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리고 오후부터 비

 

오늘의 책 : 자두 푸딩 살인사건. 호수 살인자. 명탐견 마사의 사건일지. 북 바이 북.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나의 12번재 시리즈인 자두 푸딩 살인사건. 늘 그렇듯이 소소한 잔재미가 가득한 괜찮은 코지 미스터리다. 현재 읽고있는 너덧종류의 코지 미스터리중 이 시리즈가 제일 괜찮은것 같다. 다만 한나가 지금의 지루한 삼각관계를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뭐든 대충해야지. 삼각관계가 이렇게 1년을 넘게 끄는데 기다려주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있다고...

 

호수 살인자는 디공이 네번째 시리즈. 늘 그렇듯이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작품이다. 이제까지 읽은 네 권이 하나같이 다 만족스럽다. 책의 소갯말 그대로 판관 포청천을 좋아했다면 이 작품 역시 사랑하게 될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명탐견 마사의 사건일지. 전작인 퍼펙트 블루에 나오는 마사가 이번에는 아예 전면에서 화자로 나서며 활약하는 사건이다. 여러가지 단편 사건들의 모음인데 소소한 재미가 있다. 퍼펙트 블루처럼 거대 기업이 연결된 큰 살인사건과 여러 비극적인 사연은 나오지 않지만 나름의 재미는 있다. 마사의 주절거림도 상당히 재미있고 말이다. 본격적인 미스터리라기보다 코지 미스터리 정도? 미미 여사님은 스케일이 클때는 상당한데 이런 소소한 이야기도 잘 쓰신다는게 참 놀랍다.

 

북 바이 북은 마이클 더다의 작품인데 요 근래 이 분을 퍽 좋아하게 되서 샀다. 근데 조금 실망. 내용이 너무 짧다. 어차피 이런 책에서 소개해 주는 책을 다 읽을수도 없을 뿐더러 이제 고집이 생겨서 남의 말 듣고 독서취향을 바꿀 나이도 아닌지라 꼭 이런 책에서 소개하는 책을 찾아 읽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산 책은 아니다. 전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지만 찾기도 어려운데다 막상 찾아보면 내 취향이 아닌 경우도 많아서리...다만 내가 읽지 않아도 그 내용은 어떤가, 다른 사람들의 감상은 어떻고 그들의 생각은 어떤가 정도는 알아두려 이런 리뷰 종류의 책을 보는건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이 없다. 정말 짦은 소개와 함께 책의 제목만 쭉 나열하는 정도다. 그야말로 책 리스트 수준이다. 그거보다야 약간 자세하기야 하겠지만 크게 다를바도 없다고나 할까. 정말 많은 책이 소개되어 있기는 한데 원하는 바가 아닌지라 조금 실망했다. 언젠가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을 정말 읽어볼 날이 올수 있을지 말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제목이 멋있어서 산 책이다. 내용도 멋있긴 했다. 그리고 멋진 책들의 대개가 그렇듯이 실천하기는 조금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이런 책에서 배우고 행동하고 사회를 바꾸는데 힘을 보태고 등등 이러면 얼마나 좋겠나. 근데 천성적으로 나는 그런식으로 나대고 활동하는걸 별로 안좋아한다. 난 무지 소극적이고 생각만 많고 소심하고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시시한 사람같으네....읽고 많은 생각을 하기는 했다. 단지 생각만으로 끝일지 몇 년이 지나서 보니 잘 익은 묵은지가 되서 어딘가 쓰이게될지는 미지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수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109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구세희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한가지 불만은 발간 순서랑 책의 시대가 맞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이 시기가 디공의 인생에서 어느 시기인가를 보려면 앞의 책을 다시 찾아봐야 한다는 점이 바로 문제다. 찾아보는거 뭐 어려울거 없지만 이 책이 꼽힌 책장의 앞에는 다른 책이 책장이 높이만큼 쌓여있고 그 옆도 그렇다보니 찾는게 좀 번거로와서리...

