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구름끼고 약간 더운 날씨 

오늘의 책 : 영사일기. 유정천 가족 

영사일기를 왜 사려고 했드라....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권해서 보관함에 넣어뒀다 이번에 산 책인데 완전 실패다. 아마추어의 책이라고 해도 어딘가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 법인데 정말 지독하게 재미없다. 무슨 초등학생 일기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상하이에서 영사로 있으면서 있었던 사건을 진짜 일기쓰듯이 적어놓기만 했을뿐이다. 사실의 나열. 그외에는 아무 재미도 아무 느낌도 없는 무미건조한 책.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에 반에 유정천 가족은 정말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 장 한 장 읽으나가는게 아까울정도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 너구리는 원래 바보의 피가 흘러,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구, 바보란건 좋은거야를 외치는 즐거운 너구리 가족의 삶이 오히려 사람의 삶보다 부러울 지경이었다. 때때로 바보가 되어 보는것도 삶을 즐겁게 사는 한 방편인것같다. 어깨에 힘 주고 세상을 열심히 헤쳐가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모든것을 버리고 헤실헤실 바보처럼 웃으며 사는거. 그거 참 좋은거야라고 말해주는듯한 소설이다. 하루에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권의 책을 봤다.  

 

 

 

 

 

 

 

 

전표철을 하고 9월달 일계표 마감을 끝냈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책이나 보면서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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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유쾌한 소설이다. 너구리니까 바보의 피가 흐르니까 어쩔수 없지라는 이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유쾌하다. 맹하니 사건을 일으켜놓고는 바보의 피가 흐르니까 어쩔수 없지라면서 넘기는 모습이 요즘 표현으로 쿨하다고 할까.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즐겁게 사는게 만고땡이라는 진리를 인간들에게 몸소 보여주는 너구리 가족. 세상을 향해 바보란건 좋은거야 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너구리들의 한 바탕 대소동이 즐겁게 펼쳐지는 소설이다.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겁게 읽었고 읽고나서도 기분좋은 웃음이 나왔다. 때때로 바보짓도 한번쯤은 좋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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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더운 날씨다. 

오늘의 책 : 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의 에세이집이다. 제목은 남자들에게 라고 되어있지만 꼭 남자들의 얘기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나 태도에 대한 고찰이라고나 할까...나는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고의 글솜씨는 에세이에서 나온다고 본다. 소설은 단편이나 한 권짜리 정도가 무난하지 그 이상 즉, 2권 이상이 되면 영 솜씨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최고는 상실의 시대다. 그 이상의 권수가 되는 작품들도 봤지만 영 별로다. 태엽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등도 다 읽어봤지만 다 합쳐봐야 상실의 시대 한 권짜리의 반도 못따라온다고 본다. 내가 본 하루키 최고의 책은 당연 먼 북소리다. 읽을때마다 감탄스럽고 재미있다. 그 외에도 그의 에세이집은 하나같이 실망이 없다. 그런데 장편소설은 읽을때마다 처음은 재미있는데 첫 권이 끝나가면 웬지 뒷심이 딸리기 시작한다 싶더니 두 권째부터 영 아니올씨다라는게 내 감상이다. 재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촛점이 흐려진달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다든지 그런 느낌이다. 내가 얄팍해서인지도 모르지만. 시오노 나나미도 내게는 그런 작가다. 그녀의 대작인 로마인 이야기나 다른 베네치아나 피렌체를 다룬 소설들은 솔직히 지루한데 에세이집은 항상 마음에 든다.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스타일이 살아있달까. 에세이집이라기엔 삶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시오노 나나미. 이름값은 하는구나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만...책의 편집은 영 별로다. 글자체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값싸보이는 장정도 그렇고.  알라딘에서 중고로 샀더니 옛날 구판이다. 신판의 편집은 어떻지 모르겠지만 이것보다는 낫길 바란다. 

