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서점이 온라인 서점 보다 강한 부분은. 책 고르기에 있다. 고 생각한다. 새로운-낡은 책들이 같은 분야라는 공통점만으로 구분되어 충돌하는. 책장 앞에 섰을 때의 경험. 굳이 큐레이션이 아니더라도. 우연으로 나타나는 유혹적인 조합들. 


이번에도 같이 붙어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손을 뻗지 않았을 책들을. 데려온. 어원과 보다 정확한 의미에 대한. _걸어 다니는 어원사전_과 _언 다르고 어 다르다_.
















데려오게된 계기가. 예전에 _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_라고 발상이 비슷한 책이. 나중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리즈로 발전한. 이것도 읽었었지만. 사실은 한 10년 전에 같은 분이 쓰신 _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_가 더 취향이었던. 위의 책들을 딱 봤던 순간 스쳐갔던 책들.

















읽다보니 사실은 얼마 전에도. 비슷한 책들을. 머리 한 구석에 넣어놓았었던. 기억이. 새삼. _어원은 인문학이다_가 영어의 어원과 맥락에 대한 이야기라면. _어원으로 배우는 경제이야기_는 경제용어의 어원풀이. _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_는 프랑스 낱말의 문화사 쯤.
















우리말 쪽은 의외로. 본격적이지 않으면. 교양서는 딱히. 대신 사전류는. 오히려. 그러고 보면 어원 관련 책은 주로 영어 관련만. 우리말 어원은 한자나 중국어와 같이 봐야 했었던 거려나. _우리말 어원사전_은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좋은 시리즈'인데. 시리즈 명은 영. 하지만 그나마 대중서 느낌이. 
















일단은 _걸어 다니는 어원사전_과 _언 다르고 어 다르다_부터. 시간날 때 마다 한두장씩. 어디를 펴도 심심치 않은 독서. 읽다보면 공연히 눈이 밝아지는 느낌. 차이를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려나. 다른 언어이지만. 아마 조만간 또. 다른 책들로도. 이어질 듯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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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공유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들이 담긴 책들이 쏟아져 나왔던 기억이. 그러고는 긱 경제에 대한 경고들이. 올해에 들어. 플랫폼 자본주의 비판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주로 잘 듣지 못했던 학자의 연구로. 처음 듣는 출판사에서.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공식화한 동명의 책 _플랫폼 자본주의(2020)_을 비롯하여. _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2020)_, _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2020)_처럼 공유경제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을 통해 플랫폼 자본주의에서의 플랫폼 노동을 실체를 고발하는 책들이. 


국내 제목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내용은 비판적인 _우버 혁명(2019)_에서 처럼. 공유경제 기업의 데이터가. 사례가. 모이면서 가능해진. 아마도. 슬슬 들쳐보는 중인데. 서늘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이야기들이.
















하지만 대안은. 아직. _디지털의 배신(2020)_은 국내 플랫폼 자본주의에 대한 시론적인 대중서로 대략적인 방향은. 플랫폼 자본주의에서의 대안으로 플랫폼 협동조합을 제안하는 _플랫폼 경제, 협동조합을 만나다(2019)_도 아직은 이상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플랫폼'에 대한 찬사와 전략이 많았었고. 여전히 많은 상황. 이유있는. 모든 플랫폼이 노동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연관된 플랫폼은 반드시. 기존의 노동시장에 중차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따라서 이해하고 대처하여. 새시대에 맞는 제도를 준비할 필요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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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다른 이들보다 책을 깊게 읽는다. 서로 다른 책을 본 경우는 제하고. 어렸을 때. 아마도 다들 한 번은 봤었을 듯한 문학작품에서도. 큰 흐름도 간신히 기억하는. 주인공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이들이 태반일텐데. 가끔씩. 소소한 사건은 물론. 마음에 드는 대사나 문장을 암송해내는. 특수 능력자들도 있더라는. 


책 속에 나오는. 생소한 음식들을 궁금해 하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던. _내 식탁 위의 책들(2012)_은. 특수 능력자들 중에서도. 이 부문에 특화된 일부 능력자여야만 시도라도 할 수 있는 책이었던. 


빨강머리 앤, 메리 포핀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의 속편을 찾아 읽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나에게는. 종이 위의 글자에 불과했던. 음식을 하나씩 펼쳐내며. 아마도 쾌락으로. 음미할 수 있는. 저자의 능력이. 더 신기했던. 


