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몽키스 레인코트.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 

몽키스 레인코트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흉내내려다 처참히 실패한 작품이라고 볼수 있다. 아예 흉내를 안냈으면 좋았을껄. 시덥잖은 흉내에 더 시덥잖은 섹스신까지 결함해서 완전히 작품을 망쳤다. 섹스신만 없었어도 더 나았을 작품인데. 주인공 탐정은 별론데 파트너인 조 파이크와 경찰로 나오는 루 형사가 더 마음에 들었다. 이 둘이 없었으면 정말 처참했을텐데 조연들이 좋아서 중간점은 간신히 통과했다. 며칠전에 본 신주쿠 상어때문에 더 마음에 안드는것 같다. 둘다 비슷한 분위긴데 신통찮은 작품. 그나마 신주쿠 상어는 오랜만에 이런 종류를 본 터라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어서 이 작품을 보니 흥미가 확 떨어져서 더 재미가 없는것같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보고 작가가 된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표시가 나는지...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는 내가 보기엔 한심한 사기꾼 얘기다. 오히려 영화가 훨씬 나았던것 같다. 인터뷰 형식인데 깊이도 없고 통찰력도 모자라다. 차라리 소설의 형식으로 각색했으면 나았을것같다. 이상하게도 미국에서는 범죄자라도 대형 범죄를 저지르면 인기를 얻는것 같다. 우리나라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인데 연쇄살인범에 대한 책으로 돈 벌고 인기도 얻는 작가들이 한 둘이 아니다. 소설이 아니라 진짜 연쇄살인범을 극화해서 인기작가가 된다는건 약간 부도덕해 보인다. 그런 살인범들의 죄에 편입해서 인기를 얻는 작가나 변호사등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사람들이다. 하기사 자기를 사랑해 달라면서 편지를 보내는 아예 미친 여자들도 있을 지경이니....범죄자가 인기가 있다니 이 나라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만든 드라마중에 법정물이나 형사물, 탐정물 등등의 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가 그렇게 많은가보다. 사실 가만히 보면 드라마의 대부분이 형사, 변호사, 의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스티븐이나 필립은 그저 사기꾼이다. 사람을 다치게 한 적도 없고 폭력을 휘두른적도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미화해서 될 일은 아니지. 죄는 죈데. 이상한 점은 영화를 보면서는 오히려 이런 점은 무시했는데 책으로 보니 눈에 확 띄었다. 아무래도 짐 캐리의 영향이지 싶다. 잘나고 이쁜 사람은 죄를 지어도 용서받기 쉽다더니... 

 

 

 

 

 

 

 

 

