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5. 화요일(흐림) : 오늘의 책(어두워지면 일어나라.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
3. 16. 수요일(맑음) : 오늘의 책(죽은자 클럽. 죽어버린 기억)
6. 17. 목요일(맑고 추움) : 오늘의 책(완전히 죽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를 5권까지 다 산채로 1권을 읽고 트루 블러드를 좀 더 보다가 정이 떨어진 나머지 이 책을 팽개쳐둔게 벌써 반년쯤 되어가는것 같다. 이왕 산거 부지런히 읽고 중고로 넘기자 싶어서 다시 집어들었는데 제일 첫 권인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의 내용이랑 드라마의 내용이 중복되서 기억이 나길래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1권을 읽을때는 좀 짜증이 났고 2권을 읽을때는 약간 지루하고 재미가 없던데 3권부터 웬지 조금 재미있어져서는 4권은 이거 제법인데 싶을 정도로 열심히 보게됬다. 전에 어두워지면을 읽고 리뷰에도 쓴 내용이지만 이 시리즈는 이른바 할리퀸 시리즈의 확장판 정도 되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줄줄이 나오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빼고 뼈대가 되는 줄거리만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할리퀸 로맨스 그 자체다. 돈많고 잘생긴 남자에 가난하고 예쁜 여주인공. 거기다 웬지 처녀였다가 그 멋진 남자랑 한번 사귀고 나자 줄줄이 그녀에게 반했다는 남자가 줄을 서는 설정까지 진짜 내가 싫어하는 내용인데 이 시리즈를 다 사게된건 나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얘기가 좋다. 귀신, 유령, 구미호, 늑대인간, 뱀파이어, 요정, 천사, 악마 기타등등등등...이런 얘기가 좋단 말이다. 여기에는 그런 존재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커밍아웃을 시작한 뱀파이어에서 시작해서 변신능력자, 그리고 (뱀파이어랑 항상 세트로 등장하는) 늑대인간, 요정에 마녀까지. 뼈대가 되는 수키의 연애사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나오는 얘기가 너무 좋아서 웬지 이 시리즈를 버리지 못하고 읽게된다. 게다가 실제로 뒤로 갈수록 수키가 점점 성장하고 발전하는게 괜찮게 보이기도 하고. 나는 여자 주인공이 비명이나 지르면서 발목잡는 존재로 나오는 얘기가 싫단 말이다. 물론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의 여주인공처럼 육체적으로 강하지는 못한데다 툭하면 에릭에게 부탁하고 샘에게 기대고 또 다른 늑대 인간이나 표범 인간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첫편을 보고 시덥잖게 생각했더니 작가도 점점 성장하고 있는지 읽을수록 내가 이 시리즈에 정이 들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뒤로 갈수록 얘기가 더 재미있어지는것 같다. 다 보고 중고로 팔려고 했는데 지금은 웬지 망설여진다. 6권까지 출간됐던데 그거까지 다 보고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보다보니 책이랑 미드랑 완전히 틀리다. 그야말로 뼈대만 가져온 정도지 내용이 많이 차이가 난다. 드라마보다 책이 훨씬 낫다. 무슨 상까지 받았다는데 드라마는 정말 진짜 별로였다. 특히 여자주인공역에 내가 아름다운 비행에서 나온걸로 기억하는 어린애가 나와서 더 그런 느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