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오전에는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 

오늘의 책 : 유코의 지름길 

책 표지나 줄거리 설명, 리뷰들을 봤을때 내가 무척 좋아하는 내용의 집합체라고 생각되어 샀는데 별반 재미가 없다. 골동품상이라든가 잡화점 좋아하고 특이한 사람들도 좋아하고 느릿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얘기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게 다 모여있는데 재미가 없다. 등장인물중 한 명이 주인공에게 흐릿한 배경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책 자체가 바로 그런 느낌이 나는것 같다. 뭔가 흐릿하니 얘기가 없다고나 할까. 아무 이유도 없이 골동품점 2층으로 굴러 들어온 주인공. 역시나 별반 이유도 없이 떠나려고 하더니 그나마 떠나지도 못하고 다시 일한다. 모든것이 흐릿하니 부산 사투리로 하자면 뭔가 시부직~~~하니 하려다 마는 그런 분위기다. 대체적으로 내용이 시시했다. 

 

 

 

 

 

 

 

 

결재일이라 돈 지급하고 전표정리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일이 하기 싫어서 조금씩 미루다 보니 이것저것 조금씩 뭔가 쌓이는 기분이다. 옆에 앉아있는 두 놈도 꼴보기 싫고. 화학물질 유통량 조사가 말일까지인데 아직도 하고 있다. 다른 일도 없는 놈이 뭐한다고 아직도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다른 일하면서도 다 했었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하지도 않지만 아무도 뭘 시키지도 않는다. 참, 누구는 은숟가락을 물고 태어난다더니만은 팔자 좋은 놈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 : 맑고 더움 

오늘의 책 : 언씽커블 

위기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의외의 내용이 많았는데 첫째로 재해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패닉을 일으킬것으로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얌전히 있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누가 일어서서 지시를 내리면 대체적으로 얌전히 그 지시를 따른다는 점이다. 이런 점으로 봐서 재난이 일어날 경우 사람들에게 알리지않기보다 제대로 알리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면 사고를 줄일수 있다고 얘기한다. 사건이 생기면 그 상황에서 제일 먼저 피난시켜야 하는 보통 사람들을 평소에 훈련시켜야 하는데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만 훈련시킴으로써 재난을 확대시킨다는 것이다. 소위 이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들이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에게 정보를 말하기를 꺼리는데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막상 재난의 현장에는 그들이 없다는것. 그들은 한참 후에야 온다는 것. 제일 중요한 순간에 행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바로 그날 그 자리에 있는 보통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걸 명심해야 한단다. 영화같은걸 보면서 왜 저러는거야 왜 피하지 않냐고 라고 외치지만 막상 그 상황에 부딪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멍청하게 행동하게 된다고. 그걸 막으려면 평소에 훈련을 해두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 참 많았다. 물론 이 책 한권 읽었다고 재난의 순간에 제대로 행동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은 도움이 될것같다. 제일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되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 건물에 불이 났을 경우 절대로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 것. 둘째, 많은 고층 빌딩의 경우 계단의 문이 잠겨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비상구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나가는지 반드시 미리 확인해 둘것. 이것만은 꼭 기억해 둬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 : 비오다 갬 

오늘의 책 : 과학은 if? 

과학적으로 밝혀진 문제라면 다들 사실이라고 믿고 사는게 현대인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꼬집어주는 책이다. 비행기가 문제없이 날고 있지만 사실 그 원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는 문제라든가 진화론이나 빅뱅이 현재의 우주를 설명하고는 있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다는둥 하는 애기들이다. 이건 다른 책에서 본 얘긴데 우리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를 첫번째 비행기로 알고 있는데 그게 꼭 그렇지는 않다고. 그들이 만든대로 다시 만들어 날리려고 해봤더니 날지 않더라고. 그들이 첫 비행에 성공한건 순전히 운이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세상에 정설이라든가 확정된 사실이라는건 없으니 모든것을 다시 생각해보고 반론을 받아들일수 있는 정신의 유연함을 기르라는 얘기다. 맞는 말인데 늙을수록 그런 유연함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내가 알고 있는게 마치 세상의 전부인것 같고 진실인것 같다. 누가 아니라고 하면 듣기 싫고 알고 싶지 않다. 소련이 망했을때 "아니~그럼 지리공부를 다시해야 한단 말이야" 라고 학생들이 울부짖었다는데 사실 사람들은 알던 것을 잊고 새로 배우는걸 그닥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나이들수록 새로운 것과 모르는것을 배운다는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어리다고 공부를 꼭 좋아하는건 아니지만서도... 명왕성이 행성에서 떨궈져 나갔을때 약간 씁쓸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학교 다닐때 명왕성까지 죽어라고 외운게 약간 억울하기도 하거니와 그냥 두면되지 뭘 꼭 고쳐야 하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란 이렇게 보수적이다.  