어제가 내 생일이었는데 오늘 가족들끼리 게를 사먹으러 가기로 했다. 솔직히 나는 게를 싫어하는데 엄마가 좋아한다. 엄마는 내가 아무리 게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해도 기억을 못한다. 본인이 좋아하다보니 나도 좋아하는걸로 언제나 착각해서 기억하고 있다. 이제는 귀찮아서 그냥 어,어 하고 만다. 보름이모네랑 우리 집, 영, 원이 부부 이렇게 8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 원이네 홍서방이 그날따라 곗날이라면서 못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영이한테 연락해서 보름이모네를 보시고 오기로 했더니 이틀 전에 연락이 와서 이모부 동생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못온단다. 그래서 원이네는 자기들 계에 가기로 하고 우리랑 영이네랑만 가기로 했는데 막판에 원이가 신랑만 보내고 자기는 게먹으러 간단다. 어찌어찌 모여서 출발하는데 길은 막히지 짜증은 나지. 막상 도착해서 엄마가 말한 집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가게도 좁고 밑반찬도 형편없었다. 더구나 아줌마가 막 비싼게를 권하는데 그걸 흥정할 겨를도 없이 원이 이 인간이 그걸로 하자고 우기는 바람에 돈도 너무 많이 나왔다. 계산했더니 인당 45,000원 정도 나왔다. 거기에 공서방이 자기 엄마것도 싸간다고 우기는 바람에 영이가 거의 16만원이나 썼다. 그 바람에 영이도 기분 상하고, 나도 내 생일인데 먹기 싫은거 먹고 돈도 9만원이나 썼는데 분위기도 안좋아서 기분 상하고, 원이랑 엄마는 어떤지 알고 싶지도 않고. 뭐 그런 꿀꿀한 분위기로 생일을 마감했다. 왕짜증~~내 다시는 이런 일 하지 않으리라. 앞으로 게는 절대 안먹으러 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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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 - 천재사기꾼, 사랑을 위해 탈옥하다
스티브 맥비커 지음, 조동섭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짐 캐리라는 말에 영화를 봤고 영화가 말해주지 못하는 깊이를 책이 제공해줄까 싶어서 책을 봤다. 영화만 볼껄 그랬다. 이상하게도 원작도 좋고 영화도 좋은 작품은 드물다. 더구나 책이 좋으면 좋을수록 영화가 좋기는 더 힘들다. 자신이 상상하고 느낀 감상과 감독이 재창조해 낸 세상은 다를수 있기 때문에 영화가 오히려 더 시시할때가 많은데 이 책은 진짜 예외다. 영화는 참 좋은데 책은 많이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있는데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은 관계상 거의 대부분 필립과 스티븐 두 사람의 목소리로만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단순히 사실의 나열만을 적어놓은 부분이 많아서 이 희대의 사기꾼의 내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 이 책으로만 본다면 스티븐은 사기에는 뛰어나지만 아주 바보이기도 하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조용히 있으면 잘 끝날 일을 오히려 키우고 구렁텅이가 보이면 거기에 뛰어드는 그런 타입이다. 처음 탈옥한것도 그렇다. 둘다 큰 죄가 아니라 조금만 고생하면 끝날일을 괜스리 탈옥을 해서 중죄인이 된다. 사기를 쳐서 직장을 구했지만 잘 하고 있는데 더 많은 사치를 위해서 횡령까지 하다가 또 잡힌다. 그러다보니 눈덩이처럼 죄가 불어난다. 어찌보면 한심하게 나오기도 한다. 물론 사기나 탈옥이라는 면에서는 천재지만 말이다. 이런 밋밋한 인터뷰 내용으로 만든 것치고는 영화가 많이 훌륭하다. 워낙에 배우들이 훌륭해서 그런것도 있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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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앞에 서너장을 읽고보니 어디서 본듯한 분위기네라는 느낌이 팍 왔다. 작가소개를 자세히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챈들러의 작품을 보고 작가가 되기로 했단다. 문제는, 비슷한데 그보다 매력이 많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흉내를 내려거든 제대로 내던가 아니면 아예 말던가 해야 하는데 어중간하니 시덥잖다. 더구나 왜 의뢰인들하고 같이 자냔말이다. 의뢰인은 남편과 아이가 실종된 여자와 그녀의 친구다. 남편은 곧 시체로 발견되고 아이는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이 시점에서 의뢰인의 친구랑 자고 의뢰인을 구출해 주더니 곧 그 여자랑도 잔다. 돈 대신 몸주는것도 아니고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추리소설에 어중간하게 섹스신을 끼워넣는것처럼 시덥잖은것도 없다. 그나마 애인인것도 아니고 의뢰인하고? 프로의식이란걸 좀 가져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무 내용없는 그 장면을 뺐으면 훨씬 나았을것같다. 얼마전에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신주쿠 상어라는 소설을 봤다. 둘 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형사물, 탐정물이라는 쪽에 가깝다. 거기다 고독한 남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미지도 비슷하다. 그리고 둘 다 챈들러의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두 수는 아래고 쓸데없이 여자의 가슴과 알몸이 등장한다. 그나마 조 파이크라는 인물과 경찰인 루가 마음에 들어서 중간점은 줬다. 주인공 탐정만으로는 별 두개도 어림없다. 