  

 

 

 

 

 

 

 

절판된 책을 구하러 오늘 보수동 책골목에 갔다. 집이 영도인 아저씨 차에 얻어타고 갔는데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시장통을 한참이나 빙빙 돌았다. 겨우 도착했더니 벌써 문 닫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구경은 못하고 사려는 책만 얼른 사고 나왔다. 역시나 만화 전문 서점에 갔더니 절판된 책들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이왕 간거 구경도 좀 했으면 싶었지만 원하던걸 다 산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어서 책만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좀 더 돌아다녀볼까 싶었지만 가방은 무겁고 새 신이라 발도 아프도 돈도 없는데 사고 싶은건 많아서 충동구매를 할까싶기도 하고...야경이라도 보면서 갈까 싶어서 일부러 산복도로를 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은 시원하고 야경도 참 좋았다.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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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후에는 약간 흐림 

오늘의 책 :  친구에게 가는 길 

이름의 첫자를 따서 ABCDJ라고 불리는 다섯남자의 우정얘기다. 어느날 J인 잭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나 J의 베스트 프랜드인 B가 듣게 된다. 암은 너무 많이 퍼져서 이미 절망적인 상황이다. 잭은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지만 그가 회복하기 힘들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다섯 친구들은 그의 병을 계기로 다시 모여 과거를 회상하고 서로의 우정을 확인한다. 친구들의 우정어린 격려에도 불구하고 잭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가고 결국은 다섯 친구들과의 두번째 만남을 가진 얼마후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서로에 대해 다 알고 있는 친구. 한 마디 말 없이도 이해할수 있는 친구를 가진다는것은 분명히 행운이리라. 그리고 그러한 행운을 가진것에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가진것 또한 행운이다. 여담인데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그런 행운을 가질 기회가 적은것같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남편과 아이를 최우선수위에 놓게된다. 밤늦도록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며 술 마셔주고 위로해주는 남자들은 세상에 부지기수지만 여자는 그럴수가 없다. 남편 밥도 해줘야 하고 아이들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은 그러면서 여자들이 그러는걸 이해해주는 남편도 세상엔 별로 없거니와 남편이 이해해준다고 해도 아이들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들이 다시 만나는건 아이들이 다 크고 남편이 정년퇴직을 할 나이쯤되서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세월이 너무 지난탓에 어딘지 모르게 서먹함이 감돌게 된다. 다시 친해진다 하더라도 여자들에겐 그런 믿음이 없다. 내가 힘들때 모든걸 팽개치고 내게 달려와줄꺼라는 믿음. 그런 자리를 남편이나 아이들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른 중반을 넘어서니 이제 독신이 친구들이 거의 없다. 모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결혼을 했을때 내게서 30%쯤 떠나갔던 친구들은 아이들을 낳고 나니 90%쯤 떠나가 있다. 그 아이들이 다 크기 전까지는 나는 남은 10%를 친정식구, 시댁식구, 다른 친구들, 회사 동료들과 공유해야하겠지. 이해는 하지만 씁쓸한 현실. 친구에 대한 책을 읽으며 친구의 부재를 진심으로 통감했다. 

 

 

 

 

 

 

 

아침에 병원에 갔다. 코를 너무 풀어서 코 안 점막이 상했다며 코 풀지말고 물로 씻어내라고 했다. 주사받고 약먹고 나니 과연 좋아진다. 병원도 약도 싫어해서 콧물을 흘리면서도 안가고 개기도 있었는데 갔다오니 편하긴하다. 산 책중에 한 권이 절판됐다며 취소하라는 메일이 왔다. 절대마녀 9권도 절판이던데...중간에 빠진것들을 구하기위해 보수동 책방골목에 한 번 가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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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월급날이다. 월급정리, 전표정리등으로 하루가 바빴다. 저녁에 엄마가 월급날인데 뭐 없냐길래 샤브나 먹으러 가쟀더니 뜬금없이 장어먹으러 가자고 하는게 아닌가. 내가 장어 안 먹는줄 뻔히 알면서 원이 먹이려고 그러는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내 돈주고 싫어하는거 먹을거야 없지 않나. 장어 말고 다른거 먹으러 가쟀더니 생각해 본다더니 원이가 그냥 집에 간다고 한 모양인지 집에 있자고 하는거다. 나는 오늘 맛있는거 사달라기에 내일 아침에 반차까지 냈는데....어찌나 밉고 화가 나는지...신경질나서 밖에서 장보고 늦게 들어가서 나 혼자 맥주 마시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술마시고 불 키고 잤다면서 온갖 신경질을 다내는게 아닌가. 정작 술은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맥주 1000cc마신게 단데...내가 전기세 내는데 불만 키고 자면 저 난리다. 자기도 테레비 키고 자지 겨울에는 하루종일 전기 장판에 불 넣고 있는 주제에..엄마랑 살기 힘들어 죽겠다. 혼자 살 나이에 부모랑 살자니 부딪히는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잔소리는 늘고 나는 듣기 싫고. 횡하니 누웠다가 시골에서 살 쌀값이랑 고춧가루값으로 30만원을 줬더니 좋다고  풀렸다. 하여간 엄마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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