명나라 시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무협믈이 아니라 추리소설을, 중국인이 아니라 네덜란드인이 썼다는 몹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책이다. 요즘 들어서 우리 나라에서도 조선시대의 추리물같은게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 시대는 추리라는게 없던 시대다. 법의학적인 증거라는게 거의 쓸모가 없는 시대에 그저 주변 사람들중 대충 때려 맞춰서 잡아다 줘패서 자백을 하면 바로 사형시키는 시대에 무슨 추리가 있었겠는가. 고을 수령이 판관이자 검사이자 변호사인자 배심원인 시대. 이런 시대를 배경으로 굳이 추리소설을 쓰다니 그 네덜란드인 참 별난기도 하다 싶다.

시대가 그렇지만 디공은 제법 공정하고 명민한 판관이다. 시체를 면밀히 조사하고 사람들의 증언을 면밀히 숙고하고 배경조사도 철저하게 하는 공정한 수령이다.

배위의 연회에서 우연히 만난 기녀의 은밀한 전언. 그 말이 끝나자 마자 기녀는 살해되고 살인자는 배에 있었던 사람중 하나지만 꼭집어 내기가 어렵다. 설상가상 몇달간 조용하던 시내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한꺼번에 벌어지면서 디공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저 단순히 한 기녀의 죽음이라 생각했던 사건은 생각보다 커지면서 명 황실을 향한 역모사건까지 얽혀드는데...

중국 명나라의 사회상과 디공의 인간적인 매력등을 함께 읽을수 있는 매력있는 추리소설이다. 스펙타클하지는 않지만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소설이다. 읽을때마다 그 네덜란드인 참 용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두 푸딩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2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사는 족족 읽는데 책 무더기 속에서 발견치 못하고 있다가 요번에 이거랑 뒷 권인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을 한꺼번에 발견해서 이제야 읽게 됬다.

시리즈가 12권째이다보니 이제 슬슬 살인사건의 패턴이 단조로워지고 시시해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늘 그렇듯이 바쁜 한나(안 바쁜 순간이 하루도 없다) 이 와중에 정해진 순서대로 한나의 새 작품 자두 푸딩의 옆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하여 늘 그렇듯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아는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될 위기이고 한나는 도와주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살인 사건의 조사에 뛰어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범인이 한나를 죽이려고 하고 마이크가 와서 구해준다는 똑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코지 미스터리의 재미는 추리에 있지않다. 그런것을 원한다면 정통 추리소설을 봐야만 할것. 코지 미스터리답게 한나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소도시의 아름다움, 모이쉐와 한나의 두 남자들 등등 그녀 주변의 소소한 사건들에 대한 재미도 크다.

이번 권에서 살인 사건 못지않은 대사건은 바로 노먼의 어머니에 대한 의뢰. 갑자기 주변사람들과의 약속을 몽땅 취소하고 상점에서 대량의 물건을 사들이는 노먼의 어머니에 대한 조사는 살인사건과 달리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한나의 과거와 연결된 사람과의 만남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지만...

시리즈가 길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지 미스터리로써의 기본적인 재미는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레시피도 유용할 터이다.

다만 이제는 그만 한나가 둘 중 하나를 좀 선택해 줬으면 좋겠다. 한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지만 이건 솔직히 양다리다. 특히나 노먼이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하는 마당에 지나치게 오래 그를 잡아주는건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동시에 두 남자를 저울질 한다는 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다. 한 두권 정도에서 누구랑 사귈까 잠깐 고민했다는 정도도 아니고 이렇게나 오래 결정을 못하고 끄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 차라리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고 사겼다 헤어졌다 하면 모르겠는데. 그 둘이 그렇게 기다려준다는게 더 이상하다. 대충하고 이제 좀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 깨놓고 말하면 마이크는 한나를, 아니 여자를 좀 무시하고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왜 걔를 좋아한담? 나쁜 남자한테 이미 한번 크게 다치고 고향으로 도망친 주제에 그런 남자에 대한 미련을 못 머리는 점이 좀 싫다. 이 점만 빼면 괜찮은데. 첨에는 재미를 주던 이 삼각구도가 너무 길어지니 이제 지루를 넘어서서 짜증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 : 약간 흐리고 더움

 

오늘의 책 : 얀 이야기3. 샤바케4. 웃는 이에몬

 

