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5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 3부작 시인, 시인의 계곡, 허수아비를 다 읽었다. 시인 3부작이라고 하지만 허수아비에서는 시인이 아니라 새로운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허나 시인과 같은 등장인물인 잭과 레이첼이 힘을 합쳐 범인을 잡기위해 등장하니 연속된 시리즈로 볼 수도 있겠다. 시인 3부작이라고 해서 샀는데 막상 읽어보니 연쇄살인범 시인이 등장하는 앞의 두 편보다 오히려 마지막편인 허수아비가 제일 재미있었다. 

시인으로부터 12년, 시인의 계곡으로부터 4년이 지나 12년만에 레이첼과 잭이 재회한다. 신문사로부터 2주후에 해고통보를 받은 잭은 마지막으로 한 흑인소년의 무죄를 밝히는 기사를 쓰고 멋지게 퇴장하기로 결심한다. 신출내기 기자인 안젤라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던중 안젤라가 인터넷을 뒤져 유사한 사건을 발견한다. 그 사건을 조사하기위해 라스베가스로 간 잭은 두 개의 사건이 너무나도 비슷해서 같은 범인이 저지른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발견한다. 얼떨결에 형을 죽인 범인에 이어서 다시 한번 홈런을 날린것이다. 이 사건으로 오랜시간 헤어졌던 레이첼과 다시 재회하고 FBI와도 다시 관련되지만 예민한 기자의 감과 레이첼의 프로파일링이 능력이 합쳐져 둘은 시인을 잡은데 이어 다시 한번 새로운 연쇄살인범(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을 없애는데 성공한다. 더불어 둘 역시 재회에 성공하고 레이첼은 FBI에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고 잭은 직장을 그만두는데 필요한 약간의 자유와 돈을 손에 넣게 된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의해 밀려나는 신문사들의 사정과 해킹등을 통해 타인의 삶을 지울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새로운 연쇄살인범의 등장. 잭을 죽이기 위해 그의 계정을 해킹해서 계좌를 비우고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CCTV로 그들을 감시할수 있는 무섭고도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의 작품중 최근작에 해당해서인지 제일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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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시인의 계곡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을 산건 요즘 나를 괴롭히는 사장 자식놈이랑 조카놈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딱히 무슨 수를 내주는건 아니라는걸 분명히 알고 있고 그래서 평소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원체 우울하다보니 이런 책도 사보게되더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니 성공하는 법칙이니 하는 책들은 대체적으로 그다지 큰 쓸모는 없는 책이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면서 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쓸모가 없는 법인데 심사가 복잡할때는 약간의 위로는 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따위를 읽으면서 혹여 나도 한번? 하면서 위안을 받는거랑 비슷하게 포기하면 편안해진다는 다 알지만 실행하기 힘든 글도 읽으면 위로가 될 때가 있는 법이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이해하면 편안해진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마음은 그렇게 쉽게 포기가 안되는 법이다. 화를 안내려고 한다고 안나는게 아니고 용서하고 싶다고 바로 용서가 되는게 아닌게 사람이다. 나는 곧 이 회사를 그만둘 예정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안좋은데 그만두지 못하는 지경이라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으니 위로가 될때도 있고 아이구~~하는 실소가 나올때도 있고. 세상살이가 다 이런거지 뭐...이런 수준의 위로를 주는 책이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정신의 까스활명수 정도 랄까. 뻥~하고 뚫어주지는 못하지만 약간 낫구만 싶은 생각에 안사던 분야의 책이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시인의 계곡은 전작 시인 - 자살노트를 쓰는 살인자의 후편인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이 섞여서 나온다. 시인의 레이첼 요원, 해리 보슈 시리즈의 형사 해리, 블러드 워크의 테리 요원등이 나오는데 전작인 시인보다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한 수 떨어진다. 범인이 이미 밝혀진 상황에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가자니 아무래도 재미가 덜 할 수밖에 없는것 같다. FBI는 여전히 그 방대함으로 인해 멍청한 조직으로 나오고 레이첼은 저번에 남자 잘못 만나서 시골로 쫓겨나놓고는 또! 사건해결하면서 남자를 사귄다. 하여간 왜 굳이 섹스신을 넣을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섹스신을 아주 화끈하게 넣어서 제대로 재미를 확 높여보던가. 그것도 아니면서 왜 굳이 그 관계에 섹스를 집어넣는지, 원. 일종의 양념역할로 집어넣은 신이 제대로 된 양념이 못되서 오히려 거슬린다. 요건 약간 실망스러웠다. 해리 보슈 시리즈를 다 읽고나면 좀 더 제대로 판단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책이다.  

