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엄청나게 덥다
전표정리와 세금계산서 발행을 끝내고 은행업무를 봤다. 법인인감을 떼러가야하는데 너무 더워서 월요일날 갈까 싶다. 요즘 거래처마다 자기들 거래은행으로 바꾸라고 그래서 정말 힘들다. 다 다른은행으로 해달라고 난리들이니...갈수록 은행통장수가 늘어난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해준다고해도 그리 힘들지 않을텐데 자기들 편리함만 생각하지 남 생각은 절대 안하는게 사람이다. 며칠째 잠을 못자서 오후면 너무 졸립다 비몽사몽 오락을 약간 하다 깨서 컵케이크, 달콤한 내 인생과 집에서 자기전에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을 봤다.
컵케이크, 달콤한 내 인생은 표지가 너무 예뻐서 샀다. 솔직히 제과부분을 좋아하기도 해서 샀는데 실망이다. 본격적인 제과과정을 배운 사람도 아니고 그저 어쩌다보니 컵케이크를 만들기로 한 사람이라 홈메이드 스타일의 컵케이크를 만든다는게 이게 무슨뜻인고하니 별로 안예쁘다는 뜻이다. 홈메이드 스타일이라는건 프로의 솜씨가 아니라는거고 그건 즉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은 별반 예쁘지 않다는 뜻이다. 나는 단건 안좋아하지만 예쁜 빵이나 케익사진을 무지 좋아하는고로 이런 종류의 책을 사는데 거기에 나오는 사진이 별로 안예쁘다는건 별반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나는 절대 만들려고 제빵책을 사지 않는다. 순전히 보고 즐기려고 산다. 근데 케잌이 하나같이 안예쁘다. 대 실망으로 끝난 책이다.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은 전혀 모르는 작가의 첨보는 작품인데 그냥 고양이와 탐정이 제목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말았다. 여러편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인데 본격 추리물이라기에는 영 아니고, 코지미스터리와 동물 사랑 소설의 어디쯤에 위치하는 정확한 계보를 뭐라고 잡기에 힘든 작품이다. 잘 안팔리는 미스터리 작가에 게으르기까지한 이혼녀인 동거인과 그 동거고양이 쇼타로가 주위에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을 함께....는 아니고 각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소발에 쥐잡듯이 해결하는 소설이다. 고양이 탐정을 전면에 내세우다보니 정작 동거인인 인간보다 고양이인 쇼타로가 훨씬 똑똑하다. 게으르고 무지하고 머리도 나쁘다는둥 동거인의 흉을 본다고 바쁘지만 정작 그 동거인을 퍽이나 좋아하는 쇼타로와 영 모자르게 나오는 동거인. 큰 재미는 없지만 자잘한 재미가 상당한 작품이었다. 뒷권도 함 사볼만하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