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춤추다 1
타무라 테마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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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컷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 만화도 4컷 만화인줄 알았으면 안샀을지도 모른다. 미리보기도 없는데다 가격도 만화책치고는 비싼 편이라 많이 망설였지만 표지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질렀다. 와보니 정장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펴보니 4컷 만화!! 약간의 실망감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아즈망가 대마왕도 나쁘지 않았어..라는 생각에 찬찬히 읽어봤다. 제목 그대로 거북이가 주인공이다. 아프리카 태생으로 양말목에 숨겨져서 밀수입되던중 양말에서 굴러떨어지게 되고 지금의 주인이 주워서 키운다. 주인은 아주 특이한 사람으로 어린 시절 도와준 할아버지가 물려준 차밭을 꾸리면서 사는데 정말 가난하다. 그것 도와줬다고 어린애에게 차밭을 물려준 할아버지도 특이하고 현재 집주인도 특이하고 옆방에 세들어 사는 청년도 특이하고 친구도 특이하다.(특이하게도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거북이의 시선으로 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거북이야 이 책의 주인공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들 어딘가 모자라고 얼빠진듯한 등장인물들이 읽어나갈수록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어느 시골마을의 허름한 셋집에서 가난에 절어 살면서도 결코 부족함 없는 삶을 사는 주인과 거북이. 그 주위에 몰려드는 온갖 종류의 이상한 동물들까지. 유머와 어딘가 짠한 감동까지 함께 주는 참 예쁜 책이다. 허나 흠을 잡자면 첫째, 표지는 참으로 예쁜데 안의 그림은 그렇게 예쁘지는 않다. 둘째, 만화책치고는 비싼것이 사실이다. 사실 날이 갈수록 책값이 올라가면서 이제는 만화책 가격이 몇년전의 단행본 가격이랑 비슷해지는 실정이다.  셋째, 4컷만화 특유의 유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후회할수도 있다는 점이다. 보면 볼수록 참으로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만화다. 거북이와 주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너무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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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古書) 이야기 - 호산방(壺山房) 주인 박대헌의 옛 책 한담객설(閑談客說)
박대헌 지음 / 열화당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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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라는 말에서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외국의 아름다운 고서들이다. 우리나라의 고서들이 주로 노란색의 아무 무늬없는 표지에 딸랑 제목 하나 써있는것뿐인데 비해 외국의 고서들은 화려한 가죽 정장에 보석까지 박혀있는데다 삽화도 화려하고 (읽지 못하기 때문에서인지) 글자체도 매우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책들을 볼때마다 내용도 모르면서 웬지 가슴이 뛰고 설레는 그런 감정을 느끼곤 했다. 사실 실제로 고서를 본다면 그렇게 화려한 책이야 몇권이나 있겠나 싶지만 말이다. 우리같은 보통사람들에게 사실 고서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이유야 말할 필요도 없다. 비싸기 때문이다. 사실 고서라는게 좀 비싼 물건인가 말이다. 치자면야 고작 몇십년전 작품인 고호니 피카소니 하는 사람들의 작품은 몇백억도 하는 판이니 위를 쳐다보자면 끝도 한도 없는게 이런 수집가의 세계다. 나는 딱히 수집가는 아니다. 책을 워낙 좋아하니 많이 가지고 있기야 하지만 그거야 책의 내용이 좋아서 읽기위해 사는것이니 수집이랄수는 없다. 항상 느끼는 생각인데 수집이라는 말에는 웬지 모를 매력이 있다. 어떤 마력적인 떨림과 설레임이 느껴지는 단어랄까. 수집가라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고집세고 괴팍하고 한편 매력적인 노신사가 떠오르지 않는가. 우리의 옛책과 비슷한 단순한 표지 디자인의 이 예쁜 책은 고서라는 낯설고 매력적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호산방이라는 고서점을 운영하며 느낀 고서에 대한 생각, 고서 수집이란 무엇이고 바른 수집가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등등... 주인 자신이 수집가이기도 하고 고서점상이기도 하면서 보고 느낀 고서의 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에겐 낯선 세계이고 사실 접하기도 무척 어려운 세계이기는 하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질만하다. 고서란 곧 책의 역사가 아닌가. 직접 수집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 고서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껴보는것도 좋은 경험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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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
조사키 테츠 지음, 김영주 옮김 / 동학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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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안 키우면서 중고라서 사고 말았다. 옛날에는 키웠는데 지금은 개를 키운다. 하지만 앞으로 키울 생각이 있으니까..라는게 내 변명이다.  