 

 

 

 

 

 

 

 

회사를 일찍 마치고 나가서 엄마랑 용원에 갔다. 가는데 1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아무래도 기장가는것 보다는 가까운 느낌이다. 가서 노가리도 사고 쥐포도 사고 조개구이도 먹었다. 바닷가에서 먹고 있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오는 길도 걱정이고 일찍 마셨고 해서 중간에 끊고 일어나서 나왔다. 게다가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서리...올때는 술기운 때문인지 더 빨리 도착한것 같았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강지들 닭다리 하나씩 뜯어주고 파인애플 사온걸로 술도 한 잔 더했다. 좀 멀긴 했지만 재미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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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하루종일 흐리다 비오다 말다 함. 저녁부터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함. 

오늘의 책 : 여행자의 독서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이 한마디에 혹해서 이 책을 샀다. 이 한 마디는 내가 바라는 여행을 압축하고 있다. 나는 바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 찍고 낯선 이를 만나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지 않다. 현재도 난 바쁘게 돌아다니고 무언가를 하고 낯선 이를 끊임없이 만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여행을 간다면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멍하니 않아서 그야 말로 입 벌리고 헤~~하니 앉아있고 싶다. 그러다 생각나면 무릎위에 얹어둔 책 한 구절을 읽고 술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멍하니 바다 좀 처다보고.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생활속에선 항상 쳇바퀴 돌리는 무언가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다. 그래서 저 한마디는 내가 바라는 딱 그대로의 여행을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대가 커서일까. 책 내용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만은 않았다. 첫째 내가 생각하던 여행과는 조금 달랐으므로. 그는 바쁘게도 온 세상을 돌아다닌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칠레, 베트남 등등 엄청나게 많은 곳을 다닌다. 게중의 대부분은 오지라고 할 만한 곳이고 두어군데를 제외하면 대도시는 별로 없다. 가기 불편한곳, 아직 문명이 덜 발달한 곳을 다니고 있다. 나는 오지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불편한 곳도 싫고 지저분한 것도 싫고 가기 위해서 악을 쓰고 기를 쓰며 가야하는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 진흙투성이 지저분한 꼬마가 자연속에서 뛰어노는걸 보면서 소위 선진국이 어린이가 행복한지 우리가 후진국이라 부르는 곳의 아이들이 행복한지 물어보는 질문도 싫다. 그런 질문처럼 위선적인 질문이 어디있겠나. 그저 태어났으니 그곳에서 최대한 즐기며 사는거지 그 애들이 정말, 진정으로 컴퓨터 게임보다 나무타기를 좋아하는지 누가 과연 알수 있단 말인가. 가난한 사람들의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우리들의 각박함과 비교하는것도 우습다. 마치 우리의 문명이 우리를 타락시킨 듯이 말하는 것 또한 얼마나 위선인가. 그런 문명 속에서 돈벌어 여행가고 사진찍고 글 써서 책 팔고 있으면서.  

