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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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를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읽었는데 괴이가 귀신애기라면 이 책은 엄밀히 따지면 귀신은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혼조 후카카와라는 곳에는 일곱가지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세상에는 일곱가지 불가사의가 어디에나 있다)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벌어지는 일곱가지 이야기다. 어디어디에 뭐가 나온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은 인간이 하는 일로 밝혀지기도 하고 밝혀지지 않은채 넘어가기도 한다. 모시치라는 우리나라로 보면 포도대장 정도(?) 되는 사람이 각각의 사건에 개입하는데 뭐랄까 에도시대의 약간 기이한 추리소설이랄까. 아직 세상의 밤을 어둠이 지배하고 있던 시기. 사람들이 귀신과 유령을 무서워하며 살아가던 시기의 이야기다. 사람의 따뜻함과 무서움과 기이함이 한데 섞여있는듯한 소설인데 사실 나는 귀신얘기를 기대하고 샀던지라 중간쯤에 어,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그런 생각은 정말 잠깐뿐. 곧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역시 미미여사의 내공은 상상 그 이상이다. 단편으로 연결되어있지만 매번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모시치를 주인공으로 뒷편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잠깐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에서는 나온지 꽤 지난 책이라 그건 아무래도 요원한 바램인것같다. 요즘 약간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던 미미여사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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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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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신 이야기가 좋다. 판타지, 괴담, 추리등등 이 세상 얘기같지 않은 얘기가 좋은것이다. 현실얘기야 주위를 둘러봐도 되고 신문을 읽어도 되는데 왜 굳이 책으로 봐? 라는게 나의 평소 지론인것이다. 그런점에서 귀신이야기가 너무 좋다. 이 세상 일이지만 이 세상 일같지않은 일들.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약한 부분이기도 한것이다. 웬지 우리나라 작가는 귀신이야기를 잘 쓰지 않는다. 그런 반면에 일본에서는 이 귀신이야기가 너무 많다. 800만 신을 모신다는 나라답게 생활의 곳곳에 배여있다고나 할까. 추리소설로(정통 추리소설이라기엔 좀 뭐하지만) 유명한 미미여사지만 요즘 살짝 시시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있고 또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칭찬이 자자한 모방범이 나는 몹시 싫었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부류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산 책인데 기대 이상이다. 평은 전작인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가 더 좋고 이 책은 반반정도였는데 맛있는걸 아껴두는 마음으로 괴이를 먼저 읽었는데 대만족이다. 혼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도 정말 기대된다. 특히 아다치가의 귀신얘기의 서늘함. 가을비 도깨비의 어딘지 모를 애잔함. 이불방의 훈훈함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미미여사의 새로운 면모를 본것같다. 모방범이후 미미여사를 끊고야 말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 그녀는 또다시 새로운 얼굴로 돌아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이 미미여사 중독을 언제 끊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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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집 - 케이프코드 해변에서 보낸 1년, 눌와의 창 6
헨리 베스톤 지음, 강수정 옮김 / 눌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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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나름 유명한 책인듯 싶었지만 출간된지 오래되기도 하고 추천도 리뷰도 없기에 선뜻 사기를 망설였는데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다. 이런 훌륭한 책에 아무도 리뷰를 달아주지 않았다니. 자연에 나가 살 생각은 없지만(나는 벌레가 싫다) 이런 책을 퍽이나 좋아하는터라 얼마전부터 한권, 두권 모으고 있는 중인데 예상외로 괜찮은 책이 없었다. 애니 딜라드가 쓴 자연의 지혜라는 책은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었다. 