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 - 어느 경제학자의 미 대륙 탐방기
마이클 D. 예이츠 지음, 추선영 옮김 / 이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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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배움을 주는 책은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교과서가 재미있는걸 봤는가? 동시에 재미있는 책에서 교훈을 얻기도 매우 힘들다. 그 두가지를 다 갖춘 책은 참으로 드물기 마련이다. 이른바 고전이라는 유명한 책조차도 배움은 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는 어렵다.(물론 그런 어려운 책에서 재미를 발견하는 놀라운 소수의 사람들은 제외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노력했고 최소한 절반이상의 성공은 거뒀다고 본다. 저자는 베트남에 징집되는걸 피하기 위해서 시작된 교수생활을 결국은 35년이나 한끝에 은퇴하고 아내와 함께 미국을 돌아다니며 이 책을 쓴다. 동부에서 서부로 다시 남부로 5년동안이 생활과 본것을 기록한 이 책은 여행서이자 동시에 경제서이고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부로 갈수록 심해지는 공해와 교통체증 높아지는 물가. 늘어가는 빈곤.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인종차별. 특히나 남부로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만든 국립공원조차도 환경오염으로 신음하고 숲과 나무로 가득한 그곳에서조차도 자본주의는 인간의 삶을 옥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그곳을 거니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마이애비 해변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동시에 그 뒷골목에는 많은 소수인종과 흑인들이 관광사업에서 수준이하의 벌이로 살아가고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그들이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백인들까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메카라고 생각하는 미국의 현실을 이토록 낱낱이 파헤쳐 보인다. 그런 가슴 답답한 사연들 사이에는 그들 부부의 여행과 삶에 대한 얘기가 한숨의 여유와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들이 5년이나 돌아다니고도 아직도 미국의 많은 부분을 가지못한 이 넓은 땅이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우리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미국의 세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미국의 현주소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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