분명히 말해서 나는 자연적인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은 사람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다. 흙투성이 길보다 포장도로가 좋고, 수세실 화장실이 좋고, 샤워시설이 없는 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 아아~~나는 현대 문명이 주는 그 모든 쾌락이 너무나도 좋아서 도저히 우리의 문명을 비평하고 싶지 않다.  원자력 발전소? 솔직히 나는 찬성한다. 석유가 무한정 나는것도 아닌데 뭔가는 있어야지 전기를 만들것 아닌가. 그래야 지금처럼 컴퓨터도 하고 에어컨도 켜고 밤늦게 불켜고 책도 본거 아닌가. 나는 바닷물이나 시냇물 안좋아한다. 소독약 냄새나는 물이 더 좋다. 모기에 시달리느니 약 뿌리고 모기약 태우고 싶다. 물론 고민은 한다. 인간 살자고 세상 생물 다 죽일수는 없다고 분명히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음식물 안남기고 분리수거 철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기도 최대한 아끼려고 하고 난방비는 내가 돈이 없어서 엄청나게 절약한다. 하지만 그게 다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그다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다. 선택한 책조차도 그다지 마음에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물론 게중에는 읽지 않은 책도 있고 읽은 책도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읽은 책조차도 절대로 내가 여행중에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이해는 되나 공감하기는 어려운 책. 책 전체에 깔려있는 우수와 어딘지 모를 어두운 그림자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만일 내가 어느 날 여행을 떠난다면 나는 절대로 현실의 어떠한 그림자도 드리우고 싶지 않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집에서 신문기사 보면서 진지하게 고민하련다. 지구 온나화로 빙하가 녹는 문제라면 에어컨 온도를 조금 높이면서 회사에서 걱정하고 싶다. 도대체 왜 여행을 가서 세상 온갖 고민을 다 하는지 아직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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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네코 5
쿠루네코 야마토 글.그림, 박지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한 권짜리 단행본인줄 알고 아쉬워했던 작품이 이제 어느새 5권. 제일 나이많은 몽상은 벌써 15세다. 아직은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는 몽상이지만 15살이나 됐다는 생각에 잠깐 얼마나 더 이 만화에 등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 강쥐가 벌써 9살인데 난 아직도 강아지인것만 같다. 여러해 계속해온 냥이 보육원에 더해서 나이 많은 엄마를 잃은 고양이들을 잠깐 맡아준 피난처를 올해는 새로 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주인을 잃고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냥이들이 걱정되었지만 역시나 다행이 좋은 사람 만나서 무사히 안착. 쿠루네코 보육원의 새 식구 두 꼬마 냥이들도 역시나 새 식구 찾아서 안착. 요번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몽상이 케이지에서 탈출한 부분이다.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케이지에 넣어서 데리고 나갔더니 미친듯이 발버둥을 쳐서 케이지를 부수고 탈출을 감행한것. 너무 놀란 주인이 놀라 얼어 붙어 있는 사이에 도망쳤던 몽상을 다시 전력질주로 되돌아와서 케이지 속으로 쏙~~~. 읽으면서 미친듯이 웃었다. 언제봐도 유쾌한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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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시인. 남극의 셰프. 쿠루네코 5 

시인.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스카페타 시리즈와 링컨 라임 시리즈 이후로 이런 종류의 추리소설인지 스릴러인지 형사물인의 짬뽕같은 작품은 이제 안사려고 했었는데 웬지 모르게 또 끌려서 잔뜩사고 말았다. 일단 사 놓은거 보고 뒷편 사면 될텐데 시리즈라고 나오면 보지도 않고 나온것까지는 통채로 다 사고 만다. 이 시인도 시리즈를 다 사고 말았다. 시인과 뒷편에 해당하는 내용의 시인의 계곡, 시인에 나오는 기자 잭이 등장하는 허수아비까지 거기다 더해서 시인의 계곡에 나오는 해리 보슈 시리즈의 한 권인 유골의 도시까지 다 사고서야 어제 시인을 다 읽었다. 결과는 역시나 좀 실망. FBI나 형사가 등장하는 작품은 아무래도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보다는 매력이 떨어진다. 주인공이 조직에 속해있다보니 아주 특별하기는 힘든데다 추리과정 자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렇다보니 마지막에 반전을 넣어서 스릴러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라서. 무엇보다 요즘의 미국 살인사건 관련한 소설들은 대개 영화화나 드라마화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어서 웬지 모르게 시나리오 같은 느낌은 풍긴다. 소설로 파는것보다 큰 이윤을 기대할수 있는 분야인 영상화를 기대하고 책을 만드는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 솔직히 좀 별로다. 책이 잘되서 영상화가 된다면 좋지만 아니라면 책 자체만으로도 만족을 주어야 하는데 요즘 나오는 소설들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그걸 염두에 두고 책을 만드는것 같다. 책 앞, 뒤로 다른 작가들이 칭찬이 가득히 들어있었지만 그것조차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보인다. 상업성을 목적으로 만든 책인걸 알지만 그래도 좀 과장이 심하단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런 선전 문구가 없으면 더 괜찮았을 작품을 망치는것 같은 느낌인데. 나만의 느낌인지 미국의 책들은 죄다 다른 작가들의 칭찬 코멘트로 도배가 되어있단 말이다. 그래도 작품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엽기적인 살인행각, 반전의 묘미를 주는 범인, 주인공의 러브라인까지. 미국 소설의 표본이랄수 있는 요소를 골고루 갖춘 책으로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이다. 

