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古書) 이야기 - 호산방(壺山房) 주인 박대헌의 옛 책 한담객설(閑談客說)
박대헌 지음 / 열화당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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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라는 말에서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외국의 아름다운 고서들이다. 우리나라의 고서들이 주로 노란색의 아무 무늬없는 표지에 딸랑 제목 하나 써있는것뿐인데 비해 외국의 고서들은 화려한 가죽 정장에 보석까지 박혀있는데다 삽화도 화려하고 (읽지 못하기 때문에서인지) 글자체도 매우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책들을 볼때마다 내용도 모르면서 웬지 가슴이 뛰고 설레는 그런 감정을 느끼곤 했다. 사실 실제로 고서를 본다면 그렇게 화려한 책이야 몇권이나 있겠나 싶지만 말이다. 우리같은 보통사람들에게 사실 고서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이유야 말할 필요도 없다. 비싸기 때문이다. 사실 고서라는게 좀 비싼 물건인가 말이다. 치자면야 고작 몇십년전 작품인 고호니 피카소니 하는 사람들의 작품은 몇백억도 하는 판이니 위를 쳐다보자면 끝도 한도 없는게 이런 수집가의 세계다. 나는 딱히 수집가는 아니다. 책을 워낙 좋아하니 많이 가지고 있기야 하지만 그거야 책의 내용이 좋아서 읽기위해 사는것이니 수집이랄수는 없다. 항상 느끼는 생각인데 수집이라는 말에는 웬지 모를 매력이 있다. 어떤 마력적인 떨림과 설레임이 느껴지는 단어랄까. 수집가라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고집세고 괴팍하고 한편 매력적인 노신사가 떠오르지 않는가. 우리의 옛책과 비슷한 단순한 표지 디자인의 이 예쁜 책은 고서라는 낯설고 매력적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호산방이라는 고서점을 운영하며 느낀 고서에 대한 생각, 고서 수집이란 무엇이고 바른 수집가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등등... 주인 자신이 수집가이기도 하고 고서점상이기도 하면서 보고 느낀 고서의 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에겐 낯선 세계이고 사실 접하기도 무척 어려운 세계이기는 하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질만하다. 고서란 곧 책의 역사가 아닌가. 직접 수집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 고서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껴보는것도 좋은 경험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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