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 인간과 개의 완전한 행복을 말한다!
세사르 밀란 지음, 멜리사 조 펠티어 엮음, 오혜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개를 키우면서 많은 개 관련 책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유용한 책도 드물었다. 사실 개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건 배변훈련이나 병때문이 아니었다. 개도 더러운건 싫어하는지라 대부분은 서너달이면 알아서 가리는 경우가 많다. 병의 경우도 예방주사 제대로 맞혀주고 운동만 제대로 시켜주면 사실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 동물이다. 어린 강아지일때 많이 아픈 경우는 주로 지나치게 어릴때 어미에게서 떨어뜨린 애견샵에서 살 경우이지 집에서 낳은 강아지를 분양받은 경우는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리 개들은 목욕때 귀에 물이 들어가서 귓병이 생긴걸 제외하면 큰병에 걸린적이 없다. 사실 문제는 개의 성격이다. 손님에게 짓기. 뛰고 난리법석 피우기. 주인과 떨어지면 불안해하기. 다른 강아지에게 달려들기 등등. 주로 이런 성격상의 문제가 제일 골치아프다. 앉아. 이리와.등의 명령어를 훈련시키는건 큰 문제가 아니다. 성격상에 문제가 없는 개라면 큰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1년 정도 말을 걸면 간단한 명령어는 다 알아듣는다. 주로 말썽을 피우고 집안에서 주인을 갖고놀려는 개들이 정말 문제인것이다. 그런 문제는 고치기도 어렵고 또 보통사람들 형편에 훈련소에 보내서 교육시키는것도 큰일이다. 세자르 밀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아하~ 싶었다. 내가 이런 면을 잘못하고 있었구나.  

이 책이 가르쳐주는 가장 큰 화두는 개는 결국 개라는것이다. 우리는 개를 인간처럼 보려고 한다. 동물을 인격화하는것은 인간들의 보편적인 점이다. 우리는 자연조차도 인격화시켜 보려고 한다. 하지만 개는 개인것이다. 어리광을 받아주고 애정을 주는것만큼이나 운동을 시키고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것이 제일 중요한것이다. 개가 인간이 아닌이상 말로 타이르고 어른다고해서 우리 말을 알아듣는건 아닌것이다. 정말 크게 깨우친 느낌이었다. 나도 우리 개들을 마치 어린애마냥 다루고 있었던것이다. 당장 고쳐보기로 했다. 우리 개들은 산책때면 안아달라고 조르던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짖던가 한다. 큰 말썽은 안부리지만 가끔 우리에게 이를 내밀때도 있고 말을 듣지 않을때도 있었다. 나는 과감하게 목줄을 짧게 채우고 앞을 본채 당당하게 걸었다. 우리 개는 처음에는 안아달라며 다리에 달라붙더니 20분쯤 지나자 더이상 그러지 않았다. 내 옆에서 보조를 맞춰서 당당하게 잘도 걸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신경쓰지 않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도그쇼에 나가는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고개를 듣고 앞만 보며 내 옆에서 걷는것이었다. 이를 내밀던 버릇도 내가 물려도 상관없어. 라는 식으로 과감하게 행동하자 두어번 해보고 포기하게 되었다.  

이런 놀라운 책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정말 많은것을 가르쳐준 책이다. 거기다 얻은 팁도 만만찮다. 사실 나는 약간 큰 개를 키우는게 꿈이었다. 대형개 정도는 아니라도 12~5킬로 정도 나가는 중형견을 한번 키워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을 보고 포기했다. 내 성격과 주위환경을 검토해볼때 나는 중형견이상의 개를 키울 사람이 아니다. 순종적이고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은 소형견 정도가 딱이었다.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개의 경우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는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데 내 형편상 그렇게까지는 무리다. 개와 인간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참으로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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