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2 - 최고의 음식 평론가가 말하는 음식의 진실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2
제프리 스타인가튼 지음, 이용재 옮김 / 북캐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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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보고 몇달만에 2권을 본건지 모르겠다. 읽어야지 하다가 책 무덤속에서 도대체 이 책을 찾을수가 없었다. 1권도 같이 한번 더 보려고했는데 역시나 그것도 책 무덤 어디에 묻혀있는지 찾을 도리가 없다. 케찹에 대한 진지한 고찰. 웰빙 식단에 대한 유머섞인 공격. 송로버섯에 대한 찬양등 꼭 비싼 음식만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대단한 음식까지 골고루 연구하는 자세가 역시나 대단한 사람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의 식도락 여행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었는데 아무리 그런 생각 안하려고 해도 일본 음식에 대한 과도한(내 생각에는) 칭찬 부분은 역시나 좋아할수가 없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해도, 극일이니 함께가는 동남권이니 어쩌니해도 역시나! 일본에 대한 칭찬은 배가 아프고 짜증이 슬며시 난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역시나 재미있는 에세이였다. 모든 요리를 그것도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해서 해주는 남편이 있다니 그 아내가 어찌나 부럽던지...하지만 역시 제일 부러운 점은 이 모든 식도락의 결과 상당한 몸무게를 자랑함을 그다지 개의치 않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여자라면 아무래도 좀 더 힘들겠지. 맛있는 음식 얘기를 읽으며 동시에 늘어나는 뱃살을 걱정해야 하는 점이 제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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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예찬 - 문학적이고 섹슈얼한 프로빈스타운 여행기
마이클 커닝햄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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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케이프코드란 글을 읽자 불연듯 떠오르는 또 한권의 책.  

<세상끝의 집> 헨리 베스톤이 케이프코드의 포캐슬이란 곳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1년여를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쓴 책이다. 만을 감싸고 있는 팔의 형상에서 손끝에 해당하는 곳이 프로빈스 타운이라고 팔꿈치 아래쪽의 팔 바깥쪽에 해당하는 곳에 포캐슬이 있다. 물론 포캐슬의 그 집은 태풍으로 "멸망"했고 케이프코드는 아주 많이 변했다. 

세상끝의 집이 케이프코드의 자연과 바다와 모래를 노래했다면 아웃사이더 예찬은 프로빈스타운의 사람들을 얘기하고 있다. 세상의 끝과 같은 곳, 대서양과 맞닫는곳에 모인 사람들. 세상에서는 흔히 소수자라는 말이 따라붙는 사람들이지만 이곳에서만은 자연스럽다. 그런 사람들과 프로빈스타운이 주는 자유에 대한 얘기다.  

두 책은 얼핏보면 같은 곳의 전혀 다른 모습을 얘기하고 있다. 물론 시간상으로 큰 차이가 있어 프로빈스타운이 개발되어 헨리 베스톤이 살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것도 있다. 방파제가 생기고 길이 놓이고 건물이 생기고 항구는 쇠퇴한 모습. 헨리 베스톤은 해변에서의 1년을 바다와 새들과 모래로 구분했고 마이클 커닝햄은 어부들과 관광객과 예술가들로 구분했다. 많이 다른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다시 읽어보니 그다지 많이 달라보이지도 않았다. 헨리 베스톤이 세상끝의 집이라고 명명한 조금만 바닷가집에서 느꼈던 자유를 마이클 커닝햄은 프로빈스타운의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느끼고 있다.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어딘지 모르게 사람을 끄는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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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책 -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박준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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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책으로 여행을 하는 나에게는 아주 반가운 책이다. 책을 통해 갈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그런 세상들을 하나한 말해준다.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고. 많이 읽어본 곳이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준 곳도 있고 역시나 식상한 설명밖에 해주지 못하는 곳도 있다.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것, 없는 것들을 그저 두런두런 얘기해 주는듯한 책이다. 큰 울림이나 반향은 없지만 그저 무심하게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참 좋았다. 저자의 첫 책인 On the Road는 오히려 읽어보지 않았다. 너무 유명해서. 새삼 다른 책들도 한번 찾아 읽어보고 싶었다. 아무런 강요도 큰 울림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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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다 오후에 비 

오늘의 책 :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퍼펙트 블루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은 유머와 위트가 가득한 책이다. 자신의 책중독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인데 볼수록 웃음이 났다. 요즘의 내 상황을 생각하면 웃을일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요즘들어 약간 쇼핑중독증세가 나타나는것 같은데 다른쪽은 아니고 오로지 책쪽으로만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약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쓰지도 않는 주방기구를 모으는거나 읽지도 않는 책을 사는거나 사실 뭐가 다르겠나. 물론 언젠가 읽을꺼야라고 생각하고 현재도 부지런히 읽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 읽은 책을 백 몇권씩이나 머리맡에 쌓아두고 살 일은 분명히 아닌데...중고샵이 생기면서부터 전같으면 안샀을 책도 너무 많이 산다. 심각하게 자제가 요구된다. 

