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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ㅣ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3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그녀가 낸 세권의 책 중에서 이번 권이 제일 나았다. 어찌됐던 이미 한번 살아봤던 곳이고(비록 20년전이라지만) 출장도 자주 왔던곳에 지인도 많이 살고 있는데다 언어의 장벽 역시 가장 낮았던 곳이다 보니 앞의 두권보다 훨씬 편하게 다녀온것 같다. 거기다 뉴욕에서만 70일을 머물렀으니 그녀가 내세우는 머무는 여행이라는 타이틀에 제일 맞았던것 같다. 이제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에도 익숙해지는 점점 나아지는 그녀의 책을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것은 이제 이게 마지막 권이라는 점이다. (내게는 말이다. 세 권을 다 샀으니)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기는 했으나 역시 그녀의 감성은 나와 맞지 않았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녀의 글은 역시나 이번에도 너무나도 감성적이다. 내가 약간 메마른 글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녀의 글은 너무 감정이 넘쳐난다. 여행보다 자신의 내부의 느낌에 너무 집착한다. 여행에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것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지가 아니므로.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읽는쪽이 부담스럽다. 그녀의 책은 내가 읽은 여타 여행기들중에서 제일 감정이 넘쳐나는 책이다. 그것도 기쁘고 좋은쪽보다 우울하고 외로운쪽으로. 좋자고 간 여행이라해도 마냥 좋을수만은 없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나는 기쁜것만 읽고 싶다. 갈 여건이 되고, 갈 돈이 되서, 간 사람들이 질질 짜는 꼴이 한마디로 보기 싫단 말이다. 이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나로서는 그녀가 조금만 더 감정을 절제했으면 싶다. 특히나 외로움에 대한 부분. 그녀의 글이 조금만 더 담백했으면 하는 나만의 소박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