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정아 옮김 / 알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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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무리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가더라도 병원은 참으로 두렵고 가기싫은 곳이다. 두려운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가기싫은 이유중의 하나는 의사들 때문이다.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병원에 가는 이유가 의사를 만나기 위해서인데 병원에서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가 또한 의사이다. 특히 위중한 병일수록 더욱 그렇다. 요즘 들어서 병원이 참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예를들면 예전에는 거의 존재도 모르던 하지정맥류라는 병만 고치는 병원이 새로 생긴것이다. 이런 병으로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다들 친절하다.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큰 병으로 대학병원같은 곳에 가게되면 사태는 달라진다. 나는 전보다 더 의사의 보살핌과 간호사들의 위안이 필요한 절망적인 처지에 있는데 그들은 무례하고 불친절하고 심지어 짜증을 내며 환자를 위협하기까지 한다. 29살에 간단한 자궁수술을 받던 내 친구는 수술이 잘못되어 출혈이 커지자 느닷없이 자궁을 잘라내자고 하더란다. 싫다고 하니 애를 둘이나 낳았는데 자궁이 뭔 소용이냐고 의사가 야단을 쳤단다. 이런 사람을 의사랄수 있을까? 나는 의사들은 학생시절에 의무적으로 한번쯤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되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환자가 무엇인지. 의사가 어떤 존재인지를 정말로 알수있을것이다. 이런책들을 우리가 백날 읽어보았자 사실 의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래도 모르고 당하는것보다는 알고 당하는게 조금은 좋지 않겠는가. 현대사회에서 똑바로 살기위해서는 배워야 할것이 참으로 많다. 재테크니 금융이니 정치는 어떻고 역사적으로 일본은 어떻고 중국은 어떻고 안속고 살려면 상식이 어떻고 등등등. 참으로 골치아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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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여자 -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
성수선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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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라디오 DJ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결코 헛소리가 아니다. 작가에게는 그런 능력과 그럴 소질이 충분하다고 본다. 10년넘게 한 직종에서 한 우물을 파고있는 직장인의 노하우와 삶의 단상들이 솔직하게 펄쳐져있다. 신입시절 어깨에 힘 딱 주고 살기위해 소설따위는 읽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기개발서만 죽도록 팠다는 얘기.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소리에 혹해서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하다 회의중에 쌍코피를 쏟고는 아침형 인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접은 사연등등 하나같이 우리 직장인들에게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소리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도시중 하나라는 서울에서 여자로써 밥벌이를 하며 산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힘든지,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의 의미까지. 같은 직장인으로 가슴 깊숙이 와닿는 얘기였다. 그 팍팍한 일상을 한 잔 술로 달래는 사람도 있고 여행으로 컴퓨터 게임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달래며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그녀와 나는 책으로 달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녀가 가깝게 느껴졌다. 더욱이 술 마시는 분위기가 좋아서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지 않고 술 그자체가 좋다는 말에서 더욱 호감이 느껴졌다. 그렇다. 나도 술 그자체 좋은 사람이다. 술 마시는 분위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요한건 술이 좋다는 점이다.(대부분의 경우 여자가 이런소리를 하면 비난과 야유의 눈빛이 쏟아진다) 그래서인지 그녀와 나는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소개한 책중 읽은 책도 많았고 생각도 비슷해서 참으로 신나게 읽어내려갔다. 친구가 되면 참 재미있는 사람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 꼭 만나보고 싶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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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장갑 - 밤의 여신 닉스의 초대 1 : 사랑과 복수편 밤의 여신 닉스의 초대 1
루스 렌들 외 25명 지음, 리처드 댈비 엮음, 이경희 박주연 옮김 / 책세상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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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기담. 괴담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오는 일본책을 많이 보다 서양의 귀신이야기는 어떤가 싶어 이 시리즈를 샀다. 총 26편의 단편이 3권에 나뉘어져 있는데 첫 권인 이 책은 사랑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귀신치고는 귀여운 얘기도 있고 섬뜩한 얘기도 있는데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사실 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귀신이야기라서 그런지 떨어져도 그렇게 흐름이 끊기거나 중구난방은 아니라 쉽게 읽을수 있었다. 재미삼아 읽는 귀신이야기로 제격이다. 다만 그렇게까지 무섭거나 섬뜩하거나 깊은 수준은 아니다. 남편에게 여자유령이 붙자 질투로 자신은 남자유령을 소환하는 부인. 남편이 질투로 자신을 죽였는데 사고로 처리되자 유령이 되어 남편이 다시 살인을 저지르게 하여 이번에는 증인을 남기는 죽은 아내. 사랑하는 남자가 아이가 생겼다고 자신을 버리자 아이와 함께 귀신이 되어 그를 데리고 가는 연인. 각양각색의 사연이 퍽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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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6
존 딕슨 카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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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같은 바람에 예악이 잘못되 같은 침대칸에 묵게된 두 남녀. 알고보니 논문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던 상대로 우연의 일치인지 운명인지 서로 먼 친척으로 스코틀랜드에 있는 같은 친척에게 연락이 와서 만나러 가던 일이었다. 둘은 끊임없이 싸우면서 고성으로 향한다. 황량한 풍경에 우뚝 선 탑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으로 보험사는 자살이 틀림없다지만 변호사는 전날밤에 찾아온 불청객을 들먹이며 살인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펠 박사가 등장하는 수순인데 솔직히 트릭은 뭐 그저 그런 수준이다. 하지만 고전답게 추리소설의 정석에 충실하고 줄거리도 튼튼하다. 두 남녀가 알콩달콤 싸우다 서로 정들어 결국은 맺어지는것도 마음에 들고 특히나 마지막까지 서로 싸우는 점이 정말 귀엽다. 요즘 나오는 호러와 미스터리와 추리를 적당히 버무린듯한 이 도 저 도 아닌 추리소설에 질려서인지 정통 추리소설인 이 책이 시대가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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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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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득입니다. 

한 남자가 죽고 한 남자가 실종된다. 곧 두명의 여자가 실종된다. 이때쯤이면 거의 범인이 누군지 이유가 뭔지도 대충 눈치가 채인다. 처음서부터 출장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안봐도 비디오다. 일본소설에 보면 가끔 맛있는 음식을 탐닉하다 식인을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종류의 얘기다. 더 중요한건 트릭도 없고 호러스럽지도 않고 불쾌하고 역겹기만 하다는 점이다. 평생을 먹다먹다 질려서 (그야말로 처먹다는 말이 딱 맞다) 내일 모레 죽을 인간이 인육까지 탐한다는 얘긴데 참 너무너무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트릭도 없다. 왜!!! 도대체 어떤 점에서 상을 받았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 거기다 이 소설은 굳이 분류하자면 미스터리보다는 호러에 속하는것 같은데 왜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웬 대상? 참으로 상이 아깝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영화 장르가 바로 좀비다. 첨부터 이런 종류인줄 알았으면 쳐다도 안봤을 책인데 어쩌다 사서 설렁거리며 읽고 말았다. 정말 눈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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