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오다 갬
오늘의 책 : 과학은 if?
과학적으로 밝혀진 문제라면 다들 사실이라고 믿고 사는게 현대인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꼬집어주는 책이다. 비행기가 문제없이 날고 있지만 사실 그 원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는 문제라든가 진화론이나 빅뱅이 현재의 우주를 설명하고는 있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다는둥 하는 애기들이다. 이건 다른 책에서 본 얘긴데 우리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를 첫번째 비행기로 알고 있는데 그게 꼭 그렇지는 않다고. 그들이 만든대로 다시 만들어 날리려고 해봤더니 날지 않더라고. 그들이 첫 비행에 성공한건 순전히 운이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세상에 정설이라든가 확정된 사실이라는건 없으니 모든것을 다시 생각해보고 반론을 받아들일수 있는 정신의 유연함을 기르라는 얘기다. 맞는 말인데 늙을수록 그런 유연함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내가 알고 있는게 마치 세상의 전부인것 같고 진실인것 같다. 누가 아니라고 하면 듣기 싫고 알고 싶지 않다. 소련이 망했을때 "아니~그럼 지리공부를 다시해야 한단 말이야" 라고 학생들이 울부짖었다는데 사실 사람들은 알던 것을 잊고 새로 배우는걸 그닥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나이들수록 새로운 것과 모르는것을 배운다는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어리다고 공부를 꼭 좋아하는건 아니지만서도... 명왕성이 행성에서 떨궈져 나갔을때 약간 씁쓸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학교 다닐때 명왕성까지 죽어라고 외운게 약간 억울하기도 하거니와 그냥 두면되지 뭘 꼭 고쳐야 하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란 이렇게 보수적이다.
아침부터 비가 왔다. 졸리고 잠도 오는게 집에 가고 싶다. 오늘 에어컨 청소를 했다. 날도 덥거니와 미뤄봤자지 싶어서 했는데 기가 막힌 일이 있었다. 사장 아들이랑 조카놈이 같이 사무실에 있어서 에어컨 청소를 해야하니 밖에건 내가 할테니 안에껀 너희들이 하라고 하고 청소할 준비를 하는데 두 놈이 다 꼼짝도 안하는게 아닌가. 다시 말했더니 조카놈이 하는 말이 그럼 주임님이 하세요 이러고는 여전히 꼼짝도 안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같이 하자는 말인줄 알고 같이 일어서야지 어디서~~라고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앞으로 반년이면 그만두는데 싶어서 관뒀다. 보다못한 곽차장이 니들이 좀 해라고 하니 그제야 사장 아들은 실~일어나고 조카놈은 밖으로 나간다. 요새 애들이 다 이런건지 얘들이 싸가지가 없는건지 아니면 딴데는 안 그런데 여기서는 사장아들이랑 조카라고 유세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만두길 다행이지 싶다. 어서 반년이 지나가서 관뒀으면 싶다. 사장 형제 6명의 아들 6명중에 5명이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 포함 세명 말고는 다들 일가친척이다. 총 인원이 11명인데. 웃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