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8월 11일 일요일.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의 후계자로. 애플의 CEO로. 그렇게 애플의 새 선장이 된 그. 사실, 잡스가 없는 애플은 상상이 안 됐다. 혁신의 대명사인 잡스. 그가 없는 애플은 길을 잃을 것만 같았다. 추락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새 선장이 된 팀 쿡. 안정과 실리를 지키는 조용한 그. 스티브 잡스와 너무나도 다른 그. 그의 항해는 좌초되지 않았다. 지금, 더 힘찬 바람으로 항해를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모험담이 여기 있다.


 '"그가 나를 선택할 때 내가 자신과 같지 않다는 것을, 내가 자신의 복사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했을까요? (……) "또 그가 과연 애플을 맡길 후임자를 즉흥적으로 골랐을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 심사숙고했을지 안 봐도 알 수 있잖아요. 나는 항상 그렇게 선택된 데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가제본 41쪽.


 정말, 잡스도 후임자 선택에 신중을 기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이 지금까지는 옳았다. 현재, 애플의 새 선장에 대한 불안은 기우(杞憂)였던 것이다. 잡스와 달리 공급망과 재고 관리의 귀재라는 그. 그의 항해 아래, 애플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주가가 올랐으며, 현금 보유고도 늘었다. 그는 잡스의 선택에 완벽하게 호응하며, 자신의 책임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접근가능성: 애플은 접근가능성이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사람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교육: 애플은 교육이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환경: 애플은 환경에 대한 의무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임한다.

 포용성과 다양성: 애플은 각기 다른 다양한 팀이 존재해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프라이버시와 안전: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믿는다. 애플의 모든 제품은 처음부터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공급자 책임: 애플은 공급 사슬에 속한 사람들을 교육한 후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며 귀중한 환경 자원을 보전하도록 돕는다.' -가제본 11쪽.


 2017년 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한 재무보고서에는 애플을 경영하는 쿡의 여섯 가지 핵심 가치가 조용히 피력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접근가능성, 교육, 환경, 포용성과 다양성, 프라이버시와 안전, 공급자 책임이다. 팀 쿡의 경영 철학인 것이다. 동성애자인 팀 쿡. 그런 소수자이기에 특히,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그의 가치가 더욱더 이해된다. 


 '쿡은 '잘하면서 동시에 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격언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가제본 403쪽.


 팀 쿡이라는 애플의 새로운 선장이 그동안 모든 것을 잘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꽤 항해를 잘했다. 그런데, 그는 선장이 된 지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다. 그를 평가하기에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또, 격변하는 세상에서 앞으로 어떤 역풍과 큰 파도 또는 무서운 해적이 이 배를 흔들지 모른다. 크게 흔들릴지도 모른다. 애플이라는 배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 배가 좌초되어 썩은 사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팀 쿡을 보건대, 멋진 항해를 할 확률이 꽤 높다.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저자가 팀 쿡을 무척 호의적으로 이야기했는데, 그 누구도 쿡의 능력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아는 애플! 그 큰 배를 이끄는 팀 쿡의 항해에 건투를 빈다. 다만, 애플의 고가 정책에는 쓴소리를 하면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5-30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3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