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 24시
박대곤 지음 / 부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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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름에 문장도 눈에 익은데 라고 생각했더니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라는 책의 한 챕터를 작성한 분이었다. 사실 별 대단한 얘기는 없다. 제목 그대로다. 유쾌한 수의사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24시간을 쓴 책이다. 대단한 얘기도 심금을 울리는 얘기도 없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들이 유쾌하다. 물론 불쾌한 얘기도 있지만(안락사 문제라든지 동물을 버리고 가는 비인간적인 사람들얘기는) 전체적으로 무척 재미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없이 재미있게 읽을수있는 얘기겠다. 곳곳에 있는 약간의 동물관련 병에 대한 팁도 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없이 유용하겠다.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친절하고 유쾌한 수의사분이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싶다. 뭐, 우리동네 수의사선생님도 참 친절하고 좋으시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분은 아니시라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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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살인 - 커피하우스 미스터리
클레오 코일 지음 / 해문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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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 살인사건의 뒷편이다. 두 책이 워낙 분위기가 달라보여서 시리즈의 뒷편이 맞는지 헷갈렸는데 맞다. 전편에서 남편과 헤어져 조용한 시골에서 딸을 키우던 클레어가 딸이 뉴욕으로 오게되자 전 시어머니의 제안으로 커피하우스의 매니저일을 받아들이면서 사건을 시작된다. 이사온 첫 날 시체로 발견된 직원이 사고라고 판정되자 그럴리 없다면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기위해 돌아다니던 클레어. 이번에는 미팅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남자가 알던 여자가 차례대로 살해되자 퀸 형사는 그가 범인일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클레어는 그가 절대 범인일리가 없다면서 살인자가 아니라는것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전 남편인 마테오는 아직도 그녀와 결합할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그러기 싫다. 불행한 결혼에 시달리는 퀸형사와 클레어는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아직은 유부남이니 불륜은 안된다. 딸이 잘못될까싶어 같이 들어간 미팅클럽에서 만난 사람이지만 매력적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려고 하는데 살인자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클레어. 전남편인 마테오까지 꾀어내어서 온갖 작전을 꾸며서 경찰의 혐의를 벗길려고 노력하는데 퀸형사는 그렇게 무능한 사람이 아니다. 이미 모든것을 다 조사하고 있었던것이다.

가벼운 코지 미스터리다보니 세건이나 되는 살인사건에도 불구하고 웬지 분위기가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그런데 이 편에서 약간 불만인것은 그래도 명색이 미스터리가 붙어있는데 살인사건을 쫓는 클레어가 탐정이어야 하는데 그녀의 활약은 크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는것. 사건 자체보다도 클레어의 연애사건이 너무 크게 다루어지는것 같다. 물론 이런 코지 미스터리가 다 그런 분위기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전편에 이어서 황홀할 정도로 멋진 커피향기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시간때우기용으로는 더할나위없다. 단, 미스터리쪽으로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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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테일러스 동서 미스터리 북스 7
도로시 L. 세이어스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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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좌 명종술' 이라는 읽기도 어려운 이 단어가 이 책의 핵심이다. 교회에 걸린 여러개의 종을 울림으로써 음악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는것을 말하는것 같은데 너무 복잡해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헷갈려서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역대 추리소설 중 등장인물로는 최강인것같다. 보통 피해자와 몇명의 혐의자. 경찰 정도가 나오는데 비해 이 소설에서는 아예 한 마을이 통채로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을 다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기도 힘든판에 종에까지 이름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이게 종을 말하는건지 사람을 말하는건지. 더 중요한것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것이긴 하지만 시체는 누구?라는 책에서도 중간쯤 되니 범인이 누군지 알겠던데 이 책에서도 중간쯤부터 범인이 짐작이 되더라는 점이다. 명색이 추리소설인데 너무 쉽게 범인을 알려주는것 같아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탐정으로 나오는 피터 윔지경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의 하인인 번터도. 그런데 줄거리에서 전좌 명종술이라는 어려운 더군다나 우리한테는 전혀 생소한 분야가 너무 크게 차지한 나머지 중간부터는 약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피터 윔지경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시체는 누구? 라는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동서 미스터리에서 이 책과 의혹이라는 단편집이 있고해서 셋을 동시에 샀는데 단편집은 그저 그랬고 시체는 누구?는 아주 좋게 봤는데 이 나인 테일러스는 시체는 누구?와 너무 분위기가 다르더란 말이다. 같은 사람이 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틀린것이 작가의 잘못인지 번역가의 잘못인지...같은 시리즈의 두권을 샀는데 하나는 성공 하나는 절반의 실패. 다음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동서 미스터리의 작품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것이 작품이 성격이 그런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비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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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누구? - 황금 코안경을 낀 시체를 둘러싼 기묘한 수수께끼 귀족 탐정 피터 윔지 3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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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지 미스테리에 중독되고 말았다. 술술 읽히는게 좋아서 한권 두권 하다보니 시리즈별로 다 모으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사실 이 책도 새로 나온 코지 미스테리 없는지 왔다갔다 하다 건지게 되었다. 작가라든가 시대상 주인공에대한 설명등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싶더니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를 많이 닮았다. 물론 시대가 비슷하기도 하거니와 주인공인 피터 윔지경이 셜록 홈즈의 흉내를 내려하는것 같았는데 내겐 오히려 에르큘 포와로를 닮았다고 보인다. 물론 피터경은 부잣집 귀족의 둘째라 시간과 남아도는 돈 사이에서 취미삼아서 탐정일을 하고 있지만 피터경의 말이나 옷차림에 신경쓰는 행동거지라든가 하인과의 사이가 에르큘 포와로를 연상케했달까. 아뭏튼 코지 미스테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본격 추리소설이지만 결과는 대만족이다.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서 동서미스테리북에서 나온 다른 책도 사고야 말았다. 어서 다음 이야기가 나오길 바란다.

