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고 더운 날씨다. 

오늘의 책 : 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의 에세이집이다. 제목은 남자들에게 라고 되어있지만 꼭 남자들의 얘기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나 태도에 대한 고찰이라고나 할까...나는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고의 글솜씨는 에세이에서 나온다고 본다. 소설은 단편이나 한 권짜리 정도가 무난하지 그 이상 즉, 2권 이상이 되면 영 솜씨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최고는 상실의 시대다. 그 이상의 권수가 되는 작품들도 봤지만 영 별로다. 태엽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등도 다 읽어봤지만 다 합쳐봐야 상실의 시대 한 권짜리의 반도 못따라온다고 본다. 내가 본 하루키 최고의 책은 당연 먼 북소리다. 읽을때마다 감탄스럽고 재미있다. 그 외에도 그의 에세이집은 하나같이 실망이 없다. 그런데 장편소설은 읽을때마다 처음은 재미있는데 첫 권이 끝나가면 웬지 뒷심이 딸리기 시작한다 싶더니 두 권째부터 영 아니올씨다라는게 내 감상이다. 재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촛점이 흐려진달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다든지 그런 느낌이다. 내가 얄팍해서인지도 모르지만. 시오노 나나미도 내게는 그런 작가다. 그녀의 대작인 로마인 이야기나 다른 베네치아나 피렌체를 다룬 소설들은 솔직히 지루한데 에세이집은 항상 마음에 든다.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스타일이 살아있달까. 에세이집이라기엔 삶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시오노 나나미. 이름값은 하는구나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만...책의 편집은 영 별로다. 글자체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값싸보이는 장정도 그렇고.  알라딘에서 중고로 샀더니 옛날 구판이다. 신판의 편집은 어떻지 모르겠지만 이것보다는 낫길 바란다. 

  

 

 

 

 

 

 

 

절판된 책을 구하러 오늘 보수동 책골목에 갔다. 집이 영도인 아저씨 차에 얻어타고 갔는데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시장통을 한참이나 빙빙 돌았다. 겨우 도착했더니 벌써 문 닫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구경은 못하고 사려는 책만 얼른 사고 나왔다. 역시나 만화 전문 서점에 갔더니 절판된 책들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이왕 간거 구경도 좀 했으면 싶었지만 원하던걸 다 산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어서 책만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좀 더 돌아다녀볼까 싶었지만 가방은 무겁고 새 신이라 발도 아프도 돈도 없는데 사고 싶은건 많아서 충동구매를 할까싶기도 하고...야경이라도 보면서 갈까 싶어서 일부러 산복도로를 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은 시원하고 야경도 참 좋았다.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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