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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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의 마지막 장을 덮고 한참 품에 안았다. 먹먹하다. 마음이 아프다는 감정을 넘어선 어느 한 사람에 대한 숭고한 마음과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내가 왜 살아가며, 내가 왜 신경외과를 택했는지 분명히 알고 인생을 살다간 사람. 소명 의식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내가 고민하는 지점들과 맞닿아 있어 읽는 내내 그의 사고의 흐름과 생각의 깊이를 따라가며 반하고 놀라고 감탄하고. 그는 겸허하고도 진지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했다. 그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금 깊이 고민한다. 그는 죽었지만,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다.


"진지한 생물학적 철학을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의학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도덕적인 명상은 도덕적인 행동에 비하면 보잘것없었다." (133/578)


" 하지만 (의사로서의)이 길은, 책에는 나오지 않는 답을 찾고 전혀 다른 종류의 숭고함을 발견하며,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 (130/578)


"그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 목적과 의미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522/578)


누구나 주어진 삶과 택한 직업 속에 살아간다. 삶에 대한 목적이 분명할 때 택한 직업 속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감당하는 것이 옳고 정의로운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통해 그래도 세상이 조금은 밝다고 느낄 수만 있다면 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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