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하리 남성 타자 학교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4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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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이 4권째다. 1~2권에서는 잘나가던 라모츠웨도 이번 권에서 다소 위기를 맞이한다. 약혼자인 마코테니씨의 우울증은 어느정도 치료가 되었지만 딸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울고 아들은 말썽쟁이에 반항기. 두 아이의 생활비도 늘어만 가는 와중 시내에는 뉴욕에서 FBI와 일했다며 허풍을 떠는 남자가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믿음직한 비서인 마쿠치는 부업으로 시작한 칼라하리 남성 타자학교에서 만난 학생이 유부남인줄 모르고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내는 라모츠웨에게 바람피우는 상대가 누구인지 의뢰해오는데...

살인. 음모. 배신 등등과는 전혀 상관없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에는 오늘도 소소한 사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약혼과 동시에 생긴 문제가 벅차긴 하지만 넉넉한 몸집과(그녀의 말로는 전통적인 몸집이다) 그보다 더 넉넉한 마음과 유머감각으로 모든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가는 라모츠웨. 이것을 탐정 소설이라고 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코지 미스테리의 한 종류일수 있을까? 그렇다기엔 살인사건이 등장하지 않으니 무리같기도 하지만... 뒤로 갈수록 탐정소설의 범주를 범주를 한참이나 벗어나기 시작한 이 소설을 꼭 집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넉넉하고 푸근한 라모츠웨의 행적을 밟아가는 길이 결코 재미없지는 않다. 아프리카와 한국이 뭐가 그렇게 다르겠는가.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 아줌마가 가는 길을 앞으로도 한참 더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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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3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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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낸 세권의 책 중에서 이번 권이 제일 나았다. 어찌됐던 이미 한번 살아봤던 곳이고(비록 20년전이라지만) 출장도 자주 왔던곳에 지인도 많이 살고 있는데다 언어의 장벽 역시 가장 낮았던 곳이다 보니 앞의 두권보다 훨씬 편하게 다녀온것 같다. 거기다 뉴욕에서만 70일을 머물렀으니 그녀가 내세우는 머무는 여행이라는 타이틀에 제일 맞았던것 같다. 이제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에도 익숙해지는 점점 나아지는 그녀의 책을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것은 이제 이게 마지막 권이라는 점이다. (내게는 말이다. 세 권을 다 샀으니)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기는 했으나 역시 그녀의 감성은 나와 맞지 않았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녀의 글은 역시나 이번에도 너무나도 감성적이다. 내가 약간 메마른 글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녀의 글은 너무 감정이 넘쳐난다. 여행보다 자신의 내부의 느낌에 너무 집착한다. 여행에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것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지가 아니므로.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읽는쪽이 부담스럽다. 그녀의 책은 내가 읽은 여타 여행기들중에서 제일 감정이 넘쳐나는 책이다. 그것도 기쁘고 좋은쪽보다 우울하고 외로운쪽으로. 좋자고 간 여행이라해도 마냥 좋을수만은 없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나는 기쁜것만 읽고 싶다. 갈 여건이 되고, 갈 돈이 되서, 간 사람들이 질질 짜는 꼴이 한마디로 보기 싫단 말이다. 이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나로서는 그녀가 조금만 더 감정을 절제했으면 싶다. 특히나 외로움에 대한 부분. 그녀의 글이 조금만 더 담백했으면 하는 나만의 소박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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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 50
최정태 글.사진 / 한길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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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도서관들이 많은지. 여기가 성인지 박물관인지 도서관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아름다운 성에 온갖 조각과 많은 고서들에 둘러쌓여 있는 도서관들은 보기만 해도 부럽고 배가 아플지경이었다. 우리나라도 많은 전화를 겪었다지만 유럽 역시 만만치 않을텐데 어떻게 이렇게나 잘 보관해둔 책들과 성들이 많은지 새삼 문화대국이란게 이런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한옥은 성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저런 대형의 도서관에는 어울리지 않은 건물인것도 사실이니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내려운 도서관이 있다해도 저렇게 화려할수는 없을것이다. 그러니 마냥 남의 것을 부러워할것만이 아니라 이제라도 저런 멋진 도서관이 하나쯤은 우리나라에도 생겼으면 한다. 사실 도서관에서 중요한것은 얼마나 많은 문화재나 책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아름다운지가 아닐것이다. 실제 고서를 아무리 많이 보관하고 있다 해도 그 고서들은 학자들에게나 도움이 될 책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래도 새로 나온 책들이 더 소용에 닿는 법이다. 그러니 멋진 도서관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수있게 하는게 중요한 문제아니겠는가.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수입도 올리고 감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자국민들이 쉽게 이용할수있는 도서관이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그럴려면 거대한 도서관보다는 지방 곳곳에 조그만 도서관이 많은것이 훨씬 좋을것같다. 부산에는 시립도서관과 각 구마다 구립도서관이있는데 집에서 버스를 타고 40분거리에 있는 시립도서관은 사실 어지간한 일 아니면 가기 힘들다. 반면 버스로 20분 거리의 구립도서관은 책은 별로 없고 좁은데다 입시공부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잡기가 힘들지경이다. 결정적으로 책이 많이 없다는게 최대 단점이다. 외국의 아름다운 도서관들을 보며 참 많이 부러웠다. 우리도 저렇게 세상에 자랑할만한거 하나쯤 있는것도 좋을것 같다. 하지만 막상 도서관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걸어서 갈만한 거리안에 조그만한 도서관들이 많이 늘어나는게 훨씬 더 반갑다. 많이 감탄하게 하는 책이었고 부러운 점도 많았지만 도서관의 본래 목적보다도 관광에 더 치우친 면도 많아 보여서 도서관의 본래 성격과 동떨어져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관광수입이 목적이 아니라면 그런 도서관이야 뭐가 부럽겠는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실린 멋진 사진들로 눈호사는 실컷 한 책이다. 허나 책 값이 무시못할정도로 비쌌다. 비싼 종이에 컬러 사진을 많이 실었으니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글자 수나 페이지 수로 책 값을 따지는것은 천박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순전히 내 객관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은 약간 비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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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2
김영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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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세권을 한꺼번에 샀는지..아직도 뉴욕편이 남았건만은 이제는 그녀의 글이 지겹고 괴롭기까지 하다. 나름 정성들여 쓴 책에 이런 혹평을 리뷰랍시고 남기는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도저히 나와는 이른바 코드가 안맞는 책이다.

