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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 싱글여행 - 색깔 있는 그녀들의 도시 이야기
정현주 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네 사람이 쓴 책이라더니 정말 네 가지 이야기다 너무나도 다르다. 첫번째는 도쿄에서 일본소설속에 나오는 곳을 가본 얘긴데 이건 일긴지 실연여행인지 헷갈릴 정도다. 읽은 소설도 전부 연애소설이고 그 소설속의 인물들과 자기 아는 사람들에게 쓴 편지가 나오면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이 잠깐 뒤에 나오는데 아무리 정보를 주는것이 목적이 아닌 책이라도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편지는 왜 또 그렇게 우울한지. 무슨 실연여행간줄 알았다. 이 챕터 읽다가 미쳐버리는줄 알았는데 다행히 다음 챕터부터는 괜찮았다. 두번째는 상하이로 간 얘긴데 작가가 화가다 보니 미술에 대한 설명이 많고 사진보다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도 좋았고 수다떨듯이 풀어낸 여행이야기도 괜찮았다. 세번째는 홍콩에서 홍콩 영화속의 그 장면들을 찾아가본 얘긴데 한때 우리시대를 풍미한 홍콩영화들인지라 나도 잘 아는 영화들에 대한 애기라 무리없어 집중할수 있었다. 달라진 홍콩의 모습과 이제는 볼수없는 영화 얘기. 그리고 떠나간 배우들에대한 추억으로 더욱 특별했다. 학창시절 수없이 많이 보았던 어떤때는 우리나라 배우만큼이나 익숙했던 그네들에 대한 추억과 함께해서 내게는 이 챕터가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다. 마지막은 방콕. 가본곳에 대한 주소가 상세히 나와있고 안내도 잘되어 있어 여행정보를 준다는 목적에서 보면 제일 충실한 챕터랄까. 식당, 시장, 호텔등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여행책이라는 기본에 충실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맨 처음 도쿄를 배면 다 괜찮았다. 만일 미리보기가 있었더라면 이 책을 안샀을것같다. 그만큼 도쿄를 쓴 작가의 얘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작가가 여행가기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글 전체에서 찬바람이 휑~하니 부는듯만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정말 싫었다. 그리고 분명히 여행긴데 왜 친구, 엄마, 아빠, 헤어진 전 남자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그렇게도 많이 썼는지. 내가 남한테 쓴 편지 읽으려고 여행책 샀겠는가. 한심하게도 넷중에서 유일하게 방송작가로써 글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란다. 여행책의 본분에 심하게 어긋났다고 본다. 뭐, 이거야 순전히 내 생각이니 또 다른 사람들은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정말 힘들게 읽어내려간 부분이었다. 차라리 맨 끝에 읽었으면 좋았을껄 싶은 부분이었다. 나머지 세가지 이야기는 다 마음에 들었다. 3/4의 성공이니 이만하면 불평할 수준은 아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