세 권다 읽으려고 벼르던 책인데 책 더미 어디엔가 묻혀 찾을수가 없었던 책이다. 이번에 책더미를 옮기면서 보니 내가 읽으려던 한나 스웬슨 시리즈 신간이랑 샤바케, 얀 이야기 등등이 한 줄에서 나오는거다. 회사에서 책을 가져오면서 먼저 읽으려던 책을 따로 한줄로 모아놓고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었던 거다. 마침 책더미를 옮기면서 그 줄을 찾아내서 줄줄이 읽고 있다. 내일은 한나 스웬슨 신간이랑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의 신간을 읽어야지. 후후후~~~

 

얀 이야기는 읽을때마다 가슴이 짠하다. 큰 줄거리도 없고 사건도 없는 그저그런 짧은 내용의 글인데 왜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지 모르겠다. 사실 1편을 좋게 봤는데 인기가 없어서 뒷 권이 안나온다길래 실망했었는데 공지영 작가님 덕분에 이렇게 줄줄이 나오게 되서 더없이 기쁘다. 4, 5권도 어서 사보고 싶지만 머리맡에 쌓인 책을 반으로 죽이기 전에는 책 구매를 삼가하기로 마음을 정한터라 당분간은 참아야지.

 

샤바케는 표지가 참 귀엽다. 표지랑 내용이랑 어쩌면 그렇게 딱 맞는지. 표지에 나오는것처럼 요괴들이 다들 귀엽기만 하다. 오늘내일 하면서도 용케 하루하루 이어가고 있는 도련님이 언제쯤 어엿한 어른이 될런지...두 요괴 행수 형님들이 너무 감싸서 과연 어른이 될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근데 이 책도 뒷 권이 참 늦게 나온다. 내용도 많지 않은데 발간기간이 참 길단 말이다. 읽고나면 언제나 다음 이야기를 또 읽고 싶은 기분에 조바심이 난다.

 

웃는 이에몬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쓰히코 작가님의 작품은 샤바케의 작가님과 정확히 반대의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요괴 이야기만 진짜 요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사건은 하나같이 무겁고 엽기적이고 잔인하다. 마음 편히 빙그레 웃으며 읽을수 있는 책이 전혀 아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무척 우울했다. 작은 오해가 모이고, 거기에 소유욕이 더해지고, 소악당에 몇에 진짜 악당이 모여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고 결국은 자신도 죽게되는 슬픈 이야기. 서로 사랑했고 상대의 행복을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완전히 망가지고 만 두사람. 책의 마지막은 시체로 넘쳐날 지경이다. 나오는 사람의 거의 대부분이 죽고 끝이 났다고 할 정도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항상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책만은 약간 예외다. 비극이 지나쳐서 읽고나니 웬지 지치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샤바케 4 - 더부살이 아이 샤바케 4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규은 옮김 / 손안의책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늘 그렇듯이 병약하고 병악하여 앓아눕지만 않아도 다행이라는 소리를 듣고 사는 도련님. 혼자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머리는 예상외로 좋은 편이다. 아픈탓인지 주위 사람들의 과보호 탓인지 한참 혈기왕성한 18살 남자치고는 놀랄만큼 여자에 무지하고 세상사에도 어둡다. 하기사 주위에서 보호해주는 형님격인 두 행수가 요괴이다보니 더더욱 세상사에 어두운지도 모른다. 사흘이 멀다하고 앓아눕는 도련님이지만 앓아눕는 사이사이에는 제법 사고도 치고 사건도 해결하러 다닌다.

4권이나 나오긴 했지만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친구로는 과자 못만드는 과자 가게 후계자 뿐이고 늘 똑같이 아프고, 벌어지는 사건도 따지고 보면 그다지 큰일은 아닌 소소한 사건들이다.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도 있지만 엽기적인 내용도 없고 트릭조차도 없는 간단한 일들. 그렇지만 그 사소함이 무척 재미있다. 아무 걱정없이 웃으면서 즐겁게 읽을수 있다. 요괴조차도 다들 귀여운 요괴들뿐으로 사람을 해치거나 다치게 하는 존재따윈 하나도 없다. 물론 도련님을 다치게 한다면 두 행수 요괴들이 가만히 있지 않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역시나 이런 사소한 사건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표현하는데는 일본사람을 따를수가 없는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