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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 푸하하 뭔데 뭔데 정말 잼나잖아. "
오늘 두 권을 후딱 다 읽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고대로 누워서 읽다가
베개 껴안고 얼마나 웃었는지.
한 권을 다 읽고 출근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서
손에 들고 출근했고 다행히 오늘은 여유가 빵빵하게 남아서
틈틈이 읽으면서 혼자 큭큭 웃어댔다.
옆에서 40대 과장님 그런 나를 바라보시더니
[실장님 왜 그랍니까. 책이 그리 재밌습니까.]
[하하하 아뇨...일 보세요. 큭큭]
한번씩 찾아가는 홈페이지에서 보는 것보다
책으로 읽으니까 쭈욱 연결되는 것이 읽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요즘은 본의 아니게 문어발 독서를 하고 있다.
문어발 독서는 피하고자 했건만
[루나파크]를 펴든 이상 덮을 수가 없었단 말이지.
우리 막내랑 나이가 같은 루나는
나보다 더 [소심]한데다가
나보다 더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다가
나보다 더 [야근]을 많이 한다.
그녀는 일명 [야그너]
야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스스로 지어 부른 [야그너]
어찌나 재치가 넘치는지..
우리 일상에서 소소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이 아주 잼나게 펼쳐진다.
읽고 있으니 내가 루나가 된 것마냥
맞아맞아... 그래그래...
그러고 있다.
옥매트와 헤어질 때의 그 구구절절한 표현들..
『그 따뜻한 품에서 나는 치유됐고 내일을 버틸 힘을 얻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세월에 등 떠밀려 이렇게 헤어지는 것뿐..』
어머낫, 남자가 있었나...? 그러고 읽는데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하는 그는 바로 옥매트...
오늘 [루나파크]를 읽으면서
혼자 큰소리로 웃어댄다.
쿠션에 얼굴 묻고 웃어대고
침대에 가로질러 누워서 보다가 데굴 구르며 웃어대고
커피 마시다가 웃어대고
포도 먹다가 웃어대고...
빵 터지는 웃음을 참을 도리가 없었다.
참을 이유도 없고. 푸하하하
나 이제 루나파크 더더더더 좋아할래.
꼭 나 같잖아.
나는야 야그너.
나는야 소심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