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경 옮김, 에리히 프롬,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오늘의 밑줄_

식물이, 동물이, 아이가, 남편이, 아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모르고 무엇이 상대에게 최선인지 정한 내 선입견과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내 사랑은 파괴적이다. 내 사랑은 죽음의 키스인 것이다. (28쪽)

폭력과 달리 사랑은 인내를 전제로 한다. 내적 노력을, 무엇보다 용기를 전제로 한다.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실망을 참고 견딜 용기, 일이 잘못되어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강인함만 믿으면 되기 때문에 그 힘의 왜곡된 형태인 폭력을 믿을 필요가 없다. (34쪽)

고요를 좋아하지 않으면 사랑은 없다.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41쪽)

아, 좋다. 밤이 하얗게 새도록 대화하고픈 사람을 만난 기분이다. 계속 얘기해 주세요. 쉬지 말고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대화 도중 잠깐 쉬는 순간엔 숨을 죽이고 그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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