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예찬 - 문학적이고 섹슈얼한 프로빈스타운 여행기
마이클 커닝햄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아들고 케이프코드란 글을 읽자 불연듯 떠오르는 또 한권의 책.  

<세상끝의 집> 헨리 베스톤이 케이프코드의 포캐슬이란 곳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1년여를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쓴 책이다. 만을 감싸고 있는 팔의 형상에서 손끝에 해당하는 곳이 프로빈스 타운이라고 팔꿈치 아래쪽의 팔 바깥쪽에 해당하는 곳에 포캐슬이 있다. 물론 포캐슬의 그 집은 태풍으로 "멸망"했고 케이프코드는 아주 많이 변했다. 

세상끝의 집이 케이프코드의 자연과 바다와 모래를 노래했다면 아웃사이더 예찬은 프로빈스타운의 사람들을 얘기하고 있다. 세상의 끝과 같은 곳, 대서양과 맞닫는곳에 모인 사람들. 세상에서는 흔히 소수자라는 말이 따라붙는 사람들이지만 이곳에서만은 자연스럽다. 그런 사람들과 프로빈스타운이 주는 자유에 대한 얘기다.  

두 책은 얼핏보면 같은 곳의 전혀 다른 모습을 얘기하고 있다. 물론 시간상으로 큰 차이가 있어 프로빈스타운이 개발되어 헨리 베스톤이 살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것도 있다. 방파제가 생기고 길이 놓이고 건물이 생기고 항구는 쇠퇴한 모습. 헨리 베스톤은 해변에서의 1년을 바다와 새들과 모래로 구분했고 마이클 커닝햄은 어부들과 관광객과 예술가들로 구분했다. 많이 다른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다시 읽어보니 그다지 많이 달라보이지도 않았다. 헨리 베스톤이 세상끝의 집이라고 명명한 조금만 바닷가집에서 느꼈던 자유를 마이클 커닝햄은 프로빈스타운의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느끼고 있다.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어딘지 모르게 사람을 끄는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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