

물론, 아버지도 힘드셨겠지만.

참,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혈액종양내과를 다니면서, 많이 아프신 분들을 보기도 한다.

항암제 임상 시험에 참가하시는 듯한 분들을 보기도 하고.

진료실에서 나오시면서 눈물을 머금은 분들을 보기고 하고.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급히 화장실로 가시는 것 같은 분들을 보기고 하고.

그런 분들을 보며, 아픈 분들을 위해 묵상하기도 한다.

당연히 아버지를 위해서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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