장점은 어디서도 협찬을 받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대로 수의사나 캣푸드 회사들이 별로 반기지 않을 얘기들로 가득한 점이 어느정도 믿음이 갔다. 수의사라면 바로 약을 쓰라고 할텐데 이런 약은 쓰지 않아도 되고 이런 약은 두어달에 한번씩 쓰면 되라는 식으로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좋았다. 배변용 모래의 설명도 상세하고 사료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니 잘 되어 있었어 어떤 초보자라도 고양이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단점은 일본사람이 쓴 책이다보니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도 동네를 돌아다니게 하면서 키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집밖으로 내보지 않지 않는가. 고양이가 가출이라도 하면 모를까 아닌경우에는 집밖으로 내놓지 않으니 그 문제는 도움이 안된다. 배변용 모래도 다 일본꺼. 약품도 다 일본에서 시판하는 일본의 약. 우리나라에는 현재 시판되지 않는 약도 많았다. 사료의 종류도 마찬가지. 다 일본의 브랜드라서 우리나라에 없는것이 많았다.  

고양이의 병과 예방접종에 대한 기본지식. 배변의 습성에 따른 모래선택. 기본 사료는 이정도가 좋다. 수의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결국은 주인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 수의사의 말만 믿고 치료하지 말고 두세번 숙고해보라는 충고등은 정말 유용할것이다.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 반려인이라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많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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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 인간과 개의 완전한 행복을 말한다!
세사르 밀란 지음, 멜리사 조 펠티어 엮음, 오혜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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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우면서 많은 개 관련 책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유용한 책도 드물었다. 사실 개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건 배변훈련이나 병때문이 아니었다. 개도 더러운건 싫어하는지라 대부분은 서너달이면 알아서 가리는 경우가 많다. 병의 경우도 예방주사 제대로 맞혀주고 운동만 제대로 시켜주면 사실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 동물이다. 어린 강아지일때 많이 아픈 경우는 주로 지나치게 어릴때 어미에게서 떨어뜨린 애견샵에서 살 경우이지 집에서 낳은 강아지를 분양받은 경우는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리 개들은 목욕때 귀에 물이 들어가서 귓병이 생긴걸 제외하면 큰병에 걸린적이 없다. 사실 문제는 개의 성격이다. 손님에게 짓기. 뛰고 난리법석 피우기. 주인과 떨어지면 불안해하기. 다른 강아지에게 달려들기 등등. 주로 이런 성격상의 문제가 제일 골치아프다. 앉아. 이리와.등의 명령어를 훈련시키는건 큰 문제가 아니다. 성격상에 문제가 없는 개라면 큰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1년 정도 말을 걸면 간단한 명령어는 다 알아듣는다. 주로 말썽을 피우고 집안에서 주인을 갖고놀려는 개들이 정말 문제인것이다. 그런 문제는 고치기도 어렵고 또 보통사람들 형편에 훈련소에 보내서 교육시키는것도 큰일이다. 세자르 밀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아하~ 싶었다. 내가 이런 면을 잘못하고 있었구나.  

