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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앞에 서너장을 읽고보니 어디서 본듯한 분위기네라는 느낌이 팍 왔다. 작가소개를 자세히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챈들러의 작품을 보고 작가가 되기로 했단다. 문제는, 비슷한데 그보다 매력이 많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흉내를 내려거든 제대로 내던가 아니면 아예 말던가 해야 하는데 어중간하니 시덥잖다. 더구나 왜 의뢰인들하고 같이 자냔말이다. 의뢰인은 남편과 아이가 실종된 여자와 그녀의 친구다. 남편은 곧 시체로 발견되고 아이는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이 시점에서 의뢰인의 친구랑 자고 의뢰인을 구출해 주더니 곧 그 여자랑도 잔다. 돈 대신 몸주는것도 아니고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추리소설에 어중간하게 섹스신을 끼워넣는것처럼 시덥잖은것도 없다. 그나마 애인인것도 아니고 의뢰인하고? 프로의식이란걸 좀 가져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무 내용없는 그 장면을 뺐으면 훨씬 나았을것같다. 얼마전에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신주쿠 상어라는 소설을 봤다. 둘 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형사물, 탐정물이라는 쪽에 가깝다. 거기다 고독한 남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미지도 비슷하다. 그리고 둘 다 챈들러의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두 수는 아래고 쓸데없이 여자의 가슴과 알몸이 등장한다. 그나마 조 파이크라는 인물과 경찰인 루가 마음에 들어서 중간점은 줬다. 주인공 탐정만으로는 별 두개도 어림없다. 조연들이 훨씬더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