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오랜만에 비
오늘의 책 : 다크엘프 드릴로지 1부 1,2,3권
며칠에 걸쳐 다크 앨프 드릴로지 1부의 3권을 다 읽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다크앨프스럽지 않은 다크앨프의 진정한 자아찾기쯤 되겠다.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살육으로 가득찬 다크앨프 사회에서 태어난 드리즈트 두어덴. 그러나 그는 그런 다크앨프들의 생활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방황하던 그는 자신의 아버지 자크나페인의 죽음으로 진정한 자아에 눈을 뜨고 결국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위험한 언더다크의 세계에서 혼자 살아가는 쪽을 택한다. 1권에서 고향을 떠나 언더다크의 세계로 홀로 나가고 2권에서는 언더다크에서 혼자 살아갈수 없음을 깨닫고 지하를 떠나 지상세계로 나간다. 3권에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떠돌이 생활끝에 겨우 정착할 곳을 찾게된다는 얘기다. 살 생각이 전혀 없던 이 책을 산건 아마도 이리저리 구경하며 다니다 판타지라고 되어 있어서 충동구매한거 같다.(근래 이런 책들이 원체 많아서...) 칼싸움과 패싸움이 난무하는 거의 전쟁소설이나 무협소설에 가까운 내용인지라(사실 배경만 판타지 세계다) 딱히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사회가 강요하는 가치관을 버리고 과감하게 자신의 본성에 맞는 생활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썩 괜찮긴 하다. 원체 다크앨프에 대한 이미지가 않좋은지라 지상에 정착하기가지 많은 고생을 하는데 나오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제법 생생하다. 사실 책이 크게 줄거리랄게 없다. 싸우고 이기든가 도망가든가 뭐 이런 생활의 연속인데 칼싸움을 재미있게 보는 편은 아닌지라 그 부분은 별 재미가 없었는데 인물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든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더구나 요즘 판타지에 대한 관심도 좀 시들한데) 1, 2부 합해서 6권을 한꺼번에 사놓은지라 좀 걱정이었는데 만족스럽다.


간만에 비가 왔다. 이왕 올것이면 벚꽃피기전에 오면 좋을텐데 꼭 꽃이 절정일때 비가 와서 꽃구경도 하기 전에 풍경을 망치는것 같다. 방송에서 방사선 비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대지만 불쌍한 직장인이라 집에서 놀수도 없고 비바람 헤치며 회사에 왔다. 비오는 날은 정말 출근하기가 싫다. 어디 비오는 날은 일 안하는 회사는 없나싶다. 노가다 말고는 없겠지...요즘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니 내년이면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일도 하기 싫고 사람들도 꼴보기 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