이 책이 가르쳐주는 가장 큰 화두는 개는 결국 개라는것이다. 우리는 개를 인간처럼 보려고 한다. 동물을 인격화하는것은 인간들의 보편적인 점이다. 우리는 자연조차도 인격화시켜 보려고 한다. 하지만 개는 개인것이다. 어리광을 받아주고 애정을 주는것만큼이나 운동을 시키고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것이 제일 중요한것이다. 개가 인간이 아닌이상 말로 타이르고 어른다고해서 우리 말을 알아듣는건 아닌것이다. 정말 크게 깨우친 느낌이었다. 나도 우리 개들을 마치 어린애마냥 다루고 있었던것이다. 당장 고쳐보기로 했다. 우리 개들은 산책때면 안아달라고 조르던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짖던가 한다. 큰 말썽은 안부리지만 가끔 우리에게 이를 내밀때도 있고 말을 듣지 않을때도 있었다. 나는 과감하게 목줄을 짧게 채우고 앞을 본채 당당하게 걸었다. 우리 개는 처음에는 안아달라며 다리에 달라붙더니 20분쯤 지나자 더이상 그러지 않았다. 내 옆에서 보조를 맞춰서 당당하게 잘도 걸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신경쓰지 않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도그쇼에 나가는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고개를 듣고 앞만 보며 내 옆에서 걷는것이었다. 이를 내밀던 버릇도 내가 물려도 상관없어. 라는 식으로 과감하게 행동하자 두어번 해보고 포기하게 되었다.  

이런 놀라운 책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정말 많은것을 가르쳐준 책이다. 거기다 얻은 팁도 만만찮다. 사실 나는 약간 큰 개를 키우는게 꿈이었다. 대형개 정도는 아니라도 12~5킬로 정도 나가는 중형견을 한번 키워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을 보고 포기했다. 내 성격과 주위환경을 검토해볼때 나는 중형견이상의 개를 키울 사람이 아니다. 순종적이고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은 소형견 정도가 딱이었다.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개의 경우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는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데 내 형편상 그렇게까지는 무리다. 개와 인간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참으로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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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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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펜서의 작은 도서관에 버려져 그곳에서 살다 생을 마친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곳의 관장으로 25년을 재작한 후 듀이의 죽음으로 관장직을 그만둔 듀이의 친구인 비키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저자인 도서관장 비키는 척박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났고 그녀의 가족과 그녀 자신 역시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은 삶을 살아왔다. 작은 오빠는 19살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 힘껏 싸웠으나 죽는다. 그 죽음에 충격을 받은 온 가족의 기대주이자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인 큰 오빠는 정신분열증에 걸려 방황끝에 자살하고 만다. 그녀 역시 결혼 후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의 잘못된 시술로 몇 년의 병원생활끝에 첫아이를 끝으로 자궁적출을 받는다. 남편은 알콜중독이었고 삶은 힘겨웠다. 이혼 후 싱글맘으로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 스펜서 도서관에 취직하여 그 후 25년을 이 도서관에서 재직한후 은퇴한다. 그녀가 도서관에 취직한 후 6년후에 우연히 오게된 이 고양이는 스펜서 도서관의 고양이이고 마을의 고양이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고양이였다. 딸과의 불화를 도와주고 결국 딸이 떠나고 없는 빈자리를 메워준다. 유방암으로 투병할때도 결국 자궁에 이어 가슴까지 적출해야할때도 듀이는 그녀를 말없이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였다.  

19년. 결코 짦은 삶이 아니다. 그 긴 세월을 아기고양이 시절의 잠깐을 빼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살다간 듀이는 정말 복받은 고양이이다. 그런 그로 인해 웃을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 도서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 역시 다들 행운아다. 듀이는 실제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을줄 알았을 뿐이다. 때로는 그것이면 충분하다.  

P.S : 솔직히 아주 잘 쓴 책은 아니다. 아무래도 전문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솜씨이다보니 약간 필력이 달리는것은 사실이다. 읽는 내내 약간 아쉬웠던 것은 아이오와주의 풍경과 스펜서 마을의 풍경을 좀 더 잘 표현해주었다면 이 책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됐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펜서 마을을 잘 이해할수록 이 도서관과 듀이가 그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할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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