조연들이 훨씬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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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백만 광년의 고독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드물게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워낙 SF라는 장르가 인기가 없다보니 기실 우리나라 작가의 SF물 관련한 작품이 있는가 싶을 정돈데...몇 년전 인터넷으로 숨어있던 고수들이 대거 출동하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 소설은 그다지 장르라는게 없다시피 했다고 본다. 무겁고 어둡고 진지한 소설들이 거의 전부였지 칙릿, SF, 판타지등의 장르가 거의 없었다. 말하자면 가볍고 경쾌한, 흔히 순수문학이라는걸 하는 사람들이 비웃는 장르가 거의 존재를 안했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나도 읽었다.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잘 썼다고도 생각하고 재미있었다고도 생각하지만 두세번 읽고싶지는 않다. 열불이 터져서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사람이 없다. 다 불행하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우리나라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다 이랬다. 그래서 안봤다. 남의 나라것만 죽어라고 봤다. 판타지가 봇물터지듯 나오는 시절에는 판타지 소설 참 많이도 봤다. 이걸 소설이라고 내냐싶을정도로 형편없는것도 미친듯이 봤었다. 그때도 SF라고 부를 소설은 별로 없었다. 열정적으로 찾아보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 이 소설은 정말 놀랍다. 내가 모르는 작가분들이 많다는거야 물론 알고있지만 이렇게 멋진 소설을 쓸수있다니. 우리나라 SF계의 앞날은 창창할거 같다. 내가 그닥 단편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소설들이 다 각기 매력적이었다. 딱 한편만 빼고. 오랜만에 기분좋은 책을 봤다. 웬지 행복한 기분이다. 나는 이런 순간을 위해 책을 읽는다. 웬지 행복한 기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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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의 고독 - 2009 세계 천문의 해 기념 작품집
배명훈 외 지음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는데 세계천문의 해 기념 작품집이라길래 구입했다. 우리나라는 웬지 SF분야가 약하다. 제작비의 문제도 있다보니 그 방면의 드라마나 영화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소설조차도 그다지 인기가 없다. 그래선지 옛날에는 외국에서 유명한 SF작가의 작품을 출판해도 팔리지 않아서 금방 절판되기 일쑤였다.  그런 이유도 있고 몇 년간 우리나라 작가들의 판타지 작품에 올인하다 3년 전쯤부터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에 약간의 염증을 느끼던 중이어서 그간 이쪽 계통의 책을 무시하고 지냈더니 이런 수작이 나왔을줄이야. 보통 단편집의 경우 제목으로 나온 단편이 가장 잘된 작품일 경우가 많다. 개인 취향이 있겠지만 보통은 그런 편인데 이 책에서는 맨 처음에 나오는 김보영님이 작품이 제일 좋았다. 내용도 좋지만 어딘지 시적인 분위기가 내가 싫어하는 분위긴데 너무 매력적으로 잘쓰셔서 깜짝 놀랐다. 시적인 분위기에 단편이라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두 가지 점이 두드려지면서도 그게 또 이 작품의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너무 좋아서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내가 읽어본 단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거 같다. 사실 에세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하면서도 소설은 내용이 길면 길수록 좋아하는게 내 기벽인데. 읽으면 읽으수록 너무 마음에 든다.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명제를 다른 시선에서 풀어가는 기법이 참 탁월하다. 밤과 낮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낯선 시선으로 보니 지구가 이렇게 놀라울수도 있구나.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이 아닌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들었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이 있다. 내 마음에 든 순서대로 매기자면 이렇다. 

김보영(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 만점 

김창규(유랑악단) - 50점 

박성환(백만 광년의 고독) - 70점 

배명훈(방해하지 마세요) - 80점 

유광수(마지막 천사의 메시지) - 할 말이 없는 작품이다 

정소연(입적) - 90점 

고드 셀라(보살들) - 다른 의미에서 할 말이 없는 작품이다. 불교의 기본개념에 대해 아는것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본다. 말뜻을 알아야 무슨 내용인지 알거 아닌가. 법이 뭔지 연화가 뭔지 법왕은 또 무슨 존재인지 하나도 모르다보니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SF와 불교의 접합이라는 특이한 소재라는건 좋았지만 말을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대체적으로 아주 괜찮은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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