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선현경의 일일일락
황인숙 글, 선현경 그림 / 마음산책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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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일기같은 에세이다. 제목 그대로 하루에 한가지씩 생활에 대한 짦은 단상을 기록한 일기같은 느낌인데 갯수로 세어봐도 일요일 빼고 얼추 하루 한번씩 쓴 일기같은 책이다. 오늘은 이랬어 어제는 이랬는데 어쩌고 저쩌고 시시콜콜 마치 남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기분으로 킥킥대며 읽었다. 좋은 일도 있고, 길냥이들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일도 있고, 섭섭한 일, 즐거운 일 등등 일일일락이지만 좋지만은 않은 인생살이 이런 저런 얘기가 참으로 공감이 가고 가슴에 스민다. 중간 중간 한 컷씩 나오는 선현경씨의 그림도 참으로 위트넘치고 재미있다. 사실 이 책을 산것도 선현경씨 때문이다. 맨처음 시작은 김영하 작가에게 반해 그의 영화이야기라는 책을 샀는데 그 책의 삽화가인 이우일씨가 너무 재미있는것이다. 이우일씨의 작품의 다 찾아서 사다보니 그가 삽화 그리고 그의 아내 선현경씨가 쓴 그들의 1년간의 신혼여행기를 샀고 읽고나니 또 선현경씨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시 선현경씨의 모든 책을 사다보니 이 책 황인숙씨에게까지 이르렀다. 이런식으로 다단계마냥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게 참으로 재미있고 기쁘다. 선현경이라는 이름때문에 산 책이지만 황인숙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가르쳐준 이 책. 이제 황인숙씨는 또 누굴 내게 소개시켜줄까? 하는 생각에 기대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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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라스베가스 - 슈즈홀릭이 반해버린 미국 캠핑카 여행
도린 오리온 지음, 신선해 옮김 / 시공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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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입담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것은 솔직히 말해 과장이다. 그렇게 재미있게 잘쓴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쓴 것도 아니지만 약간 어중간하다. 이유는 여행기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때문인것 같다는게 내 느낌이다. 아웃도어파인 남편에 비해서 방콕파인 아내. 집밖으로 나가기 싫어 집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정도인 아내에게 어느날 남편이 말한다. 1년간의 버스여행 어떠냐고. 10평짜리 버스에서 1년이나 산다는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많은 것을 맞춰주는 남편의 일생일대의 소원이라 투덜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버스여행에 나서고 만다. 그리고 그 여행이 자신이 생각한것보다는 즐겁다는것 그리고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을 가르쳐준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여정으로 보면 미국의 유명한 도시는 얼추 한바퀴 돌아본다. 그런데 여행기라기에는 여행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약소하고 간략하다. 오히려 자신이 여행으로 인해 바뀌어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여행지에 대한 얘기보다 여행지로 가는 길의 험난함. 그 길을 대형버스로 가려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버스의 고장이 어쩌고 저쩌고. 버스공포증이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결국은 포기하고 여행을 즐기고 어쩌고 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 이것도 여행기라면 여행기다.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지도 결국 여행의 한부분이기는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버스 여행이다보니 가는 여정에 대한 얘기가 더 많다. 또 너무 많은 지역을 여행하다보니 수박 겉핥기로 스윽하고 대충 지나가고 마는것도 사실이다. 이것저것 잡탕처럼 섞여서 여행기라기보단 그냥 버스여행에 대한 에세이쯤의 성격을 지니고있다고 본다. 스윽~하고 한번 훝어보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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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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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유행가 가사답게 참으로 날카롭게 새태를 반영하는 가사라고 항상 감탄해왔었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네신의 이 책도 한마디로 이 상황이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네. 내일 먹을 빵값도 없는 유배지 작가에게 사기치는 사기꾼. 그가 비밀단체를 조직하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어리석은 청년. 그렇게나 배가 고프면서도 헌 책을 팔지못해 끙끙대는 작가. 온천으로 유명한 곳에 유배를 갔으면서도 돈이 없어 못간 온천에 갔다 온천물 한번 못끼엊어보고는 주구장창 빨래만 빨다 배가 고파 쓰러진 얘기에서는 정말이지... 사람이 웃지 못할 상황이 없다고 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비웃고 불행을 비웃으면 거기서도 내일을 살아갈수있는 힘을 얻을수 있다더니 힘들고 배고픈 유배생활에서 그저 악과 증오만 기르지 않고 관용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멋진 책 한권을 써내다니. 그가 왜 터키 최고의 지성인중 하나로 추앙받는지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한 시대를 반영하는 지식인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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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김희경 옮김, 김서정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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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지만 실천은 못하는 사실. 다시 한번 지적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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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케이크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0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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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도 않고 시체를 발견하는 우리의 한나. 그녀의 동업자인 리사와 허브의 가족모임이 열리는 자리에 30년전 홀연히 마을을 떠나간 허브의 삼촌인 거스가 돌아온다. 웬지 좋지 않은 이미지를 풍기는 그는 리사의 아버지인 잭과 사이가 좋지 않은듯할뿐 아니라 가족들에게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듯한 분위기다. 가족사진을 위해 거스를 찾던 한나는 당근 케이크 옆에 쓰러져 죽어있는 거스를 발견하고 리사의 아버지 잭이 범인으로 물망에 오른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잭은 그날 저녁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의 말은 소용이 없고 과거에 그와 거스가 싸운일을 알게된 한나는 더욱 걱정스럽다. 게다가 거스는 처음 느낌 그대로 좋지않은 사람으로 주위에 잔뜩 사이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던것. 노먼이 직접 그가 살던 도시에서 뒷조사를 해보니 사업에 성공했다는것은 순 거짓말로 돈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고향에 왔다 가족모임 얘기를 듣고 우연히 참석한것뿐인 사기꾼이었다. 노먼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점점 핵심에 다가서는 한나는 결국 살인자를 붙잡고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한 여인을 구하고 전화위복 그 집안에는 큰 돈까지 생기게 된다. 줄거리도 재미있었지만 노먼과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더욱 유쾌했다. (나는 마이크가 웬지 싫어서 노먼을 적극 밀고있다) 스웬슨 집안의 네 여자가 똘똘뭉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정말 유쾌상쾌하기까지 하다. 덧붙여 어서 노먼과 결혼했으면 싶기도 하지만 그럴경우 마이크가 한나가 살인수사를 하는것을 금지할것 같기도 하고 한나의 결혼과 동시에 이 시리즈가 끝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니 이 커플을 응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혼후에도 노먼과 부부탐정으로 활약하는 한나를 잠깐 그려보지만 역시 스웬슨가의 여자들이 더 제격일것같으니 한나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건 아직도 먼 일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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