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도착하는 날은 출근도 즐겁다. 마치 책을 받기 위해 출근하는 것처럼.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의 도대체님의 글에서도 매일 택배를 회사로 오는 것으로 하면 택배 받기 위해서라도 퇴직을 안하게 될 거라는 내용이 있었던 듯 하다. 우리 동료들은 또 책이냐고, 할테지만 택배 품목이 사실 책 말고는 없다. 그래서인지 내 택배에는 동료들이 무엇이 들었나 궁금해 하지 않는다. 궁금해서 무슨 책이냐고 막 물어오면 좋겠구만. 그러면 나는 막 신이 나서 이야기하겠지. 그런데 그런 일이 묘하게 없다.

 

사실 김병종 화백의 <오늘 밤, 당신 안에 머물다> 책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으면서 참 좋아했는데 그분의 부인이 정미경 작가인 것은 몰랐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다면서도 정미경 작가는 돌아가시고서야 알게 된 분이다. 인간내면 깊이 탐구하는 소설을 쓰셨다 하니 차근 차근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구입한 것이 벌써 세 권을 소장하게 되었다. <새벽까지 희미하게>, <프랑스식 세탁소>, <당신의 아주 먼 섬>. 누군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갈 때의 기분은 언제나 설레고 새롭다. 그렇게 다가가서 정말 좋아하게라도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계는 상대적이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다른 이에게는 원수일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정미경 작가가 내게도 가슴 깊이 자리하는 작가로 함께 하면 좋겠다.

 

이렇게나 마음문을 활짝 열고 당신을 읽을 준비를 합니다.

당신의 깊이와 생각을 제게도 열어주세요.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