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유행가 가사답게 참으로 날카롭게 새태를 반영하는 가사라고 항상 감탄해왔었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네신의 이 책도 한마디로 이 상황이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네. 내일 먹을 빵값도 없는 유배지 작가에게 사기치는 사기꾼. 그가 비밀단체를 조직하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어리석은 청년. 그렇게나 배가 고프면서도 헌 책을 팔지못해 끙끙대는 작가. 온천으로 유명한 곳에 유배를 갔으면서도 돈이 없어 못간 온천에 갔다 온천물 한번 못끼엊어보고는 주구장창 빨래만 빨다 배가 고파 쓰러진 얘기에서는 정말이지... 사람이 웃지 못할 상황이 없다고 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비웃고 불행을 비웃으면 거기서도 내일을 살아갈수있는 힘을 얻을수 있다더니 힘들고 배고픈 유배생활에서 그저 악과 증오만 기르지 않고 관용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멋진 책 한권을 써내다니. 그가 왜 터키 최고의 지성인중 하나로 추앙받는지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한 시대를 반영하는 지식인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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