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웬지 정말 너무 피곤하다. 월요일인것도 있지만 일이 많기도 하고 사람들이 오고가는것도 너무 싫다. 사무실에 아무도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에 보험회사 다닐땐 그거 하나는 좋았다. 아침에 출근하고나면 아줌마들이 팔러 나가면 사무실에서 혼자 일할수 있었으니까. 사람과 섞여서 하는 일은 너무 싫다. 어디서 조용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아무도 없는곳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우리 강아지들과 나. 이렇게만 어디 조용한 곳에서 쉬었으면 좋겠다. 휴가철이 다가와서 그런가. 요즘 부쩍 짜증스럽고 피곤하다. 얼른 휴가를 받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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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 빵의 문화사 - 고소하고 쫄깃한 분식의 유혹
오카다 데쓰 지음, 이윤정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기대만큼 재미있지가 않았다. 글이 너무 산만한것이다. 첫째로 범위가 너무 넓다. 밀가루의 경우는 저 먼 선사시대부터 존재해온데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던 중요한 곡물인지라 너무나도 광범위한 이야기를 한권에 압축하려다보니 책이 약간 산만하다. 빵이 가진 역사도 만만치 않고 국수가 가진 역사또한 유구한데 이 두가지를 한권에 넣으려다보니 여기저기로 얘기가 튀는것이 정리가 안된 느낌이다. 거기다 일본에서의 밀 한가지에 집중해도 모자랄판에 서양에서의 밀의 의미까지...너무 많이 집어넣었다.

둘째로 표가 너무 많다. 얘가 그래도 교과서가 아닌데 웬 표와 정리와 번호붙이기가 이리 많은지. 교과서라고해도 믿겠다. 앞에서 이미 한 얘기를 정리한다면서 뒤에 다시 한번 더 하는 경우도 너무 많다.

셋째로 한자와 낯선 이름들도 너무 많이 등장한다. 일본의 책이니 음식명이나 지명에 일본어가 들어가는건 당연지사지만 중국어에 그 한자에 히라가나음까지 해서 낯선 이름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집중해서 보기가 힘들다. 우리 나라에 있는 음이라면 그냥 한국어 발음을 넣어도 무방할것같은데.. 일반인들이 읽기위해 만든 책이라면 읽기 쉽게 그런 정도의 배려는 했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나치게 원 발음에 충실한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의 또다른 저서로 돈까스의 역사란 책이 있다. 돈까스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그 책을 먼저 읽었는데 돈까스에 함축된 일본 육식의 역사, 개화기의 모습, 양식을 일본식으로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너무나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 책에 대한 호감으로 이 책을 선택했는데 너무 기대가 커서인가 전작만 못하다는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하게 배운것은 분식집이란게 도대체 무슨뜻인지 확실히 배웠다는것.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무언가 부족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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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겐 별난 취향이 하나 있는데 바로 직접 여행을 가는것보다 여행지를 보며 상상하는게 더 즐겁고 직접 요리를 먹는것보다 음식책을 보며 즐기는게 더 좋다는 점이다. 남들은 이상하다고 보지만 나는 항상 속으로(만) 생각했다. 꼭 먹어야 맛이고 가봐야 즐거운건 아니라구~~라고. 사실 실제로 여행을 가면 나는 항상 실망을 하고 돌아온다. 기대만큼 좋지 않고 상상만큼 즐겁지 않다. 기차는 너무 춥거나 덥고, 옆사람은 불쾌하고 동행은 투덜대기 일쑤고 음식은 맛이 없고 잠자리는 불편하다. 음식도 그런데 나는 비린내를 싫어한다. 하지만 사진속의 비린내따위는 하나도 없을것 같은 생선들을 보면서 생각하는 상상속의 식사는 너무나도 멋지고 달콤하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재미를 아는 사람이 틀림없다. 때로 현실은 상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것을...이 책에 나오는 갖가지 여행의 기술들. 시간이 없고 돈이 없어도 때로는 낯선것에 대한 공포없이 원하는 어느곳이든 갈수 있는 여행을 상상해 본 적 없는가. 이런 멋진 여행의 기술을 가르쳐 주다니. 그대 정녕 대단한 사람이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작가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가가 되어가고 있다. 올 여름 꼭 머나만 지중해의 남쪽 섬으로 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과 한 잔의 맥주로 시원한 에어컨 아래의 내방 탐험은 어떤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우리집 옥상 탐험 또한 구미 당기지 않는가? 여행의 방법도 가지가지, 여행을 즐기는 기술도 사람마다 가지가지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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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온다 리쿠님의 책을 여러권 보고 있는데 이 책은 좀 별로다. 물론 책이니 현실과는 다른 것이 당연하겠지만 너무 다르면 것두 곤란하다. 딱히 판타지나 SF도 아닌데 현실과 전혀 다르면 좀 곤란하지 않은가..싶기도 하고. 물론 나는 책 속에서 비일상을 찾는 사람이고 그래서 판타지를 즐겨 읽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 책은 좀 심하달까..나오는 등장인물들에게 도저히 동감을 하기가 어렵다. 이 작가의 책에 주로, 그리고 자주 나오는 아름다운 소녀 운운..하는 얘기가 이 책에는 너무 많이 나온다. 사실 여학교 나도 다녀봤고 멋진 선배에게 후배가 끌리는 그런 경우도 봤지만 실제로 그리 아름답다거나 뭐 그런 신비가 흐른다거나 뭐 그렇지는 않단 말이다. 근데 등장인물들이 어찌 그리 하나같이 아름답고 신비롭고 나이에 안 어울리게 어른스럽고 뭐 그런 점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지. 이래서야 도저히 현실에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이 작가님의 책은 참 어찌보면 부침이 심한거 같다. 좋은건 아주 좋은데 아닌건 영 이상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가 하면 어딘가 줄거리가 엉성하고. 시작은 좋아 아주 좋아 이러고 가는데 클라이맥스를 지나면 맥이 빠져서 결말은 영 아닌 작품도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랄데 없이 너무 좋은 작품도 있고. 이 작품? 매력은 있는데 재미는 없는(?) 이해는 하겠는데 공감하기는 어려운(?). 하여간 뭔가가 모자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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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간만에 건진 왕건이 작가님이시다. 내용이 정말 재미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소심해서 어쩌다 만난 재벌 딸과 결혼해 집에서 왕따당하고 있는 주인공. 마눌님에게 이혼당할까봐 조마조마해 하기도 하고, 아무 바라는것 없이 재벌 장인이 하라는대로 장인회사의 조금만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행복해하는 보통사람. 사실 그는 출판사 직원일뿐 탐정이 아니다. 그러니 이 책은 이른바 코지 미스터리로 분류될것이다. 무게 잡는 탐정도 없고 세상사에 찌든 형사도 아닌 평범한 소시민. 당연히 사건도 너무나도 사소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얼마전에 뒷편이 발행되었다는데 너무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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