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푸딩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2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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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사는 족족 읽는데 책 무더기 속에서 발견치 못하고 있다가 요번에 이거랑 뒷 권인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을 한꺼번에 발견해서 이제야 읽게 됬다.

시리즈가 12권째이다보니 이제 슬슬 살인사건의 패턴이 단조로워지고 시시해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늘 그렇듯이 바쁜 한나(안 바쁜 순간이 하루도 없다) 이 와중에 정해진 순서대로 한나의 새 작품 자두 푸딩의 옆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하여 늘 그렇듯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아는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될 위기이고 한나는 도와주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살인 사건의 조사에 뛰어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범인이 한나를 죽이려고 하고 마이크가 와서 구해준다는 똑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코지 미스터리의 재미는 추리에 있지않다. 그런것을 원한다면 정통 추리소설을 봐야만 할것. 코지 미스터리답게 한나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소도시의 아름다움, 모이쉐와 한나의 두 남자들 등등 그녀 주변의 소소한 사건들에 대한 재미도 크다.

이번 권에서 살인 사건 못지않은 대사건은 바로 노먼의 어머니에 대한 의뢰. 갑자기 주변사람들과의 약속을 몽땅 취소하고 상점에서 대량의 물건을 사들이는 노먼의 어머니에 대한 조사는 살인사건과 달리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한나의 과거와 연결된 사람과의 만남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지만...

시리즈가 길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지 미스터리로써의 기본적인 재미는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레시피도 유용할 터이다.

다만 이제는 그만 한나가 둘 중 하나를 좀 선택해 줬으면 좋겠다. 한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지만 이건 솔직히 양다리다. 특히나 노먼이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하는 마당에 지나치게 오래 그를 잡아주는건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동시에 두 남자를 저울질 한다는 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다. 한 두권 정도에서 누구랑 사귈까 잠깐 고민했다는 정도도 아니고 이렇게나 오래 결정을 못하고 끄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 차라리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고 사겼다 헤어졌다 하면 모르겠는데. 그 둘이 그렇게 기다려준다는게 더 이상하다. 대충하고 이제 좀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 깨놓고 말하면 마이크는 한나를, 아니 여자를 좀 무시하고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왜 걔를 좋아한담? 나쁜 남자한테 이미 한번 크게 다치고 고향으로 도망친 주제에 그런 남자에 대한 미련을 못 머리는 점이 좀 싫다. 이 점만 빼면 괜찮은데. 첨에는 재미를 주던 이 삼각구도가 너무 길어지니 이제 지루를 넘어서서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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