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8 - 에이 설마~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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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라는 글을 읽었다. 조던 B.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가운데 12번째 법칙이었다. 물론, 견공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한다. 솔직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반가워는 한다. 낯선 나에게 그들이 다가오는 것도, 나도 낯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는 않기에. 그래도 그들의 존재에 경이를 담고 바라본다. 그리고 흐뭇해한다. 여기, 또 경이를 담고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이야기가 있다. '콩고양이'라는 이야기다.

 

 (사진 출처: 김영사 블로그)

 

 귀여운 할아버지 ‘내복씨’의 여든 살 생일 잔치와 까칠하고 예민한 대장 엄마와 시바견 두식이의 다이어트 도전기, 두식이를 위해 여러 물건을 사는 착한 아빠. 잃어버린 고양이 ‘그레이’를 찾으러 온 할머니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이다. 팥알, 콩알이라는 두 고양이와 시바견 두식이. 거기에 비둘기, 거북이 등과 할아버지, 엄마, 아빠, 오빠, 여동생 등이 등장 인물이고.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성경, 마태복음 6장 34절.


  이 글은 내일은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뜻이리라. 거기에서 나아가 삶의 역경에서 더 높이, 넓게, 멀리, 깊이 보고 올바르게 살라는 뜻으로 이어지리라. 존재하는 이들은 그 한계가 있고 이어서 고통도 있다. 그런 삶 가운데에도 행복과 행운이 있다. 그 행복과 행운이 견공과 고양이 등이 될 수도 있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도 반복되는 일상을 딛고 삶의 참된 의미를 찾는 이야기였지 않은가. 책 '콩고양이'에서도 평범한 일상 가운데 유쾌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린다. 연필로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게. 이제, 길을 걷다가 고양이와 마주치면 더 반가울 것 같다. 그 존재의 경이로움이 나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한계와 고통을 행복과 행운으로 따뜻하게 감싸 주기에. 또 흐뭇해진다.


 콩고양이 이야기를 여덟 번째 이야기로 처음 만났다. 읽고 나니, 쓰다듬어 주고 싶다. 계속 쓰다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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