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림
오늘의 책 : 카지노
이 책을 사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 자체는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았다. 오히려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고 숙고해봐야 내용도 있었다.
"지금이야 말로 신나게 놀아야 하지 않는가" 라는 부분과
행복한 인생이란, 결국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아닐까? 라는 얘기라든가
자신을 나는 가끔 소설을 쓰는 갬블러야 라고 말하는 부분이라든가 하는 부분들은 아주 좋았지만 문제는 나 자신이 절대 도박에 빠지지 않는 성격이라서 말이다. 도박이라든가 게임이라든가 책읽기, 음악감상같은것은 내 보기에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인것 같다. 일례로 내 주위에는 나 말고는 아무도 책을 읽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나는 어릴때부터 활자 중독이었고 혼자서 한글을 깨우쳤다. 물론 내가 이 얘기를 하면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내 친구 한 명은 항상 말한다. 거짓말이야~~라고. 하지만 맹세하건데 사실이다. 나는 읽는 법을 누구에게서 배운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천재라는 건 절대 아니다. 구구단은 겨우 외웠으니까. 대신 나는 게임이나 도박에는 한번도 재미을 느낀 적이 없다. 두세판만 하면 시시하고 재미가 없다. 퍼즐 게임은 가끔 하지만 그것도 역시 서너번 하고 나면 싫증이 난다. 그런 내가 도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남자의 잡설을 보고 있자니 당연지사 재미가 없다. 카지노가 있는 장소라든가 도시에 대한 설명은 좋았다. 다만 나는 도박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게다가 약간 보수적인 편이라 도박은 조금쯤은 죄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본인을 아무리 가끔 소설을 쓰는 갬블러라고 해도 그는 자신의 생활을 충분히 컨트롤하고 있고 버는 만큼 쓰는거고 가족도 거기에 찬성하고 있으니 그의 도박은 사실상 아무런 문제도 없다. 문명국가에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데 아무런 제약도 없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박을 좋게 볼수가 없다. 세상에 저 돈을 다 도박으로 날린단 말이야 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다. 그가 돈을 잃은들 어떤가. 최고 회원을 위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든카드를 가지고 있을만큼 부자인데 말이다. 그런데도 아깝게 느껴진다. 그가 말한대로 도박이란 도박사만이 이해할수 있는 문제인것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그냥 포기했다. 이건 내가 도저히, 죽어도 이해할수 없는 세계야라고.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도박 부분은 설렁설렁 넘기면서 호텔과 풍경과 등장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하기로 했다. 책의 마지막에 제일 안타까웠던 점은 내가 앞으로는 아사다 지로를 아주 좋아할수 없을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소설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가 도박사이기 때문에 말이다. 하아~ 작가들이 개인적인 흠같은건 절대 알고싶지 않단 말이지.....
미디움 7시즌을 어제 다봤다. 감격! 이럭저럭 많은 미드를 봤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완결을 지은 미드는 처음봤다. 내용을 정확하게 마무리 짓고 출연자들이 나와서 마지막 인사까지 하고는 완벽하게 결말을 짓다니. 나는 미드에서 제일 싫은게 완결을 짓지않고 작품을 끝내는 거다. 1시즌만 하고 끝나는 작품이 부지기수고 더 심한 경우는 7~8시즌까지 갔는데 완결도 없이 작품이 뚝 그 다음해에 안나온다. 스타게이트 10시즌 보고는 열이 뼏쳐서 죽을뻔 했다. 그런 식으로 완결도 없이 끝내다니. 대체로 미드는 다 그런 식이다. 아무리 오래 방영했어도 그 해에 인기가 없으면 다음해에 바로 아웃이다. 물론 그럭저럭 완결이구나 싶은 작품도 몇몇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시청자 여러분 우리 다 끝났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까지 하는 친절한 작품은 처음이다. 마지막에 조가 죽은게 조금 아니다싶긴 했지만 나름대로 완결을 짓기위해 한일었다고 본다. 마지막에 배우들의 인사 파트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반전인건 마리역의 아역이 쌍둥이라는 거.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출연했다는 점이다. 둘이 똑같아서 정말 구분이 안될 지경이었다. 누가 어디에 출연한건지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