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이 책은 스펜서의 작은 도서관에 버려져 그곳에서 살다 생을 마친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곳의 관장으로 25년을 재작한 후 듀이의 죽음으로 관장직을 그만둔 듀이의 친구인 비키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저자인 도서관장 비키는 척박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났고 그녀의 가족과 그녀 자신 역시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은 삶을 살아왔다. 작은 오빠는 19살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 힘껏 싸웠으나 죽는다. 그 죽음에 충격을 받은 온 가족의 기대주이자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인 큰 오빠는 정신분열증에 걸려 방황끝에 자살하고 만다. 그녀 역시 결혼 후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의 잘못된 시술로 몇 년의 병원생활끝에 첫아이를 끝으로 자궁적출을 받는다. 남편은 알콜중독이었고 삶은 힘겨웠다. 이혼 후 싱글맘으로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 스펜서 도서관에 취직하여 그 후 25년을 이 도서관에서 재직한후 은퇴한다. 그녀가 도서관에 취직한 후 6년후에 우연히 오게된 이 고양이는 스펜서 도서관의 고양이이고 마을의 고양이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고양이였다. 딸과의 불화를 도와주고 결국 딸이 떠나고 없는 빈자리를 메워준다. 유방암으로 투병할때도 결국 자궁에 이어 가슴까지 적출해야할때도 듀이는 그녀를 말없이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였다.
19년. 결코 짦은 삶이 아니다. 그 긴 세월을 아기고양이 시절의 잠깐을 빼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살다간 듀이는 정말 복받은 고양이이다. 그런 그로 인해 웃을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 도서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 역시 다들 행운아다. 듀이는 실제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을줄 알았을 뿐이다. 때로는 그것이면 충분하다.
P.S : 솔직히 아주 잘 쓴 책은 아니다. 아무래도 전문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솜씨이다보니 약간 필력이 달리는것은 사실이다. 읽는 내내 약간 아쉬웠던 것은 아이오와주의 풍경과 스펜서 마을의 풍경을 좀 더 잘 표현해주었다면 이 책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됐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펜서 마을을 잘 이해할수록 이 도서관과 듀이가 그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할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