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린 X세대다.

물론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무장한 또 다른 신인류에 밀려 멸종해버렸지만
내 스무살에 우린 인류 역사상 최첨단의 문명을 소비하는 신인류였다.

PC 통신으로 사랑을 찾고, 삐삐로 마음을 전하며, 음성 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하던
우린 역사상 가장 젊은 인류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tvN, 2013)'의 제3화 '신인류의 사랑' 나정 나레이션 중에서. 


 015B의 노래 하나. '신인류의 사랑'. 기억을 되살리며 찾아보니, 1993년 여름에 나온 노래라고 한다. 그때의 사랑. X세대의 사랑. 그것을 담은 '나도 이젠 다른 친구들처럼 맘에 드는 누군가를 사귀어 보고 싶어'라는 노랫말. 그당시 신인류였던 그들의 사랑. 그 사랑의 진솔한 목소리였다. PC 통신과 삐삐, 그리고 음성 메시지와 가까웠던 그들의 깊은 목소리. 그 목소리에 다른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 목소리가 품은 것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의 이야기. 포노 사피엔스의 이야기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며 등장한 용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라고 부른 데서 나왔다."' -25쪽.


 2015년 3월에 포노 사피엔스라는 낱말이 첫 등장했다고 한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탄생시킨 이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지구를 점령한 것이다. 혁명에 이은 새로운 세상의 도래. 이 신문명이 우리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자본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소비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들에게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기업들이 명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 수립의 방향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도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문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의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110쪽.


 스마트폰 중독. 그저 스마트폰의 부작용만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언젠가 게임 공략 영상을 보러 Youtube에 들어갔었다. 놀라운 세상이었다. 수많은 동영상이 여러 색을 내며 눈부셨다. 이런 세상에서 그 부작용의 뒷면을 보라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 가능성을 보라고 외치고 있다. 올바르게 적응해서 나아가라고 소리치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tvN, 2013)'.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신인류의 사랑이 설레고 가슴 뛰는 이유는
삐삐도, 스마트폰도, 최첨단의 그 어떤 유행 때문도 아니다.

젊음은 서툴고 투박해야 하며, 사랑은 해맑고 촌스러워야 한다.
그것이 내 스무살의 사랑이 설레고 가슴 뛰게 기억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

내 나이 스물, 나는 지금 서툴고 촌스러운 사랑을 시작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tvN, 2013)'의 제3화 '신인류의 사랑' 나정 나레이션 중에서.


 '혁명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제가 선택한 답은 '사람'입니다.' -프롤로그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 당신은 준비됐나요?' 중에서. (13쪽)


 드라마 '응답하라 1994(tvN, 2013)'의 제3화 '신인류의 사랑'에서 이런 말이 한다. 사랑이 설레고 가슴 뛰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말한다. 그 이유는 그 어떤 유행 때문이 아니라, 서툴고 투박한 젊음, 해맑고 촌스러운 사랑이 조건이 되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X세대도, 포노 사피엔스도 결국은 사람이다. 015B의 노래처럼 그 당시의 신인류도, 지금의 신인류도 여전히 '맘에 드는 누군가를 사귀어 보고 싶어'하는 건 같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앞날의 빛나는 열쇠가 되리라. 큰 힘이 스마트폰을 든 사람들에게 이동한 지금. 그 포노 사피엔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큰 열쇠가 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