퍼펙트 블루는 리뷰가 다들 약간 슬프다길래 안살려다가 워낙 미미여사의 작품은 다 괜찮은터라 결국 샀다. 재미는 있었지만 역시나 결말이 슬펐다. 이런 류의 결말이라니...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진짜 죄지은 자들은 요리조리 피해가는 현재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은 부분이 참 가슴아프다. 하기사 역사 이래로 언제 정의가 제대로 세워진적이 있기나 하나. 힘있는 사람은 항상 빠져나가고 힘없는 사람이 당하고 사는건 유사이래 항상 있던 일이고 앞으로도 있을일이다. 현재 바뀌어가고 있고 앞으로 변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지만 세상일이 맘처럼 쉽지는 않은일이다. 뭐, 신문 1면만 봐도 여실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언제가 인간들이 이른바 세상에 제대로 된 정의를 세우고(물론 정의라는 것의 확실한 의미부터 확립해야겠지만..) 누구도 누구를 상처입히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아마 그때의 인간은 인간과 좀 다른, 좀 더 진화한, 정신적으로도 아주 성숙한 존재일것같다. 언젠가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 우리가 멸망하기 전에 말이다.  

 

 

 

 

 

 

 

 

모레가 어버이날인데 애들이 아무도 안온다. 영이 시댁간다고 원이는 다음주에 엄마랑 여행간다고...특히나 영이는 우리랑 같이 먹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시누이들이 전화해서 같이 먹자고해서 약속을 깨고 시댁으로 가기로 했다. 분명히 선약을 했는데 시댁이 우선시되는 이 거지같은 사회. 나는 이래서 결혼을 못하겠다. 우리 사회에서 아무리 여자들의 위상이 어쩌고 저쩌고 해도 많은 집안일을 여자들이 하고, 육아의 대부분을 여자들이 하며, 시댁은 항상 친정보다 우선시된다. 나는 이런 부조리함이 싫다. 만일 내가 결혼을 한다면 나는 이 문제로 항상 싸울것이다. 싸우다 지면 화가 날것이고 내내 항상 화가 난 상태로 결혼생활을 지속할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말하겠지. 당신이랑 같이 살면서 항상 불행하고 화가 났었어라고. 이래서야 결혼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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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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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게 작년 언제쯤이었는데 이제야 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긴 하지만 첫 장편인데다 오래전 작품이기도 해서 망설이다 샀다. 막상 사놓고는 또 읽기 싫어져서 팽겨쳐두다 후속편에 해당하는 명탐견 마사가 나왔길래 요걸 또 사면서(전편도 안 읽어놓고) 오늘에야 이 책을 읽었다. 미미여사의 책은 속도감있게 술술 읽히는 편이라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읽고나니 약간 마음이 무거웠다. 물론 이런 내용이라는걸 리뷰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순식간에 모든 가족을 일시에 잃어버린 이 어린애가 너무 불쌍해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바르게 살려고 했을 뿐인데 죽어버린 형. 그저 자식을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 잘못되어 자식을 잃고 무너져 버린 엄마.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타인의 욕망에 이들이 다친것이 너무 가슴아프다. 게다가 이런 류의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형중인 문제들이며 언제 해결될지, 어쩌면 영원히 해법이 없을지도 모를 문제이므로 더욱 먹먹한 느낌이다.  

가끔 고전에 해당하는 추리소설들이 좋을때가 바로 이런류의 현대 추리소설을 읽었을때다. 그 시절의 추리소설은 악당은 악당이고 탐정은 탐정이다. 탐정이 바로 당신이 범인이오! 라고 외치면 모든 일은 끝나고 사건은 질서를 찾는다. 요즘의 소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마치 공포영화에서 심상찮은 음악과 그림자로 속편을 예고하듯이 범인은 잡혔어도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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