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를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읽었는데 괴이가 귀신애기라면 이 책은 엄밀히 따지면 귀신은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혼조 후카카와라는 곳에는 일곱가지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세상에는 일곱가지 불가사의가 어디에나 있다)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벌어지는 일곱가지 이야기다. 어디어디에 뭐가 나온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은 인간이 하는 일로 밝혀지기도 하고 밝혀지지 않은채 넘어가기도 한다. 모시치라는 우리나라로 보면 포도대장 정도(?) 되는 사람이 각각의 사건에 개입하는데 뭐랄까 에도시대의 약간 기이한 추리소설이랄까. 아직 세상의 밤을 어둠이 지배하고 있던 시기. 사람들이 귀신과 유령을 무서워하며 살아가던 시기의 이야기다. 사람의 따뜻함과 무서움과 기이함이 한데 섞여있는듯한 소설인데 사실 나는 귀신얘기를 기대하고 샀던지라 중간쯤에 어,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그런 생각은 정말 잠깐뿐. 곧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역시 미미여사의 내공은 상상 그 이상이다. 단편으로 연결되어있지만 매번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모시치를 주인공으로 뒷편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잠깐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에서는 나온지 꽤 지난 책이라 그건 아무래도 요원한 바램인것같다. 요즘 약간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던 미미여사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