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여자 -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
성수선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직장인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라디오 DJ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결코 헛소리가 아니다. 작가에게는 그런 능력과 그럴 소질이 충분하다고 본다. 10년넘게 한 직종에서 한 우물을 파고있는 직장인의 노하우와 삶의 단상들이 솔직하게 펄쳐져있다. 신입시절 어깨에 힘 딱 주고 살기위해 소설따위는 읽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기개발서만 죽도록 팠다는 얘기.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소리에 혹해서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하다 회의중에 쌍코피를 쏟고는 아침형 인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접은 사연등등 하나같이 우리 직장인들에게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소리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도시중 하나라는 서울에서 여자로써 밥벌이를 하며 산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힘든지,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의 의미까지. 같은 직장인으로 가슴 깊숙이 와닿는 얘기였다. 그 팍팍한 일상을 한 잔 술로 달래는 사람도 있고 여행으로 컴퓨터 게임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달래며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그녀와 나는 책으로 달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녀가 가깝게 느껴졌다. 더욱이 술 마시는 분위기가 좋아서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지 않고 술 그자체가 좋다는 말에서 더욱 호감이 느껴졌다. 그렇다. 나도 술 그자체 좋은 사람이다. 술 마시는 분위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요한건 술이 좋다는 점이다.(대부분의 경우 여자가 이런소리를 하면 비난과 야유의 눈빛이 쏟아진다) 그래서인지 그녀와 나는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소개한 책중 읽은 책도 많았고 생각도 비슷해서 참으로 신나게 읽어내려갔다. 친구가 되면 참 재미있는 사람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 꼭 만나보고 싶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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