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의 에세이를 정말 좋아한다. 영화에 대한 에세이도 그렇고 본인이 생활에 대해 쓴 에세이도 그렇고 유머와 재담이 넘치는 정말 좋은 글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는데... 책을 다 읽고 손에서 놓은 지금 생각은 하나. 이 책을 쓴 작가가 정말 그대가 맞는가? 정녕 김영하가 쓴 책이란 말인가? 이 큰 갭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사실 책이 결정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다만 그렇게 결정적으로 좋은 그 무엇도 없더란 말이다. 이도 저도 아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싫은것보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것이 더 당혹스러운 그런 책이었다. 대학교수에 라디오 진행자까지 하다 지친 끝에 모든것을 다 놓고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 오래 쉬고 재충전을 해야하겠다. 그의 전작과 비교해봤을때 정말이지 당혹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수준이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수준이상도 아니니...솔직히 다른 이에게 권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절대 읽지 말라고 하기도 뭐한 그런 책이다. 당신이 만일 김영하의 전작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망일것이다. 허나 그의 전작이나 작가 김영하를 전혀 모르고 본다면 다른 여행에세이처럼 한번 볼만한 수준은 된다고 본다. 참을수 없는 애매함. 그의 캐나다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그의 차기 작품은 다르기를 기대해본다. 과연 무엇을 채우고와서 무엇을 보여줄지 미지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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