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구름끼고 약간 더운 날씨
오늘의 책 : 영사일기. 유정천 가족
영사일기를 왜 사려고 했드라....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권해서 보관함에 넣어뒀다 이번에 산 책인데 완전 실패다. 아마추어의 책이라고 해도 어딘가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 법인데 정말 지독하게 재미없다. 무슨 초등학생 일기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상하이에서 영사로 있으면서 있었던 사건을 진짜 일기쓰듯이 적어놓기만 했을뿐이다. 사실의 나열. 그외에는 아무 재미도 아무 느낌도 없는 무미건조한 책.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에 반에 유정천 가족은 정말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 장 한 장 읽으나가는게 아까울정도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 너구리는 원래 바보의 피가 흘러,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구, 바보란건 좋은거야를 외치는 즐거운 너구리 가족의 삶이 오히려 사람의 삶보다 부러울 지경이었다. 때때로 바보가 되어 보는것도 삶을 즐겁게 사는 한 방편인것같다. 어깨에 힘 주고 세상을 열심히 헤쳐가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모든것을 버리고 헤실헤실 바보처럼 웃으며 사는거. 그거 참 좋은거야라고 말해주는듯한 소설이다. 하루에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권의 책을 봤다.

전표철을 하고 9월달 일계표 마감을 끝냈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책이나 보면서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