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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플래닛 스토리 - 여행을 향한 열정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토니 휠러, 모린 휠러 지음, 김정우 옮김 / 컬처그라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론리 플래닛. 배낭 여행자들의 로망. 표지만 봐도 가슴설레는 책이 아닌가. 그 책의 창업자 부부의 인생은 얼마나 놀라울까 싶었다. 결론은? 그들의 삶도 놀랍지만 책 두께도 놀랍고 깨알같은 글씨로 채운 내용도 놀랍고 그럼에도 그들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도 놀랍다. 결혼 후 1년만에 시작된 동아시아 여행. 1년후 호주에 도착하니 남은돈은 달랑 27센트. 거기서 시작해서 롤리 플래닛이라는 거대 출판사를 만든 이의 인생이 놀랍기는 한데 사실 책 내용은 절반의 실패라고 본다. 너무 많이 담으려 한 것이 문제다. 물론 가이드북을 만드는 사람이니 많은 곳을 돌아다닌것은 사실일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일을 일일이 다 적으려는것이 아니면 아예 줄이는것이 나을텐데 왜 그렇게 지명을 하나같이 다 적었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간 곳의 지명을 일일이 다 적어서 솔직히 지명때문에 책 읽기가 지겨울 정도였다. 사업 틈틈이 자신이 가이드 북의 업데이트를 위해서 간 곳이나 개인적인 여행때문에 간 곳이나 할것없이 일일이 지명을 다 적은것이다. 그곳에서의 일을 상세히 기록할 것이 아니면 태국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업데이트를 했다 정도면 될것인데 태국의 어디 어디 어디 어디 이런식으로 지명을 너무 많이 적어서 보는데 솔직히 중간정도부터는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사실 그것만 빼면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중간에 론리 플래닛을 키우는 부분이 너무 길고 지루했다. 그렇다고 나쁘다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두꺼운데다 내용도, 글씨도 많은 정말 만만찮은 수준의 책이라는 점은 알고 읽어야 할것 같다.
론리 플래닛의 뜻을 몰랐다. 그냥 한국어로 론리 플래닛이라고 적혀있는것만 봤지 영어 스펠링을 몰랐고 알아볼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노래 가사에서 따온것으로 원래는 사랑스러운 행성이 내 눈을 붙잡네라는 구절인데 가사를 잘못알고 본인은 외로운 행성이 내 눈을 붙잡네라는 구절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스러운 행성보다 외로운 행성쪽이 훨씬 더 멋지고 어울리다고 생각해서 외로운 행성이라는 뜻의 론리 플래닛을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외로운 행성. 여행자를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시적인 구절이 어디있겠는가. 이름의 유래를 알고나니 이 가이드북이 훨씬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