 

 

 

 

 

 

 

 

아침부터 비가 왔다. 졸리고 잠도 오는게 집에 가고 싶다. 오늘 에어컨 청소를 했다. 날도 덥거니와 미뤄봤자지 싶어서 했는데 기가 막힌 일이 있었다. 사장 아들이랑 조카놈이 같이 사무실에 있어서 에어컨 청소를 해야하니 밖에건 내가 할테니 안에껀 너희들이 하라고 하고 청소할 준비를 하는데 두 놈이 다 꼼짝도 안하는게 아닌가. 다시 말했더니 조카놈이 하는 말이 그럼 주임님이 하세요 이러고는 여전히 꼼짝도 안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같이 하자는 말인줄 알고 같이 일어서야지 어디서~~라고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앞으로 반년이면 그만두는데 싶어서 관뒀다. 보다못한 곽차장이 니들이 좀 해라고 하니 그제야 사장 아들은 실~일어나고 조카놈은 밖으로 나간다. 요새 애들이 다 이런건지 얘들이 싸가지가 없는건지 아니면 딴데는 안 그런데 여기서는 사장아들이랑 조카라고 유세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만두길 다행이지 싶다. 어서 반년이 지나가서 관뒀으면 싶다. 사장 형제 6명의 아들 6명중에 5명이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 포함 세명 말고는 다들 일가친척이다. 총 인원이 11명인데. 웃기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지음, 이혁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새로 나온 만화중 역시 최고, 단연 최고다.  

지금은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은 없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산다는 꿈도 이뤘고 대부분의 것은 없어도 별문제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제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산타가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쳐 버려도 아무렇지 않는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 

이 구절을 보고 정말 이 작가에게 반해 버렸다. 나는 크리스마스도 산타도 좋아하지만 산타가 주는 선물에 대해서는 항상 좀 미심쩍었다. 서양의 전설중에 산타니 이빨요정은 물질과 관련되어 있어서 그냥 꿈으로 믿을수가 없단 말이다. 나는 냉소적인 편이지만 요정이니 산타니 하는것들이 있으면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왜 헬보이 2라는 영화에서 요정왕자가 죽으면서 우리가 사라지면 세상은 좀 더 삭막하게 변하게 될거라고 하지 않는가. 나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세상에 오로지 인간밖에 없다는 것보다는 그런 다양한 존재들이 세상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게(있다고 믿는게) 세상을 조금은 더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다. 근데 산타는 물질이 필요하단 말이다. 어딘가에 있을꺼야 라고 하고 싶어도 어디서 선물을 만든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원. 거기다 요정들이 일년내내 선물을 만들기 위해 혹사당한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산타에 대한 내 생각은 항상 약간의 삐딱함이 들어있다. 왜 굳이 축제의 순간에 선물이라는 것을 넣음으로써 그걸 살수 없는 사람들에게 축제를 즐길수 없게 만드는걸까 싶단 말이다. 그냥 친척들과 멋진 저녁과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부모가 선물을 사주지 않으면(그것도 세월따라서 점차 비싼 선물을 사줘야 함으로써) 슬퍼해야 하는게 싫단 말이다. 분명 가난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산타를 믿지 않았다는 작가의 저 구절을 보고 뽕하고 사랑에 빠져버렸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싫어하는 일을 기를 쓰고 해야하는 처지는 아니다. 지금 있는것만으로 충분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더이상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선물을 사주지 않아도(아주 어릴때부터 분명히 알고 있던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산타를 믿은적은 한번도 없었다) 별 문제 없다. 그리고 그게 아주 행복하다. 이 작가님 정말 너무 멋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는 요리사 112
우에야마 토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언제봐도 훈훈함이 가득한 만화다. 벌써 100권이 넘어가니 메뉴 생각하기도 만만치 않을것 같은데 아직도 새로운 음식이 가득하니 요리의 세계는 정말 깊고도 넓구나 싶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히토미와 마모루의 딸의 탄생, 우메다 부부의 올리브 탐방(일본에도 올리브 나무가 있을줄이야), 에츠코와 미츠구의 크리스마스 이브(얘네 둘이 끝까지 사귈 줄이야), 상점가 사람들의 연말보내기, 홍자씨의 할아버지와 성이의 탄생과 성장(성이에게 수염이!!!!), 금환산업의 새내기 사원의 등장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나온다. 사실 처음에는 얘기도 좋지만 음식도 맛있어 보여서 이 책을 샀는데 요즘은 음식은 뒷전이고 얘기가 좋아서 사게된다. 천천히 변해가는 주인공들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까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만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