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백만 광년의 고독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드물게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워낙 SF라는 장르가 인기가 없다보니 기실 우리나라 작가의 SF물 관련한 작품이 있는가 싶을 정돈데...몇 년전 인터넷으로 숨어있던 고수들이 대거 출동하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 소설은 그다지 장르라는게 없다시피 했다고 본다. 무겁고 어둡고 진지한 소설들이 거의 전부였지 칙릿, SF, 판타지등의 장르가 거의 없었다. 말하자면 가볍고 경쾌한, 흔히 순수문학이라는걸 하는 사람들이 비웃는 장르가 거의 존재를 안했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나도 읽었다.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잘 썼다고도 생각하고 재미있었다고도 생각하지만 두세번 읽고싶지는 않다. 열불이 터져서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사람이 없다. 다 불행하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우리나라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다 이랬다. 그래서 안봤다. 남의 나라것만 죽어라고 봤다. 판타지가 봇물터지듯 나오는 시절에는 판타지 소설 참 많이도 봤다. 이걸 소설이라고 내냐싶을정도로 형편없는것도 미친듯이 봤었다. 그때도 SF라고 부를 소설은 별로 없었다. 열정적으로 찾아보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 이 소설은 정말 놀랍다. 내가 모르는 작가분들이 많다는거야 물론 알고있지만 이렇게 멋진 소설을 쓸수있다니. 우리나라 SF계의 앞날은 창창할거 같다. 내가 그닥 단편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소설들이 다 각기 매력적이었다. 딱 한편만 빼고. 오랜만에 기분좋은 책을 봤다. 웬지 행복한 기분이다. 나는 이런 순간을 위해 책을 읽는다. 웬지 행복한 기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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