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 지구의 끝으로 가다 - 남극대륙에서 깨달은 인생살이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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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이라는 나이에 무언가를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장난처럼 신청한 남극대원 선발신청서. 누가 말려주면 안갈려고 했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도 없고 좀 오래 생각해보라고 했으면 안갈려고했는데 달랑 3일밖에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가게됬다는 남극대륙에서의 1년을 담아낸 책이다. 온통 얼음과 눈과 바람밖에 없는곳. 그렇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곳에도 생명이 있었고 생활이 있었다.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던것들은 여전히 뒤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남극이라 할지라도 하루하루 지나면서 생활에 함몰되어 가기는 서울과 다를것이 없었다. 그런 남극에서의 1년을 보내고 서울로 왔다. 막상 오니 남극이 많이 그립단다. 그 추억들을 모아서 만든 한 권의 책. 모험도 스릴도 도전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의 생활들이 담겨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찍은 사진이고 그나마 사진집이 아니니 그렇게 많지도 않은것 같은데 많은 것을 보여준다. 돈이면 다 갈수있는 세상이다. 남극뿐이겠는가 심지어 우주조차도 돈이면 갈 수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보통사람들에게 먼 남극. 때로는 눈과 얼음이 어느 웅장한 문화유산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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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없는 파리 - 프랑스 파리 뒷골목 이야기
신이현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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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전작인 알자스라는 에세이를 재미있게 본터라 이 책도 무난하리라 생각하고 선택했다. 우리가 보통 파리라 하면 생각하는것은 루브르 박물관이나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 거기에 더해서 베르사이유 궁전 정도일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운 명소가 되고있는 퐁바듀 센타 정도? 이 책에는 그곳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파리에 사는 작가는 여행자들이 가지 않는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아는 곳으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아프리카 사람들만 모여사는 거리.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거리. 곳곳에 숨어져 있는 보석같은 거리들과 조그마한 공원으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파리 한복판에 있다는 서울공원은 궁금증을 일으켰고 악명이 자자하다는 새로지은 미테랑 국립도서관은 정말로 기획의도인 펼친 책모양을 그렇게 닮지 않았는지 가보고 싶어진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파리의 또다른 매력을 듬뿍 느끼게 해준다. 언젠가 파리의 뒷골목들을 한번쯤 거닐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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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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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에세이를 정말 좋아한다. 영화에 대한 에세이도 그렇고 본인이 생활에 대해 쓴 에세이도 그렇고 유머와 재담이 넘치는 정말 좋은 글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는데... 책을 다 읽고 손에서 놓은 지금 생각은 하나. 이 책을 쓴 작가가 정말 그대가 맞는가? 정녕 김영하가 쓴 책이란 말인가? 이 큰 갭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사실 책이 결정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다만 그렇게 결정적으로 좋은 그 무엇도 없더란 말이다. 이도 저도 아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싫은것보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것이 더 당혹스러운 그런 책이었다. 대학교수에 라디오 진행자까지 하다 지친 끝에 모든것을 다 놓고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 오래 쉬고 재충전을 해야하겠다. 그의 전작과 비교해봤을때 정말이지 당혹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수준이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수준이상도 아니니...솔직히 다른 이에게 권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절대 읽지 말라고 하기도 뭐한 그런 책이다. 당신이 만일 김영하의 전작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망일것이다. 허나 그의 전작이나 작가 김영하를 전혀 모르고 본다면 다른 여행에세이처럼 한번 볼만한 수준은 된다고 본다. 참을수 없는 애매함. 그의 캐나다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그의 차기 작품은 다르기를 기대해본다. 과연 무엇을 채우고와서 무엇을 보여줄지 미지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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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 967일,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세상 사람들
김향미 외 지음 / 예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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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걸친 세계여행. 요즘은 세계여행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것 같다. 그만큼이나 그들이 쓴 책도 늘어간다. 더이상 세계여행의 위상도 옛날처럼 높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할수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들 부부의 3년에 걸친 여행중 정말 일부만을 소개한 책이다.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지나치게 정보위주의 소개글도 아닌 적당한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여행기다. 세계여행의 정보를 일일이 다 가르쳐줄수는 없으니 여행에세이가 정확하겠다. 범상치 않은 부부와 그들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의 추억과 얘기가 촉촉하게 가슴을 적셔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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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다이어리 - 이탈리아 로베르토 아저씨네 집에서 보낸 33일, 길 위에서 만난 세계 5
허은경 지음 / 지성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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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영어식으로는 시칠리아. 우리나라에는 마피아의 고장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곳이 다 그렇듯이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파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실리 사는 로베르토. 으레히 있는 여행지의 만남이라고 생각했건만 한번 꼭 놀러오라는 그의 진정어린 말에 시실리행을 결정하고 만다. 새우잡이 배로 팔려가면 어쩔려구하냐는 남편의 놀림을 무시하고 한달간의 시실리행. 로베르토와 루치아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멋진 나나을 보내고 마지막 며칠은 남편과 함께 지낸 시실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며 그저 한번의 우연한 만남이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장소를 알게 해준것을 감사해하며 책은 끝난다. 우리에게는 사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여행지지만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틀림없이 멋질것이라는 생각이다. 여행 정보지로도 에세이로도 두루두루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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