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너무너무 더웠지만 밤에는 아주 쪼금 나았다.
결재일이다. 아침에 몸이 좀 안좋아서 좀 쉬다가 11시쯤에 출근했다. 전날 다 정리해놓고 가서 큰 일은 없었다. 점심먹고 은행가서 결재처에 송금하고 관련 전표들을 다 정리하고 나니 오후가 거의 다 갔다. 오늘 엄마가 친구들이랑 저녁 먹고 온다고 해서 퇴근하고 집 청소, 욕실 청소를 한 후에 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남은 라면 생거랑 과자까지 먹고 말았다. 거기에 콜라까지 2컵이나. 살도 좀 빼고 잠도 좀 일찍 자야하는데 너무 생활습관이 좋지않다. 저녁에 스톨른 차일드를 마저 보고 잤다.
딱히 살 생각도 없던 책인데 왜 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책을 팔기위해서 선전하는 내용만 넣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책 뒤면에 나오는 평들이 하나같이 칭찬일색이던데 참 재미 더럽게 없더라 싶었다. 줄거리만 보자면 뭔가 신비스런 요정들이 나와야 하는데 이건 순 땅거지 내지는 노숙자 수준으로 나온다. 파에리라고 하는 땅요정에게 납치당한 헨리 데이. 다른 파에리들이 그를 납치해 자신의 무리의 일원으로 만들고 무리중 하나가 자신의 자리에 들어가 헨리 데이인척 하면서 산다. 그리고 사는 내내 불안에 떤다. 파에리들이 자신을 찾으러 올까봐, 엄마아빠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챌까봐, 쌍동이 여동생들이 납치당할까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서는 그 아이를 납치할까봐. 등등 평생을 벌벌 떨면서 눈치를 보며 사는데 그럴바에야 왜 바꿔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납치한 파에리들도 그렇다. 최초에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가 그들을 납치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 파에리들은 모두다 납치되어 바꿔치기를 당한 아이들이다. 그럭저럭 살다 적당한 아이를 찾으면 그 자리에 자신이 바꿔치기해 들어간다. 근데 사는게 완전 거지 수준이다. 아무거나 주워먹고 가게에서 훔치고 땅굴속에서 씻지도 않고 지저분하게 산다. 그래도 요정이라고 나오면서 이거 너무 심하잖아 싶다. 여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맘에 안든다. 요정이 어쩌고 바꿔치기가 저쩌고해서 샀는데 신비감은 하나도 없고 바꿔친 놈은 두려움에 떨며 살고 바꿔치기 당한 놈도 마찬가지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읽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다. 무려 3일에 걸쳐서 읽었다. 도중에 덮기라도 했다가는 두번다시는 안읽을것 같아서 억지로 읽었는데 책에 물을 쏟는바람에 중고로 팔기도 어렵게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