책은 흥미로웠고. 다시 혹은 새로 읽어보고 싶은 책도. 처음으로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도. 가득했던. 모두는 아니었지만. 목록의 처음 몇 개는. 따라가 보기도 했던.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내는 듯 했는 데. 얼마전에. _책장 속 티타임(2019)_와 _생강빵과 진저브레드(2020)_를 만나면서. 예전 책을 다시 들쳐보고 비교해보게 되던. _책장 속 티타임_이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문학작품 속의 티타임에 등장하는 음식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_생강빵과 진저브레드_는 _내 식탁 위의 책들_과 더 비슷한. 다만 저자의 입은 좀 더 짧은 느낌의. 아마도.


그렇게 다시 책과 음식 목록을 갱신하는. 기회가. 2010년대 초에 비해서는. 찾아 보거나 먹어 보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으니. 지금 해볼 수 있는 것들은. 가급적 해볼까 싶은. 마음을 먹은.
















사실은 몇 년전에 또 비슷한 _문학을 홀린 음식들(2017)_을 구해놓고. 읽다 말았던. 까맣게 잊고 있었는 데. 이 참에 찾아 놓은. 이 책은 조금 더 하드코어(?)인 것이. 작품과 음식뿐 아니라.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 (다시 보니 _책장 속 티타임_도.) 요리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하지만 일단 원조의 맛을 봐야. 제대로 재현도 할 수 있을테니. 천천히. 책부터 조만간.















어쩌다보니 실용서 같이 소개하게 된. 한데 사실 에세이로의 매력도 적지 않은. 저자들이 글을 다루고. 연구하고. 번역하고. 하는. 이들이라. 문학과. 음식과.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을. 잘 버무려 내던. 어쩐지 책장과 식탁이 있는 방에 초대받아. 장서가와 식사하며 대화하는 듯한. 대화라지만 딱히 말하지 않고. 잘 들으며 맛있게 먹기만 해도 되는. 미소로 화답하며.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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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순정만화'로 찾으면 강풀의 _순정만화(2011)_가 먼저 뜨는. 아니면 보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일본 작품 _월간순정 노자키군_이.


한데 최근에 한국 순정만화를 재조명하는 시도들이.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의 부상과도 관련이. 다른 한편으로 마니아 문화의 메인스트림화와도 연관이. 하지만 무엇보다 단단한 애호가들의 애정이. 결실을 맺는 느낌이랄까.


순정만화의 맛을 겨우 알듯말듯한 입장에서도. 고맙기만한.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고, 그동안 지나쳐버린 '작품들'을 재발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처음은 _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2017)_이었던. 이북으로만 출간되었고. 정말 우연히 알았고. 읽어보다가. 한국 순정만화의 넓고 깊음(?)에 새삼 놀랐던 계기가. 















그리고, 올해 순정만화를 본격적으로 회고하고 재발굴하는 책들이 연달아 나온. _아무튼, 순정만화(2020)_, _안녕, 나의 순-정(2020)_에 이어 최근 _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2020)_까지.

















끝을 내지 못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조금씩 읽어가는 모양이 되어버린. 구매한 책도. 구독 플랫폼에서 빌려서도. 종이책으로도 이북으로도. 파편적으로. 부담없이.


90년대에 머무른 순정만화 지식으로는 따라가기가 벅찬 부분도 분명. 그 이후는 주로 TV로 접한. 최근 웹툰도. 마찬가지. 하지만 읽는 재미가.


가장 무서운 부분은. 책마다 걸쳐놓은 순정만화 목록.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작정했다는 느낌이. 알라딘 행사 페이지는. 도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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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이번달 잡지를 보다보니. 포스트 코로나/판데믹 SF 특집이 겹치는. 그럴때도.


_한겨레21_은 특집 코로나 뉴노멀에서 곽재식 작가를. _시사인_은 아에 특집 제목을 '팬데믹 SF'로 해서 배명훈, 정소연, 이산화 작가를. 모셔왔고. 근미래와. 미래에 대한 상상을. 간만에. 정말 얼마만에 종이잡지로 구해보는지. 기억도 나지 않던. _한겨레21_도. _시사인_도.


_미스테리아_는 원분야인 추리는 물론 SF, 호러, 순문학, 논픽션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 중. 감염에서 종말까지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비평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는. 특집을. 오래된 과거의 미래와 얼마되지 않은 과거의 미래를. 걸러보는. 












좀 느낌이 다르기는 하지만. _SPACE 공간_의 최근호도. 흥미로왔던 포스트 코로나/판데믹 시대의 건축과 공간을 상상해본다는 의미에서. 어떤 의미로는. 가장 SF 같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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