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산게 작년 언제쯤이었는데 이제야 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긴 하지만 첫 장편인데다 오래전 작품이기도 해서 망설이다 샀다. 막상 사놓고는 또 읽기 싫어져서 팽겨쳐두다 후속편에 해당하는 명탐견 마사가 나왔길래 요걸 또 사면서(전편도 안 읽어놓고) 오늘에야 이 책을 읽었다. 미미여사의 책은 속도감있게 술술 읽히는 편이라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읽고나니 약간 마음이 무거웠다. 물론 이런 내용이라는걸 리뷰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순식간에 모든 가족을 일시에 잃어버린 이 어린애가 너무 불쌍해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바르게 살려고 했을 뿐인데 죽어버린 형. 그저 자식을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 잘못되어 자식을 잃고 무너져 버린 엄마.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타인의 욕망에 이들이 다친것이 너무 가슴아프다. 게다가 이런 류의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형중인 문제들이며 언제 해결될지, 어쩌면 영원히 해법이 없을지도 모를 문제이므로 더욱 먹먹한 느낌이다.  

가끔 고전에 해당하는 추리소설들이 좋을때가 바로 이런류의 현대 추리소설을 읽었을때다. 그 시절의 추리소설은 악당은 악당이고 탐정은 탐정이다. 탐정이 바로 당신이 범인이오! 라고 외치면 모든 일은 끝나고 사건은 질서를 찾는다. 요즘의 소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마치 공포영화에서 심상찮은 음악과 그림자로 속편을 예고하듯이 범인은 잡혔어도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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