첫째. 제발이지 고작 한달 관광한거 가지고 머무는 여행이라면서 거창해지지 말아다오. 피렌체에서만도 한달도 짦은 지경일텐데 토스카나라는 전체 지역을 한달만에 돌아놓고는 뭐가 머문단 말이냐.

둘째. 그대가 음식에 관심이 없다면 차라리 이 책에서 음식 얘기를 빼다오.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육식거부 얘기와 참치 얘기는 이제 참치의 참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날 정도다.

셋째로 뭐가 그렇게 외롭다고 울부짖는건지.. 남의 나라에 간건데 말 안통하는거야 뻔한 얘기 아닌가. 자기 좋자고 간 여행에서 그것도 고작 한달 있다 오면서 한 장 걸러 한 장씩 외롭다느니 자유의 댓가는 외로움이라느니 이런 외로움이라면 환영이라느니...내 생각이지만 자유니 외로움이니 하는 단어는 너무 쓰면 식상함을 넘어서서 역겨움을 준다.

솔직히 전편에서 여행기라기엔 지나치게 감상적인 얘기들을 읽으면서도 40이 넘은 나이에 모든것을 버리고 떠났다는 작가 개인의 배경이 이해가 되는 감도 있어서 그건 그럭저럭 넘어가줬다. 하지만 이 책은 벌써 두번째고 이제 작가는 여행전문 작가로 자신의 길을 잡았다.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책을 내서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기로 한 프로페셔녈이 되었단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감상적으로 책 쓰면 안된다. 프로로서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울것이 아니라 소개할것은 잊지말고 해야하고 느낌도 객관적으로 써줘야한다. 아마추어라면 모를까 프로라는 사람이 낸 책이라기엔 한참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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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의 낙천주의자 - 눌와의 창 8
크리스 스튜어트 지음, 신소희 옮김 / 눌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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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당치도 않지만 스페인 시골이라면 조금만 농장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번 와본 안달루시아에서 아내에게 의논도 없이 중개인의 강매에 농장을 덜컥 사 버리는 이 못말리는 낙천주의자. 자기를 우습게 보는 농장주도 그저 좋게만 보고 댐이 생긴다는 말도 동네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안생길거라 믿어버리는 대책없는 낙천주의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아내의 핍박에도 아랑곳없이 모자라는 손재주에도 굴하지 않고 친절한 이웃의 도움으로 집을 짓고 밭을 가꾸고 다리도 세우고 하나하나 자기손으로 농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소개되고 있다. 글 속에서는 마냥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마는 특유의 유머와 낙관주의로 유유히 풍파를 헤쳐나가는 저자를 보자니 저절로 웃음이 빙긋하니 나온다. 그런 남편을 믿고 영국에서 이곳으로 온 아내도 만만치는 않아 보이지만 말이다. 농장에서의 생활도 익숙해질 무렵 태어난 딸과 농장답게 양을 기르며 본업인 양털깍기를 열심히 하면서(솔직히 이 책을 보고 양털깍기라는 직업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지금도 그 농장에서 살고있다는 저자가 내심 부럽기도 하지만 전갈과 함께 살 자신은 도저히 없으니 그저 이 책으로 만족해야겠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도밍고와 안토니아는 어떻게 되었을지..등등 그 후일담이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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