평소 취미인 고서를 사기위해 경매장으로 가던중 카달로그를 놓고온걸 깨달은 피터경은 집으로 되돌아가고 마침 어머니에게서 재미있는 살인사건 얘기를 듣는다. 성당의 수리를 맡은 건축가의 집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코안경만 낀 낯선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것. 무능한 담당 형사는 무조건 집주인과 하녀를 한패거리로 몰아가고 피터경은 이 사건을 맡기로 하고 알고 지내던 형사에게 연락을 하니 그는 유명인사가 옷을 벗은채 실종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옷을 벗은채 실종된 사람과 옷을 벗은채 발견된 시체. 둘은 다른 인물이지만 피터경은 둘 사이에 뭔가 관계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두 사건을 동시에 추적해 나간다.

이 사건은 추리소설치고는 좀 트릭이 간단한 편이다. 중간쯤부터는 범인이 누군지 바로 알수 있기때문이다. 범인과 사건을 저지른 방법을 생각보다 쉽게 추리할 수 있었다. 그 후부터는 사건을 밝히기 위한 과정과 왜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범인을 알았다고 해도 책의 재미는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신선했던것은 탐정소설이라면 반드시 나오는 그 장면. 범인과 관계자 모두를 다 모아놓고 사건의 트릭을 쭉 설명하면서 범인은 당신입니다. 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장면은 특히 아마추어 탐정이 주인공일 경우에 자주나오는데 범인을 체포할 권한이 없다보니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범인을 밝히고 결국 당황한 범인이 제풀에 자백하게 만든다. 김전일과 코난을 보라. 항상 그렇게 끝난다. 피터경도 잘난 척을 조금 하기는 한다. 형사의 앞에서 시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마치 셜록 홈즈식의 설명을 하는데 그 잘난척이 에르큘 포와로에게는 한참 못미치고 홈즈처럼 너무 당연한걸 묻는다는 정도에도 못미쳐서 굉장히 귀여웠다. 하인인 번터의 활약도 기대된다. 우연히 건진 이 멋진 시리즈를 오래오래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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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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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에 왕이나 고관대작들만 등장하는것은 그것이 더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사료가 풍부해서 책을 쓰기가 쉽기 때문일것이다. 누가 있어 뒷골목 시정잡배나 일반 평민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겼겠는가. 그런 와중에도 찬찬히 찾아보면 더러 남아있는 자료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을 낸 작가가 대단하다. 이제까지 나온 책들처럼 정치니 암투니 하는것이 없어도 하찮은 평민들의 삶이라고 해도 재미있고 읽을만 했다. 그 시대에도 유행을 선도하는 오렌지족이 있었던것이며 양반들이 겉으로는 유교가 어쩌니 저쩌니 했어도 결국 뒤로는 할짓 다 하고 살았다는 것. 동성동본 결혼반대니 호주제 폐지 반대를 외치며 우리 고유의 미풍약속이~~하며 쓸데없이 고함치며 나오는 저 유림이라는 곳의 할아버지들이 꼭 한번 읽어봐야할 책이다. 나는 조선의 역사책을 읽으때면 항상 조선이 뭐가 좋은 나라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뿐 아니라 중국도 유럽도 마찬가지다. 중세는 내가 보긴엔 하나도 좋은 시절이 아니다. 그저 과도기적으로 인간이 발전하려니 거쳐간 시대니 그려려니 해도 현대인인 특히나 여자인 내가 보기엔 사람 살 곳이 아니다. 대체 양반이란것들이 한일은 뭔가. 그저 자기들 배채우기나 바빴지 우국충정하느라 그렇게 붕당만들고 싸운거 아닌데 지나치게 그 시대를 미화하거나 충성이니 효니 하는것을 과장해서 들고 나오는것을 보면 기분나쁠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과 변하지 않은 것도 많지만 또한 변한것도 많다는 것이 기뻤다. 서울은 여전히 부와 권력에 따라 사는 곳이 나뉘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강남의 대저택이 조선시대처럼 영원히 꿈도 못꿀곳은 아니다. 여전히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지만 이제 그 상대인 여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형당하지 않아도 되는것이다. 변한것과 변하지 않은것.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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