남극의 셰프는 영화를 보지도 않아놓고는 영화가 나온것을 보고 책을 찾아본 책이다. 남극이라는 보통사람들은 가기 힘든 곳은 어떨까 싶은 호기심에 산 책인데 나로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쓴 서른 셋, 지구의 끝으로 가다라는 책이 더 재미있는것 같다. 게다가 요리사로 간 사람이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연일 파티 여는 얘기만 하고 있어서 이거야 원 뭐하러 간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다. 남극 기지에서 하는 일도 좀 적당히 섞여 있어야 재미가 있는데 요리 얘기가 너무 많았다. 요리 얘기 자체보다 뭘 먹었나를 적은 메뉴판 자체가 너무 많았다는 느낌이다. 메뉴판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산 사람은 없을텐데 그날의 식단을 왜 일일이 다 적어놨는지 모르겠다. 좀 더 균형을 잡아서 메뉴는 빼고 실제로 극지방에서 하는 작업을 1/4정도, 남극기지에서의 생활상을 1/4정도, 기지 생활의 어려움과 남극에서 사는 어려운을 1/4정도, 음식 얘기로 나머지를 채웠으면 좋았을텐데 음식 얘기로만 반 이상을 채운건 좀.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없지는 않았다. 이런 저런 부분에서 아주 좋은 부분과 흥미로운 내용도 제법 있었다.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니 무지 재미있을거야 라는 아주 큰 기대감을 안고 봤더니 별반 사건이 없어서 기대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실망감이 든것 같다. 그냥 봤으면 그렇게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쿠루네코 5는 여전히 Good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더 재미있어지는것 같다. 멋지다. 

 

 

 

 

 

 

 

 

사장 아들놈이 태클을 자꾸 건다. 오늘 사장님이 나가시고 나서 사무실에 현장 사람들도 자꾸 들어오고 좁은데 얼굴 맞대고 있으려니 불편해서 사장실 쇼파에 앉아있었더니 그 놈이 쏙 들어와서는 내가 사장실에 앉아있는게 싫단다. 한마디로 여직원주제에 어떻게 사장님 쇼파에 앉아서 노냐 이 얘기였다. 하~한마디 하고는 그냥 나왔더니 내가 자기보고 콧방귀 뀌었다고 사장실 문을 쾅 닫고 나와서는 책상위에 책을 집어던지며 성질을 부리는게 아닌가. 못된 놈. 지가 다른 회사에서도 자기보다 나이도 위고 회사도 오래 다닌 사람한테 저러지는 못했을텐데 지 애비가 사장이고 언젠가는 내가 사장인데 이거겠지. 내년에 그만두기로 한거 꼴값을 떨라고 두고는 그냥 내비뒀다.  

저녁에 친구랑 만나서 저녁 먹을면서 그 얘기를 했다. 사실 그만두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나이 어린 놈이 꼴값떠는거 보기 싫고 참 사장 아빠 없는게 서러운 일이라고 푸념을 했다. 열심히 직장 생활 했지만 여전히 큰 자유가 없다는거. 요즘은 돈이 곧 자유라는게 참 싫은 생각도 들었다. 아빠가 그렇게 재산 축내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여유없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새삼 아빠도 미웠다. 남겨 주지는 못할망정 있는 재산이라도 뒀으면 엄마 걱정이라도 안할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친구가 사는게 재미 없다면서 너는 어떠냐고 묻는데 생각할틈도 없이 말이 나왔다. - 나는 사는건 참 재밌는데. 돈이 없어서 좀 걱정이지. 내 입으로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안심이 됐다. 이러니 저러니 푸념도 하고 속도 상했지만 사는게 재미있는 동안은 내 인생 큰 문제는 없구나 싶었다. 다 있어도 사는게 재미없는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게다가 나는 사실 진짜 사는건 재미있다. 그냥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데 요즘 회사 생활이 약간 즐겁지 않은게 문제지. 사는데 한 두 가지 걱정도 없이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3개월만 참기로 했다. 내년까지는 하려고 했지만 추석 보너스 받고나면 새 직원 찾아보라고 하고 두어달 쉬다가 다른 직장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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