자연을 너무나도 달콤하고 낭만적인 시선에서 바라본점도 그렇고 자신의 명상중에 보이는 비젼과 자연의 본래 풍경을 섞어서 얘기하는 점도 그랬다. 그 뒤 망설이다 산 캐시 호숫가에서의 1년이라는 책은 참 괜찮은 수준이었고 이 책은 아주 좋은 수준이다. 대서양과 맞닿는 만의 끝에 집을 짓고 보낸 1년에 관한 글인데 파도에 대한 묘사와 바다에 대한 묘사가 어찌나 생생하고 멋지게 쓰여져있는지...물론 머릿말에서 멋진 문장에 대한 말이 있었지만 번역이다 보니 이렇게 극찬한 문장들이 과연 멋지게 옮겨졌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꽤 잘된 수준인것 같다. 사실 원본을 본것이 아니니 뭐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는게 나쁜 정도는 아니었다고 본다. 황량한 바다, 살아있는듯한 파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갖가지 새들과 조그만 생물들. 우리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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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세 남자
제롬 K. 제롬 지음, 김이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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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기분전환을 위한답시고 떠난 보트 여행에서 온갖 삽질을 다한 세남자. 세월이 흘러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건만은 별로 달라진게 없다. 그런 세사람이 이번엔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기로 결정하는데 최대난관이라고 생각했던 아내 설득하기가 너무 쉬운 나머지 오히려 김이 새어버린 둘이지만(조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이럭저럭하니 짐을 싸서 여행길에 오른다. 보트에서도 온갖 말썽에 휘말리던 셋인데 자전거라고 뭐라 다를까. 가는곳마다 말썽을 몰고 다닌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몽모렝시가 없단 점이다. 세월이 흘러서 죽었는지 어쨌는지 아예 이 책에서는 등장조차 하지 않는게 너무 아쉽다. 여전히 유쾌한 세 남자의 수다와 말썽을 재미있게 봤지만 확실히 전작보다는 좀 떨어지지 싶다. 보트 여행 자체에 촛점이 맞춰져있던 전편과 달리 가족이 있다보니 아내나 아이들에 대한 얘기도 다수 나오고 결혼생활과 가정의 문제도 더러 나온다. 그것도 아..이 셋이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견지에서 보면 소소하니 재미있는데 문제는 독일사람에 대한 풍자가 너무 많이 나오는게 좀 식상했다. 주로 독일지역을 여행하는걸로 나오다보니 독일사람들에 대한 풍자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재미있게 봤지만 너무 많이 나와서 뒤에가서는 약간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작가의 유머감각은 여전해서 나름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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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질링 살인사건 찻집 미스터리 1
로라 차일즈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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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게 보고 시작한것이 그만 코지미스터리에 중독되고 말았다. 쿠키단지의 한나에서 커피하우스의 클레어 이제 찻집의 시어도시아까지. 술술 읽히고 미스터리도 트릭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서 정말 심심풀이용으로 보고 산 책인데 알게 모르게 중독성이 강하다.

램프라이터 투어의 밤에 살해당한 악덕 부동산 업자 휴즈 배런. 문제라면 그가 마신 홍차에 독이 들어있고 그 차는 시어도시아의 인디고 찻집에서 판 차라는 점이다. 그날밤 임시직원으로 쓴 베서니가 의심을 받으면서 마을에는 인디고 찻집에 대한 악질적인 소문이 조용히 퍼져나간다. 매출은 줄어들고 베서니가 불쌍하기도 한 시어도시아는 자신이 무언가를 알아내보리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소문들을 묻고다닌다. 물론 막상 밝혀진 범인은 미스터리의 정석답게 의외의 인물이다.

시리즈의 첫권이라 아직은 뒷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표지가 참 예뻤는데 양장본이 아닌게 솔직히 마음에 들었다. 코지 미스터리에 양장본까지는 좀 지나치다. 문고판이면 적당할것인데. 다만 한가지 양장본도 아니고 책의 제본도 다른 두 시리즈에 비하면 한참 질이 떨어지는데 가격은 거의 같다는 점은 불만이다. 이 책에는 홍차가 주로 나온다.(찻집이니까) 그런데 내가 홍차를 그다지 즐겨마시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쿠키단지가 나올때라든지 커피하우스가 나올때처럼 강력하게 당기는 맛은 덜했다. 사실 두 시리즈에서는 맛있는 쿠키가 주는 달콤함과 막 뽑은 커피에서 풍기는 강력한 향이 느껴지는듯한것도 작품의 매력 중 하나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게 좀 덜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쨋든 아직은 첫권일뿐이니 시어도시아가 앞으로 어떤 즐거움을 우리에게 더 줄지는 좀 더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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