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기다렸다. 참 오랜만의 일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기다린 것이. 새로운 형식의 28개의 시. 뭉근한 슬픔 속으로, 소년이 사는 얼음 밑으로 계속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슬픈데 아름답고, 아름다운데 저릿하다. 몇 번이고 계속 읽을 것이다. 정확한 감정의 정체와 시의 밑바닥에 숨은 실체와 대면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